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 서울에 산다 (1st Mini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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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첫 번째 미니앨범 [서울에 산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하자투성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다 시작도 못 해본 게 태반이고 꿈은 많지만 이룬 것은 하나도 없다.
양가적 감정과 복잡한 상념만 커지는 와중 툭 하고 삐져나온 단편적인 말들은 살이 붙어 가사가 되고 멜로디와 연주가 더해져 어느새 노래가 되었다. 그중에 6개를 골라 담았다.
‘누군가’는 감동을 받거나 철학을 얘기하거나 추억에 빠지거나 그저 또 지나 보낼 것이다. 그리고 또 누가 있을까. 수많은 지나가는 것 사이에서 우리의 음악 그리고 우리가 서울 속 많은 이들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로 남아 함께 하기를 바라며,
또 이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장면과 그쯤 되어 그 ‘누군가’들과 함께한 여정을 더 이상 추적할 수 없는 지경을 상상하며, 서울에 산다.
1. 만지고 갔네
마이너한 베이스 리프로 시작하는 사이키델릭 풍의 긴 전주를 지나고 나면 강한 리프와 그 위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어리숙하고 혼란스러웠던 그때를 회상시킨다.
가라앉은 분위기도 잠시 당혹감을 숨기지 못한 듯 강한 리프가 또다시 터져 나온다. 자그마치의 첫인상을 느끼기에 순식간에 지나갈 수 있으니 정신 차리고 들을 것.
여담으로 실제 경험과는 상관없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향하는 대부분의 곡과는 반대의 노래를 쓰고 싶었는데, 뭐 아무도 모를 일이다.
2. 서울에 산다
하루가 멀다고 그 모습을 갈아치우는 나의 고향 서울은 떠난 적도 없건만 언제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인지 어깨를 들썩이는 흥겨운 셔플 리듬과 중독성 있는 후렴으로 완성되었음에도,
노래가 끝이 나면 화려한 서울의 밤거리를 홀로 거닐 듯 씁쓸한 기분이 든다. 떠날 수 없는 이 징글징글한 도시이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 애증의 도시 서울이다.
3. 신의 토로
거두절미하고 신의 입장에서 거꾸로 바라보고 싶었다. 수많은 부탁과 소망, 감사와 책임의 전가로부터 지칠 대로 지친 신께서 떠나기 직전, 지는 석양 뒤로 스산한 모래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서부영화에서 나올법한 장면이 그려졌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감하듯 반복되는 어쿠스틱 기타와 타악기 연주의 전주를 시작으로 마침내 신의 분노가 폭발하듯 후반부의 강한 사운드까지,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노래가 완성되었다. 노래 한 번, 뮤직비디오 한 번 감상하시면 좋겠다.
4. 양치기 소년
평화로운 목장에서의 여유로운 밴조 연주 속에는 사실 소년의 고민이 숨겨져 있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장난은 통하지 않고 진실 또한 소용없는 이 세계에서 소년은 점차 어른의 세계로 넘어간다.
계속해서 높아지는 음역과 빨라지는 템포를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곡 말미에 실제 늑대의 울음소리를 녹음하지 못한 건 천추의 한.
5. 우리는
무심한 어쿠스틱 기타와 담담한 보컬로 시작하는 이 곡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떤 순간에 우리가 만나 하나씩 우연이 쌓여 인연이 되었듯 기타와 드럼 베이스가 차례차례 관계를 맺어간다.
곧 익숙함에서 생긴 자만과 이기심으로 인해 하나둘 관계가 끊어질 즈음, 노래도 끝이 난다.
6. 만선
이번 앨범의 마지막 곡이자 자그마치의 시작을 알리는 출항 곡.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벅찬 감정과 동시에 두려움이 공존하지만, 그 안에 용기를 담아내고자 했다. 한국의 가락을 표현하는 기타 리프와 꽹과리를 표현한 심벌 소리에서 자그마치의 또 다른 도전을 엿보시길. 망망대해 곡절 깊은 항해를 함께 나아갈 이들에게 바치는 자그마치표 희망가이다.
글 김태결
- Credit -
작곡/작사 김태결
Written by Taekyeol Kim
편곡 자그마치, 이병훈
Arranged by ZAGMACHI, Byunghoon Lee
노래/어쿠스틱기타(track5) 김태결
Vocal/Accoustic Guitar by Taekyeol Kim
일렉기타 권대윤
Electric Guitar by Daeyoon Kwon
베이스 조성일
Bass by Sungil Jo
드럼 윤효근
Drum by Hyoguen Yoon
어쿠스틱기타/건반/밴조(track4) 이병훈
Accoustic Guitar/Keyboard/Banjo by Byunghoon Lee
코러스 황영신(track5,6), 자그마치
Chorus by Youngsin Hwang, ZAGMACHI
프로듀서 이병훈
Produced by Byunghoon Lee
녹음
Recorded by
이병훈 (프럼찰리 스튜디오)
Byunghoon Lee (FromCharlie Studio)
박권일 (푸른꿈 스튜디오) (track2,3,6)
Kwonil Park (Blue Dream Studio)
이경호 (씨에스뮤직 스튜디오) (track1,4,5)
Kyungho Lee (CSMusic& studio)
믹싱 이병훈 (프럼찰리 스튜디오)
Mixed by Byunghoon Lee (FromCharlie Studio)
마스터링 전훈 (소닉코리아)
Mastered by Hoon Jun (Sonic Korea)
커버 김태결
Cover by Taekyeol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