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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하드 커버 싸바리 케이스+청동색 CD+황금색 병 USB (HD WAV(24bit/96kHz) 오리지널 마스터 음원+MP3(320kbps/44.1kHz) 오리지널 마스터 음원)+24페이지 올 컬러 무선 제본 앨범 북
수린송(surin song) - Classics, Myths & the Wild[CD+USB 앨범]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않았어요. 이 앨범은 제게 피천득의 '은전 한 닢' 같은 존재니까요.
제가 염원하는 이상향과 열망의 순도 100%를 앨범에 담았습니다."

 누군가는 '예술은 죽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창의성이 실종되어 가고 물질 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오늘날 음악 산업의 환경을 거슬러
매우 흥미로운 어드벤처 장르의 음반이 탄생했다.
기존 대중음악의 정형화된 공식의 틀을 깨고 그렇다고 추상적이지도, 현학적이지도 않으면서 치밀한 구조미와 순도 높은 예술적 영감들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 트랙에 꽉 채웠다. 장르가 어느 하나에 국한되어 정의되지 않고 장르 간 이동이 능수능란한 크로스오버임에도 각각의 트랙은
시각적 이미지가 눈앞에 그려질 만큼 독립적으로 선명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어 트랙이 넘어갈 때마다 감상자를 예술적 미학이 가득한 신비한 세계로 몰입시키며
데려간다.
하나하나가 형형색색의 오색찬란한 보물 같지만 큰 틀에서 바라보면 '고전, 신화, 자연'을 영감의 본질로 삼은 거대한 박물관 같은,
그의 경계 없는 음악관이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다. 시대, 국경을 뛰어넘는 인류의 유산을 남기겠다는 숭고한 예술적 사명감으로
오늘날 흔적이 드문 '뒷산'에 이토록 거대하고 아름다운 돌탑을 쌓아 올린 불세출의 신예 아티스트 수린송(Surin Song)을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고전, 신화, 그리고 자연(Classics, Myths & the Wild)'이라는 광대한 테마를 그만의 일관된 세계관으로 노래한 이 첫 정규 앨범을 완성하기 위해
수린송은 끊임없는 각고면려를 거치며 심지가 굳은 음악가로 성장해 왔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사회초년생으로 이른 시기에 글로벌 컨설팅펌의 컨설턴트,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를 모두 경험했을 만큼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엄친아'였음에도 이를 용기 있게 그만두고, 남들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진실한 인정을 받고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보겠다며
음악가로서의 자신의 예술에 진정성을 불어넣었다.
미국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음악 작곡을 맡아오고 있는 수린송은 에미상 6차례 수상자이자 애틀랜타/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음악 총괄 감독인 Mark Watters에게서
그 음악적 역량과 창의성을 극찬받으며 다른 많은 경쟁자를 뒤로하고 할리우드의 여러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였고,
이후 미 영화음악 작곡과 병행하며 음악평론가 활동을 하다가도 공연/스튜디오 오디오 엔지니어의 길을 걷는 등 실로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그이지만,
자신의 뿌리는 언제 어느 곳에 있더라도 음악을 하는 예술가에 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외형적으로는 늘 모험과 도전하는 길을 택하였지만,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절대로 꺾이지 않는 예술가적 신념 안에서
언제나 한결같은 방향성을 지키고 싶다는 것이다(그는 이런 자신의 성향을 MBTI에 나오는 INTJ 유형의 기질이라 표현하였으며,
실제 자신과 교감할 수 있는 INTJ 및 그 이웃 유형의 이상주의자들을 만나고 싶어 오롯이 자기 자신을 담은 주파수를 음악에 담아 보내는 것이라 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소리의 섬세한 질감과 색감의 차이까지 구분해 내는 고생스러운 그만의 엔지니어링 방식으로,
작품에 대한 본인의 만족도가 99.9%에서 심지어 100%로 완전하게 이를 때까지 엄청난 한계 생산성을 체감하면서도 앨범이 완성되는 그날만을 꿈꾸며
쉼 없이 인내하고, 영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는 아예 진도를 나가지 않았다는 그의 인터뷰에서 완벽지향적 작가주의의 정점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원시와 대자연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기 위해 위칸의 철학을 그의 음악 세계에 투영하고, '소통'보다는 '표현'의 정점을 찍은
과학자형 뮤지션의 마인드를 지닌 앨범이기에 대중 친화적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혀를 내두를 정도로 트랙마다 예술적 극점을 파 내려간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음악의 깊은 완성도와 사운드의 황홀한 색채가 밀도 높은 조화로움을 이루고 있어 많은 수의 트랙에도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게다가 이번 음반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도 표현하기 위해 그가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했다는 24페이지에 달하는 정성 가득한 앨범 북,
HD WAV 음원(24bit/96kHz) 및 MP3(320kbps/44.1kHz) 파일 원본을 수록한 고대 유물 형태의 황금빛 병 USB가 CD와 함께 담긴 올인원 앨범 소장본으로서의 가치까지, 이러한 뮤지션의 등장을 염원했던 소수의 마니아에게 가히 '인생의 음반'으로 기억될 만한 자격이 충분한 앨범으로 보인다.

