김민홍과 송은지의 탁월한 만남 !
소규모아카시아밴드 1집, 그 아름다운 혼돈
고음질 180g 중량반 한정판 발매 !
2004년이 끝나갈 무렵, 인디 씬에 툭 던져지듯 등장한 소규모아카시아밴드 1집은 사실 포크라는 하나의 장르만으로 한정할 수 없는 앨범이었다.
포크와 포크 록(folk rock), 드림 팝(dream pop), 트립합(trip-hop)까지 섞어 직조한 사운드는 포크의 투명함에 공간감을 한껏 불어넣고 간간히 강렬한 비트와 노이즈의 획을 더함으로써
포크 음악이 흔히 들려주던 정갈한 사운드의 전형을 완전히 탈피했다.
전체적으로 미니멀해 소박하면서도 팽팽하게 채워진 소리들과 다양하게 확장된 장르의 긴장은 소규모아카시아밴드가 지향하는 사운드의 자장이 매우 폭넓다는 것을 보여주고자함에는 충분했다.
짧고 여린 노랫말과 섬세한 멜로디, 송은지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보컬이 드러내는 포크적인 아름다움이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한 축이라면
낮고 강렬하며 중독적인 사운드의 김민홍의 드림 팝은 이들의 또 다른 축이었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는 이렇게 변화무쌍한 소규모아카시아밴드는 이렇게 변화무쌍한 사운드를 한 앨범에 담아냄으로써 한국 인디 씬에서는 유례가 없는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독립했고 한국 포크 음악의 영역을 확장했다. 송은지와 김민홍의 보컬이 조금 엇나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 차이만큼 이들의 음악은 넓어졌으며, 특히나 본 앨범에 내재한 무한한 가능성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음악에서 계속 실험되는 중이다.
-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