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딸 - 소년, 소녀 그리고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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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야, 문열어 딸기 사왔어(이하 오빠딸)은 소년과 사나이, 그 중간 지점의 과도기적 감성을 지닌 하이브리드 밴드이다.
(이성)친구 집에서 계절과일을 나누어 먹는 것을 좋아하며(특히 딸기), 비타민 씨와 같은 상큼한 음악으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학교 주변 자취생들의 굶주린 배와 감성적 공허함을 달래주고 있다.
소년, 딸기 그리고 소녀...
이번 EP '소년, 딸기 그리고 소녀…'에서는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소년의 서정적 감성을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딸기(팀 내 고정관념)를 통해 담아내었고 특히 소녀팬들(10대에서 40대 소녀까지)의 귀를 간지럽히고 마음을 후벼파는 아름답고 처절한 곡들을 수록하였다.
'소년, 딸기 그리고 소녀...'의 첫번째 곡은 '향기로운 여자'이다. '향기로운 여자'는 요즘의 불타오르고 금세 식어버리는 순간적인 인스턴트식 사랑보다는
환절기의 부드럽고 끈질긴 알레르기 같은 설렘을 담아낸 곡이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현시대에 외모보다는 향기(내면)를 중요시한다는 의미가 담긴 이 곡은
반외모지상주의적 메시지를 표출하는 동시에 남성들도 생각보다 향기에 민감하다는 걸 알려주는 인생 팁이 담긴 곡이다.
두 번째 곡인 '니가 없는 이 방'은 앞선 곡이었던 '향기로운 여자'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곡이다. 사바나의 맹수들의 왕도,
앞서 설렘 가득했던 감성 소년도 모두가 늘 좋은 날만 있을 수 없듯이언젠가는 가진 걸 잃게 된다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담겨있다.
함께 있던 '너'라는 존재가 떠난 뒤, 방에 혼자 남아 '너'와 함께 쓰던 물건과 시간조차 쉽게 지워내지 못하는 모습은 마치 연인과 헤어진 직후의 모습,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홀로 외로이 생활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도 될 수 있는, 그야말로 듣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되는 독자적 시점의 '멀티 엔딩'의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곡 '古秋(옛가을)'는 '소년, 딸기 그리고 소녀.'의 타이틀 곡이다. 옛 고(古), 가을 추(秋)의 한자가 합쳐진 장난기 하나 들어있지 않은 무거운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슬픈 감성이 가득한 진정한 '가을 남자'의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가 사랑하고 행복했던 지난 가을을 그리워하며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단념하는 모습은
이번 가을도 솔로로 지내는 뭇 남성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노래방에 나오면 꼭 불러 봐야지'라는 마음이 들게한다.
이렇게 총 3곡으로 이루어진 오빠딸의 EP '소년, 딸기 그리고 소녀...'는 설렘, 상실감, 슬픔 순의 감정 진행을 순서대로 보여주면서 마무리되게 된다.
멤버들의 구성이 남성 4인조인 것과 발매 계절이 가을인 것의 시너지 효과로 인하여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간 어둡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지할 땐 최선을 다해 진지하고 놀 땐 사력을 다해 논다'라는 인생 논리를 되새기며 돌아오는 딸기 시즌을 기다리며 올가을 오빠딸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
본 앨범은 충남 문화 산업진흥원과 충남음악창작소의 제작지원을 받아 발매되었습니다. 앨범 발매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Credit]
1. 향기로운 여자
작사/작곡 : 정일호, 편곡 : 오빠딸
2. 니가 없는 이 방
작사/작곡 : 정일호, 편곡 : 오빠딸
3. 古秋(옛가을)
작사/작곡 : 정일호, 편곡 : 오빠딸
Vocal by 정일호
Chorus by 정일호, 김세엽, 최현익
Guitar by 정일호, 황성준
Bass by 김세엽
Piano by 최현익
Melodion by 최현익
Drum by 최영우
Produced by 황현우 @씨티알 싸운드
Record by 황현우, 박진호 @씨티알 싸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