 록을 기반으로 월드뮤직에서부터 프로그레시브 메탈, 앰비언트 일렉트로닉, 폴리포니 텍스처의 장대한 대형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스펙트럼의 어드벤처 음악을 마치 바로 앞에 펼쳐진 파노라마처럼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트랙 하나하나의 세계관에 몰입하다 보면,
감상자는 어느덧 '가장자리 끝의 경계로부터 새로운 접점이 탄생한다'고 하는 그의 예술 철학이 투영된 작가주의 음악의 극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이 끝났을 때 그가 이토록 우공이산을 열망하며 만들어 낸 '뒷산 위의 거대 돌탑'에 소란스럽진 않아도 가슴 깊은 갈채를 보내야 할지 모른다.
트렌드에 관습적으로 맞추거나 편승하지 않고,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예술적 허영은 모두 다 던져버리고,
수없이 거셌을 주위 환경의 난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음악이 무엇이고 왜인지 치열하게 천착하여 거대한 결과물을 일구어낸 아티스트 수린송의
장인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그가 예고한 향후 본 정규 앨범의 스페셜 에디션, 또 다른 신비롭고 거대한 세계를 불러올 차기 정규 앨범에도 많은 기대를 가져 본다. 날이 갈수록 각박해져 가고 있는 물질 만능주의 세상에서 인기 있는 음악보다 음악 그 자체를 위한 음악을 선택한 이 음반은 백 명의 대중에게는
외면받을지언정 한 명의 누군가에게는 더없는 기쁨을 안겨 줄, 아직 이 땅의 숨은 보물섬을 찾아 헤매는 영혼들을 위한 '걸작'이자 '괴작'이다.

 "현실과 가상을 능수능란하게 오가고 장르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올라운드 뮤지션 수린송(Surin Song)의 앨범 'Classics, Myths & the Wild'에는 마치 'United Colors of Benetton'의 광고를 연상케 하듯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성을 자신의 일관된 세계관으로 나타낸 당찬 패기와 열망이 느껴진다.
독특함이 곳곳에 내재한 날 선 음악성과 잘 정제된 오색찬란한 사운드로부터 요즘 음악 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치열한 장인 정신이 읽히기도 한다.
혼신의 힘을 쏟았기에 파괴력이 넘쳐 흐르는 본 정규 데뷔작에서 그의 원시와 고전에 대한 다각도의 음악적 탐미,
환상적인 세계에 대한 첨단의 음향적 연출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 장기호(Kio) (빛과 소금 / 장기호 밴드)



 * 원작자의 트랙 리스트 소개 및 음악 작업기 (All Tracks by Surin Song)

