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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elz Santana - What the Game's Been Mi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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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출신으로 2003년 작 [From Me To U]로 데뷔한 Diplomats의 젊은 파워 주얼즈 산타나가 들려주는 할렘 찬가 [What The Game's Been Missing!]
Jay-Z의 레이블로 잘 알려진 Roc-A-Fella에서 비니 시걸, 프리웨이 등으로 구성된 State
Property와 한 솥 밥을 먹고 있는 Diplomats에는 [Come Home With Me]와 [Purple
Haze] 등의 앨범으로 큰 인기를 얻은 Cam’ron과 Julez Santana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본명 LaRon Louis James로 1983년 태생인 Juelz Santana는 Diplomats와 Roc-A-Fella의
젊은 사운드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 뉴욕 할렘 출신으로 소위 ‘길거리의 삶’을 가장 적나
라하게 체험한 장본인인 만큼 2003년 정식 데뷔 앨범에 앞서 피처링한 여러 믹스 테잎을
통해 들려준 Juelz Santana의 결과물들은 꽤나 흥미진진했다. 전기상으로 12살 때부터 랩퍼
의 꿈을 키우며 랩 가사를 쓰곤 했고, 친구와 팀을 만들어 Apollo Theatre에서 연속 2주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무대 경력도 꾸준히 쌓아왔으니 풋풋한 나이라고 그의 경력을 우습게
넘길 수는 없을 듯. 유난히 믹스 테잎을 쏟아낸 Diplomats였기에 영향력 큰 레이블에 속해
있음에도 Juelz Santana의 이름은 거리와 클럽에서 먼저 알려졌다는 것 역시 흥미롭다.
Juelz Santana는 Cam’Ron과 친구 사이인 사촌을 통해 랩씬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Cam’Ron의 2집 [S.D.E]에 수록된 ‘Double Up’에 피처링하면서 본격적인 데뷔 준비를 시작한 Juelz Santana는 Cam’Ron이 사장으로 있는 Diplomats 레코드와 레코드 계약을 맺었다. (이 레이블은 Juelz Santana 본인이 부사장이기도 하다) Cam’Ron은 처음 Juelz Santana를 만났을 때부터 그의 데뷔 앨범 제작을 고민했을 정도라니 랩퍼이자 사업가로서 두 사람의 인연은 꽤나 각별했던 듯 하다.
Juelz Santana는 2003년 데뷔 앨범 [From Me To U]를 발매했고 수록곡 ‘Dipst’은 제법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꼬박 2년을 자신의 스튜디오에만 틀어박혀 믹스 테잎, 타 뮤지션들 앨범의 피처링 작업, 그리고 2번째 정규 앨범 작업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렇게 완성해 낸 2집 [What The Game’s Been Missing!]은 미국에서는 지난 해 11월 발매되어 발매 첫 주에 15만장을 팔아치우고 빌보드 힙합/랩 앨범 차트에 2위로 데뷔했으며, 올해 초에는 50만장 판매고지를 넘어 골드 레코드를 기록하는 화려한 성적을 거두었다. 무엇보다 첫 앨범보다 완성도 높고, 할렘 출신다운 가사들로 이스트 코스트 힙합 팬들에게 좋은 점수를 얻어낸 듯. 특히 ‘제 2의 Usher’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Chris Brown의 ‘Run It’에 피처링하면서 팝 팬들에게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Juelz Santana의 [What The Game’s Been Missing!]에는 자신의 아들과 대화하는 내용을 담은 ‘Intro’를 시작으로 22곡이나 되는 많은 트랙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트랙은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된 ‘Mic Check’. 워낙 이번 앨범에 타 뮤지션의 피처링을 최소화하긴 했지만, Juelz Santana 혼자 타이트하게 뱉어내는 랩핑을 감상할 수 있는 ‘Mic Check’은 그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훌륭한 곡이다. 휘파람 소리로 특이한 곡 구성을 가진 ‘There It Go (The Whistle Song)’ 역시 마찬가지. ‘Please Mr. Postman’을 샘플링해 가볍고 신나는 분위기로 완성한 ‘Oh Yes’와 Cam’Ron이 피처링한 ‘Murda Murda’, 그리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변화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Changes’ 등은 앨범 수록곡들 중 단연 귀에 들어오는 트랙들이다. ‘Changes’와 ‘Daddy’처럼 보컬 파트와 맞물린곡들은 국내 대중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만한 쉽고 편안한 곡.
이외에 독특한 전자음 사용한 ‘Clockwork’의 독특한 느낌과 Cam’Ron과 Sizzla가 피처링한 ‘Shottas’, Lil’ Wayne과 Young Jeezy가 피처링한 ‘Make It Work For You’ 등에도 관심이 간다. ‘Mic Check’과 ‘Murda Murda’ 등에서 느껴지는 파워풀한 이미지와 ‘Changes’, ‘Good Times’ 등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대중친화적인 이미지 모두 Juelz Santana만의 재능이자 매력. 미국에서 발매된 지 다소 시간이 지나 발매되는 앨범이긴 하지만, [What The Game’s Been Missing!]은 그 아쉬움과 기다림을 달래줄 만한 썩 괜찮은 힙합 앨범이다.
[글: 서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