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 앙상블 (Ignis Ensemble) - MUSICAE (창단 10주년 기념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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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이 독창적이며 새롭고 인상적인 소리!
열정과 재능으로 뭉친 앙상블
실내악 역사의 큰 획, 이니스 앙상블 창단 10주년 기념 앨범
MUSICAE
"꾸밈없이 독창적이며 새롭고 인상적인 소리(Ingeniously Genuine, New and Impressive Sound)"를 뜻하는 이니스(IGNIS)는 라틴어로 "열정"을 의미한다.
2008년 결성된 이니스 앙상블은 당시 서울과 미국, 독일에서 활동하던 대한민국의 연주자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정통 클래식 음악 중 실내악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연주 활동을 위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
이니스 앙상블은 현악 4중주에 피아노를 더한 전통적 피아노 5중주의 형태를 중심으로 하여 2중주에서 5중주까지 다채로운 실내악 연주를 선보여 왔다.
앙상블 멤버 모두가 솔리스트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에 더욱 열정적인 이들의 무대는 현재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창단 이후 이니스 앙상블은 실내악의 역사에서 큰 변화와 도약을 가져온 시기의 작곡가와 작품을 깊이 있게 다루는 참신한 주제의 시리즈 연주회를 열어왔다.
유수의 국내외 음악제에서 초청 연주를 하는 한편 동시대 작곡가들의 신작 발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정통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연주자가 직접 작품 해설을 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연주회인 ‘해설 음악회 프로젝트’를 매년 진행하는 한편,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작품들을 선별하여 연주해왔다.
‘MUSICAE’는 창단 10주년을 맞은 이니스 앙상블이 지난 10년 동안 연주했던 작품들 중 가장 사랑 받았던 악장들을 선정하여 작업한 옴니버스 앨범으로, 고전에서 낭만을 거쳐 근대에 이르는 실내악 음악사를 종주하는 음악 향연의 기록이다.
음반의 제목인 ‘MUSICAE’는 음악의 소유격을 나타내는 라틴어로 ‘꾸밈없이 독창적이며 새롭고 인상적인 소리’를 추구하는 이니스 앙상블만의 음악을 은유한다.
이 앨범은 실제 연주 음향의 기계적 보정을 최소화하여 실황연주의 느낌을 주려 했다.
많은 무대에서 함께 호흡 해 온 이니스 앙상블만의 독창성과 가치관이 응집되어 있는 ‘MUSICAE’는 정통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레코딩 노트>
클래식 음악 녹음 - 이니스 앙상블
이니스 앙상블은 10년동안 꾸준히 호흡을 맞추어온 팀으로, 음반의 컨셉과 곡 선정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준비를 마치고 3-4개월 전에 녹음일정 예약을 잡아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이틀은 현악사중주와 피아노, 나머지 이틀은 현악사중주 곡의 녹음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같은 공간에서 피아노와 현악 사중주 녹음을 함께 하는 것은 클래식 음악 녹음의 여러 장르 가운데 좋은 소리로 녹음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피아노솔로 혹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듀오에서 악기가 하나씩 추가될수록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지요
이날 녹음 준비를 하면서도 피아노의 위치를 가운데에서 왼쪽 그리고 오른쪽 또 다시 왼쪽 등으로 위치를 옮기며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이크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과 아티스트의 위치를 조정하여 각 악기 별 마이크와 메인 마이크를 통해서 녹음이 되는 소리를 조정하는 것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량이 아주 큰 피아노는 함께 녹음할 때 여러 현악기 마이크들에도 피아노 소리가 아주 크게 섞여서 들어가기 때문에 혼탁한 소리로 녹음되기 쉽습니다.
멋진 사운드의 오케스트라나 콘체르토 음반은 많지만 이러한 실내악 음반가운데 정말 좋은 소리로 마무리된 음반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AKG사의 빈티지 마이크 C426B 스테레오 마이크의 MS 세팅으로 하였습니다. 메인 마이크의 높이가 너무 낮으면 그 마이크에 피아노의 소리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서 최종 소리가 혼탁해지기 때문에 우선,
마이크의 높이를 높여 피아노 마이크의 간섭음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지, 스트링 콰르텟의 각 악기 별 밸런스가 어떠한지, 또 직접음과 반사음과의 거리가 어떠한지를 확인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각 악기 별 보조마이크들을 사용합니다. 녹음이라는 것이 그저 악기 근처에 마이크만 두면 되는 것 같지만 좀더 세심하게 듣고 판단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선 메인 마이크와 보조마이크의 거리에 따라서 두 마이크들이 섞였을 때 위상변화로 인한 음색변화(변위)가 있는데 유심히 들어봐야 할 부분이지요. 이것은 녹음 후에는 보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 보조 마이크에 바이올린 소리가 전달이 되는 시간차, 더 높고 거리가 먼 메인 마이크에 바이올린 소리가 들어가는 시간차,
또한 바이올린 외에 비올라 마이크와 첼로 마이크에 바이올린이 녹음되어 들어가는 시간차등을 모두 다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피아노 마이크에 바이올린이 녹음되어 들어가는 시간차이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메인 마이크를 AB나 ORTF 등으로 하지 않고 MS로 한 이유 중 하나는 MS의 경우 사이드 S 쪽의 위상을 바꾸면서 마이크의 거리가 가까워도 상당히 앰비언스가 있는 사운드로 녹음이 되며,
무엇보다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보조마이크들과의 앙상블이 좋습니다. 이것이 메인 마이크로 MS를 선호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녹음 샘플링레이트가 44.1Khz 입니다. 고해상도 녹음으로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는 오디오가이에서 갑자기 왜 44.1khz로 녹음을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녹음을 하고 나서 이퀄라이저나 필터, 다이나믹을 조정하는 컴프레서와 리미터 등의 편집 작업을 많이 한다면 고해상도 녹음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악기 자체의 소리도 고해상도가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음반은 CD로 발매되는 음반입니다. 물론 96K나 192 나 384 그리고 DSD 등으로 녹음을 하고 44.1로 다운샘플링을 할 수 있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소리는 또 많이 변하게 됩니다.
이것은 고해상도 녹음의 필연적인 단점이기도 하지요.
녹음 후 소리를 보정하는 여러 작업들을 하지 않고 녹음 당시부터 아티스트와 악기의 위치, 메인 마이크와 보조마이크의 세팅에 대해서 섬세하게 준비를 하고 녹음 시에 적절한 녹음레벨로 녹음을 하는 것은
지금처럼 컴퓨터 안에서 녹음과 쉽게 편집이 되기 전의 클래식 음악 녹음방법입니다. 녹음 때 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지요.
하지만 때로는 수십 년 전의 방법과 관점들이 더 좋은 결과를 들려주는 것도 많다는 것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됩니다.
글: 최정훈 (밸런스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