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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세 (Paxe) - 2집 PAXe 2

8년만에 돌아온 만화가의 꿈


이미 유수의 국내매체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화가
‘빡세’는 취미의 극대화작업으로 첫 앨범을 내며 그의 매니아층을 더욱 두텁게 만든 적이 있는 멀티플레이어이다.
여행과 취미에 관한 만화들로 사람들에게 다가섰던 그는 어느날 유년기부터 갖고 있던 꿈을 말하기 시작했고노래로 불르기 시작했다.
전작과 같은 선상에서 좀 더 나른한 일상으로 들어왔고 좀 더 군더더기없는 화법으로 노래했다. 빡세의 주특기는 웃음으로 과장된 슬픔이다.
전국을 타고 흐르는 그가 사는 세상은 회색이다. 어쩌면 코발트 블루 같은 짙은 덧칠된 사람과 사람사이. 거기에 작은 믿음 하나 가지고 좀 더 밝은 칠을 한다.
무리수다. 좌충수다. 그러나 그는 해왔고 하고 있으며 계속 할 것 같다.


전작과 비교해 좀 더 가뿐해졌고 더 넓어졌다. 자신과의 대화중이던 빡세의 작곡과 작사는 주변사람과의 대화로 번져나갔고 그 결과물이 이번 두 번째 앨범 이다.
전작을 프로듀서한 김마스타의 손질이 여전히 고급지고 기름지다. 또 다른 한 명의 서브 프로듀서와는 좀 더 심플하게 작업이 되었다.
믹스와 마스터링을 맡았던 음악감독 이종교의 세밀하고 티테일넘치는 사운드로 포장된 만화가의 일상은 이제 3월 9일 발매와 동시에 사회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연이은 차기작(만화)의 마감 속에서 그는 또 아가미를 움찔댈테고 8년만에 내놓는 이 신작은 또 그의 나이중에 어느 부분에 액자화되어 남겨질 것이다.
그는 그 이상도 이 그이하도 아닌 딱 지금 그 지점에 서있고 또 책자를 펼쳐보여주듯이 그의 생활시선이 담긴 본작을 손에 쥐어주고 있다.


그가 이번에 당신 귀에 본드로 바짝 붙여주고 싶은 노래는 ‘마흔’이다. 나머지는 다 그 외의 양념일지도 모른다. ‘하고싶다’와 ‘소울베이커리’, ‘짜장면’ 같은 곡들은 평소의 그의 이미지다.
조금 재밌고 많이 기억나는 사람. 그러나 마흔이 훌쩍 38선 넘듯 넘어버린 한 사나이. 가진 것도 없는데 빚마저 없어 공중부양되어 있는 상태의 남자. 그러나 맘은 편하다는 남자. 요즘 너무 많은 그런 남자.
게다가 이번 차기작에는 리메이크곡들이 두 곡이나 수록되어 있다. 인천이 홈그라운드였던 유년기에 그토록 좋아했던 노래 <알수없는 나>와 세상 아무도 모르는 동네에서만 흐르는 노래 <손톱>.
가수로서 빡세를 좋아하는 이들이 좀 있다. 그림을 잘 그리고 노래를 잘한다는 것은 어쩌면 바란스깨지는 소리 같겠다. 그러나 이 남자, 빡세. 그걸 그 어려운걸 해내는 2018년 봄의 남자다.
#이글을 적는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듣고 기억날 트랙은 히든 트랙 11번이다. 요즘 시대에 대차게 시낭송을 수록했다. 건전가요도 아니고 시낭송. 그의 모든 트랙이 당신 뇌리에 남길 바란다.

가수 겸 칼럼리스트 / 김마스타

2018.2.27. 당인리 빅트리웹서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