 1. Retrograde
 - 기타 연주와 스네어 타격음을 녹음한 것을 백워드 마스킹한 프레이즈가 후반부에 제자리로 되돌아간 기타 루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뮤지크
콩크레트(musique concrete) 장르의 인트로 음악입니다.
앨범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시대를 거스르는(retrograde) 고전으로의 회귀를 사운드 디자인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음악적 느낌으로 구체화하였습니다. 본질을 담아낸 역행은 결국 순환으로 귀결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2. African Odyssey
 - 토속적 원형의 본질을 최대한 보존하여 만든 아프리카 월드뮤직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앨범 전체의 월드뮤직 컬러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아프리카 부족과 대자연의 원시적 순수함에 대한 동경을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미학으로 나타낸, 애착이 특히 많이 가는 앨범 첫 번째 주제곡이에요.
미국에서 녹음한 영어, 스와힐리어를 오가는 보컬과 코러스를 비롯하여 엠비라의 귀를 간지럽히는 방울 사운드, 짐바브웨 마림바의 진동음,
쌀과 바오밥 열매를 넣은 셰이커의 찰랑거림, 코라의 두툼한 베이스 음 등 다양한 아프리카 악기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질감과 원시적 색채를 담았습니다.
아프리카 토속 음악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빠르게 툭툭 던지는 후렴구 전개와, 이와는 자못 상반되는 극적인 전조와
서사적인 팝 느낌의 빌드업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아프리카 월드뮤직의 본질을 간직한 크로스오버이면서도 단순 반복의 느낌은 최대한 덜어내려 하였어요.

 3. Neo Blue
 - 리코(Ricoh) RP2A03 사운드 칩의 8bit 칩튠 트래커를 한 음 한 음 정성껏 프로그래밍하여 유로비트 스타일과 공존하도록 하면서
예술의 르네상스 시대였던 80년대 뉴웨이브에 대해 제가 느끼고 있는 모든 영감과 순수한 열망, 존경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사회적인 시선으로 남들이 인정해 주던, 쳇바퀴 같던 일상에서 오던 우울함(blue)의 저 너머에 있는 진정으로 꿈꾸던 세계를 꿈속에서나 꾸어야 했던 주인공이
마침내 어두운 터널을 지나 '콧노래 같던 상상 이제 그 맘 따라서 꿈을 찾아갈 거야.'라고 힘차게 노래하며 후반부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데,
그 흐름에서 느껴지는 영화 같은 눈부심이 아름다운 감동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겪은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고,
캐나다 온타리오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교환학생 학기를 보내고 있을 때 새벽에 꿈 속에서 들은 멜로디를 바탕으로 만들었던 특별한 경험을 간직하고 있어요.
 앨범 수록곡 중 완성까지 제일 오랜 시간이 걸린 대곡이지요!

 4. Medusa Battle
 - 대형 오케스트라 편성에 BPM 170에 달하는 액시드 정글(acid jungle)의 잽과 같은 광적인 비트, 음악 중반부 동굴 속 침전된 새벽 느낌을 자아내는
프로그레시브 분위기와 후반부 폭발하는 헤비메탈에 이르기까지, 페르세우스 신화의 이야기인 메두사 전투를
크로스오버 대곡 스타일로 표현한 앨범의 두 번째 주제곡입니다. 편곡의 변화가 매우 스펙터클하고 극적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라틴어의 그레고리안 성가, 토크박스 보컬, 각종 관현악 악기, 기타 연주들을 미국과 한국의 여러 장소를 오가며 녹음하였어요.

