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 (AkKE) - 1집 we need the 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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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 [we need the mother]
아케가 꿈꾸는 세계. 자연과 인간이, 동물과 인간이, 인간과 인간이 형제가 되어 함께 춤추고 어울리는 세계. 우리 그 세계를 ‘엄마’(mother)라고 부르자.
이제 이 앨범을 듣는 이들에게 엄마는 모든 존재와 표현들이 안전하게 뿌리내리고 서로 다투지 않는 바로 그 멋진 세계다.
아케의 첫 정규 앨범 [we need the mother]는 엄마에 대한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각 악기의 연주자들은 자신들의 기계와 장치들을 창의적으로 조합하고, 이들이 생성하는 예측 불가능하고 정제되지 않은 사운드를 아무런 편견이나 억압 없이 끌어안는다.
여기에 보컬은 현 세계에 대한 덤덤한 소회와 우리가 바라는 그 세계를 향한 갈망이 담긴 목소리를 더한다. 가사에 담겨있는 메시지뿐 아니라, 비인간과 인간을 평등하게 어우러뜨리는 아케의 작업 방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마에 대한 좋은 상징이다.
그것은 청자들에게 환경, 자연, 동물, 인간의 새로운 존재양식에 대한 암시를 주기에 충분하다.
앨범 [we need the mother]는 밴드가 자신들의 새 이름을 대중에게 공표하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아케’는 2017년까지 ‘노르웨이안 우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제목과 같은 이름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음울하고 몽환적이고 끝없이 침잠하는 사운드를 추구하는 밴드로 인식되어왔다.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노르웨이안 우드’라는 이름 아래 쌓인 이러한 이미지는 특정 매니아층의 코드에 부합했고, EP 앨범 [상실]은 2015년 코리안 인디 베스트 선정의 영예를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밴드의 이름은 단순히 말 자체가 아니라, 대중들로 하여금 그 안에 포함된 이미지가 꼬리를 물고 떠오르게 하고 생각의 틀을 형성하게 한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밴드라면 현시점의 작품이 이 같은 연상 작용에 의해 희석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들은 이러한 연상의 악순환에서 탈출하기로 했다.
이들은 그 자체로 고유한 단어, 어떠한 뜻이나 개념,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 텅 빈 상자와 같은 이름을 모색했다. 그렇게 그들은 발음하기에 쉽고 보기에도 매력적인 두 음절의 단어인 ‘아케’(AkKE)를 생각해냈고, 이는 그들의 새 이름이 되었다.
아케는 다시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대중 앞에 서있다. 아케라는 이 새로운 상자가 어떠한 이미지들로 채워질지는 아직은 모르지만, 그것이 이 앨범을 듣는 이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분명히 [we need the mother]는 이 상자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할 보물들을 우리에게 가득 쥐어줄 것이다.
[credits]
Produced. All songs written. Arranged by AkKE
Vocal 민지은
Chorus 민지은, 구예지, 박선양, 노거현, 정명철
Guitars 박선양
Piano, Electric Piano, Synth 구예지
Bass Guitar, Bass Synth 노거현
Acoustic Drums, Electric Drums, Percussions 정명철
Recorded. Mixed by 노거현 @PoomNiPoomNi music room (Drums recorded by 천학주 @Mashroom Recordings) Mastered by 이재수 @ Sonority mastering
Music Video Directed by 주연우
Cover designed by 구예지, 민지은, 주연우
[밴드소개]
아케(AkKE)는 대한민국의 5인조 혼성 록밴드이다. 민지은(보컬), 구예지(피아노, 신스), 박선양(기타), 노거현(베이스, 엔지니어), 정명철(드럼, 퍼커션)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노르웨이안 우드라는 이름으로 총 2장의 Ep와 2장의 싱글을 발표하고 다양한 클럽과 페스티벌에서 활동하였고 2018년 4월 첫 정규앨범 『we need the mother』 발매를 기점으로 밴드명을 아케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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