 5. D.A.4
 - '새벽 4시에 꿈을 꾸다(Dreaming At 4 a.m.)'의 이니셜로 제목을 지은 이 곡은 미국 버클리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교환 학기를 보내고 있을 무렵
휴일마다 근처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루를 보내고 버클리로 돌아가는 버스 길에 샌프란시스코 야경을 즐겨 바라보다가 영감을 받아서 만든 음악입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홀로 깨어 있는 저를 문득 들여다보는 광경은 제게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자각의 시간이기도 했어요.
'돌아서 가는 길목 여기저기엔 거친 빌딩 숲과, 쌓인 한숨들로 수많은 허영 앞에 불은 꺼지고 애타던 목소리만 그리워' 같은 가사를 쓰면서,
누군가를 제 삶의 구세주인 것처럼 애타게 그리워하고 껍데기보다는 내실 있는 내 안의 목소리를 듣고자 늘 갈망했지만
차디찬 도시와 사람들의 허영 앞에 느끼곤 했던 자괴감을 '침전'과 '깨어 있음'이 공존하는 새벽 4시의 이미지로 표현하였습니다.
열망적 느낌의 보컬, 낮게 읊조리는 랩, 우락부락한 와(wah) 이펙트를 잔뜩 머금은 기타, 가로등 불빛이 어른거리는 듯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몽환적 딜레이,
가사 속 '어두운 시계의 괴성'을 수놓는 새벽 4시 무렵의 초침 소리가 떠오르는 곡이에요.

 6. Back To Classics
 - 유행에만 많은 사람이 경쟁적으로 집착하는 과정에서 시대를 초월한 고전의 가치들이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변칙보다는 정석을 바탕으로 한,
우리가 잊고 있던 고전으로의 회귀에 대한 제 바람을 상징적인 클래식 음악으로 나타냈습니다.

 7. 못다 한 이야기 (The Untold Story)
 - 'Back To Classics' 트랙을 인트로 삼아 자연스럽게 이 노래가 이어지도록 하였고, 플
라멩코 기타와 콩가 등의 이국적 느낌이 나는 녹음 트랙을 동양적 정서의 음률에 가미하여,
상투적이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미디엄 템포의 밴드 기반 록 음악을 만들고자 하였어요.

 8. Cherry Blossom
 - 빈티지 아날로그 스트링의 외롭고 웅장한 서곡으로 시작되는 신스 록 음악으로, 4월이 올 때마다 신촌 백양로에 흩날리던 벚꽃을 바라보며
첫사랑과 청춘에 대한 애틋한 정서를 시적인 가사로 표현한 곡입니다. '초속 5센티미터'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직접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보내
벚꽃에 대한 저의 청각적 영감과 신카이 감독의 시각적 영감을 교류하기도 하였어요.

 9. 갯벌과 우주 (Sandbar And Space)
 - 포크 기타를 리코딩한 피리어드(period)를 루핑시킨 뒤 점묘법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 색감의 사운드 디자인을 촘촘하게 가미한 포크 일렉트로닉 음악입니다.
한밤의 간조로 바닷물이 모두 사라진 서천 춘장대의 갯벌을 맨발로 1km가량 걸어 들어가며 느꼈었던 우주적인 영감을 표현하였는데,
모래에 쓸리는 듯한 드럼 사운드, 갯벌 속 게, 조개와 같은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움직이는 듯한 미세한 소리 하나하나를 편곡 상에 자세히 묘사하고자 하였으며
도입부의 풀벌레 소리는 무인도인 사승봉도에 들어가 한밤에 직접 녹음한 것이에요.

 10. 광양 (Sea Of Light)
 - 타로(tarot)에서 10은 모든 것의 극치이자 시작을 의미합니다. 가장 극점인 곳에서 끝이 나는 동시에 새롭게 태어나는 본질의 의미를 지닌 이 트랙 번호에
가장 드라마틱한 음악을 배치하고 싶었어요. 열망이 가득한 날 선 목소리로 가사와 같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지난 시간 여정을 토로'하는 이 곡은
처음 속초 바다를 보며 떠올린 악상을 토대로 남미 대륙의 끝 파타고니아 바다로까지 그 영감의 영역을 확장해 나갔으며,
아무도 없이 너무도 먼, 낯선 곳까지 오게 된 주인공의 지난 여정에 대한 관조를, 그리고 세상의 끝에서도 영원히 지켜가고 싶은 사랑에 대한 애잔함을
격정적인 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11. 만선의 꿈 (A Dream Of Catching A Boatload Of Fish)
 - 원시의 비췻빛 남태평양에서 만선의 꿈을 위해 힘차게 소금 꽃을 피워 올리는 항해사와 어부들의 모습을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며
깊은 예술적 영감을 받은 적이 있어요. 생동감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해 스트링, 브라스, 우드윈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악기의 텍스처를 폴리포니로 작곡하였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메트로놈의 도움을 일절 받지 않고 자연스레 휴머나이즈된 박에서 프로덕션을 진행하였습니다.

 12. Jungle Road
 - 중학생 때 처음으로 해외로 떠나 사이판이란 곳을 여행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곳에서 원시 정글을 탐험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때의 머나먼 정글을 회상하며 설레던 추억을 모티브 삼아 'Jungle Road'라는 어드벤처 음악을 쓰기 시작했었어요. 또한 이 곡은 쓰는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 제 정체성에 대해 방황하며 제 마음의 우물이 가장 바닥 가까이 말라 있을 때 좁은 제 방에서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뜨거운 열망이
놀랄 정도로 진한 영감으로 전해져 막힘 없이 써 내려간 음악이기도 해요.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당하던 1인칭 시점의 주인공이 갖은 시련과 노력 끝에
검은 장막을 젖히고 마침내 조명 빛이 가득한 관객 앞의 무대로 나아가는 과정을 음악을 통해 그렸습니다.
'Jungle Road'는 그래서 세상 밖, 곧 삶의 정글로 나가는 길을 뜻하는 중의적 의미의 제목이 되었고, 타이틀 곡은 아니지만 들을 때마다 애착이 많이 가는,
제게는 앨범의 숨은 백미와도 같은 트랙이에요. 할리우드에서 실제 사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을 한국 전통 사물놀이의 자진모리장단과 휘모리장단이 가지고 있는
광적 카타르시스와 결합하되, 꽹과리, 장구 등의 전통 악기 음색만 단순히 차용하지 않고 각각의 음악적 본질이 지켜지면서 서로 공존하는
크로스오버 월드뮤직이 될 수 있도록 편곡, 녹음, 믹스하였습니다.

 13. Astral Odyssey
 - 인간의 본질을 알고 싶어 자발적으로 깊이 빠져들어 MBTI를 연구하다 사운드 테라피와 뇌파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었고,
차크라 명상을 통해 제가 지닌 제3의 눈이 100%에 근접한 비율로 열려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적이 있어요. 이후 아스트랄 프로젝션을 체험한 뒤 위카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로부터 깊은 예술적 영감을 느껴 음악도 만들어 왔는데, 이 곡은 그중 대표성을 지닌 트랙이라 할 수 있고 앨범의 세 번째 주제곡이기도 합니다.
티베트 명상 악기인 띵샤의 울림을 시작으로 콰이어가 나지막이 전개되다가 피아노와 나일론 기타의 등장,
이후 대형 오케스트라가 점차 입혀지며 일련의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죽음'이라는 수면 아래의 무의식에서 시작되어 수면 위의 '삶'으로, 그리고 후반부에 원초적 에너지의 여성 에스닉 보컬의 등장과 함께
신성에 해당하는 아스트랄계로 이르는 의식의 변화를 제가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음악적 언어로 다루었는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산티아고의 인간 승리를 예술적 영감으로 삼았기에 결과적으로는 더욱 결연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닌 블록버스터 타입의 대곡이 되었어요.
긴 여정을 끝으로 거대하게 폭발하며 흩어지는 피날레로 앨범의 대서사시를 마무리하고자 했고, CD 속지 문구로 넣었을 만큼 평소 좋아하는 헤밍웨이의 인용구
한 구절을 마지막으로 언급하며 'Classics, Myths & the Wild' 앨범의 작업기를 마칠까 합니다.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