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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커스백 - 3집 / 미드나잇 써커스 (2CD Special Edition)

It's Showtime... 써커스백, 3번째 앨범 '미드나잇 써커스'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감동하고 싶어 하고, 공감하고 싶어 하며,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모든 뮤지션들이 앨범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음악으로 들려주고 싶은 진심이다. 이 말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뮤지션 써커스백이 7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3집 앨범 '미드나잇 써커스' 를 들고 대중의 앞에 서게 됐다. 창작의 공백기와 음악적인 변화를 거친 후 발표하는 이번 3번째 정규 앨범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해 온 다섯장의 싱글들과 네곡의 신곡을 포함 총 아홉곡을 수록 했고, 그동안의 작업 들을 통하여 자리 잡은 그만의 음악적 역량과 표현법들을 담아내어 그 가치를 더한다. 좋은 음악이라는 가치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잘 만든 음악이라는 명제는 어느 정도 객관적인 기준으로 증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감히 얘기하자면, 잘 만든 앨범이다. 적어도 글쓴이의 생각은 그렇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나는 네가 지난 새벽에 한 일을 알고 있다 (feat. 난아진)' 

춥다. 새벽이 지난 지금은 그때 있었던 일들 때문에 더더욱. 누구나 알 수 있는 동요의 가사를 인용해 시작하는 이 곡은 그 이후의 복잡미묘한 마음과 그 결과인 지금에 대한 노래다. 안정되고 깔끔하게 노래하는 소울보컬 난아진의 음악적 기량보다, 오히려 듣는 이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을 가진 그녀의 전달력에 주목해주길. 보컬과 같은 감정선으로 움직여 가는 기타 등 적지 않은 악기가 사용되었음에도 모두 균형을 유지하며 세심하게 멜로디를 뒷받침하는 Minken의 편곡과 프로듀싱은 전체적으로 이 노래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배가 시킨다.

이 외에도 일본을 무대로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Ramja의 한국어 가창이라는 매우 독특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써커스백 만의 그루브를 연출해낸 앨범의 히든카드 '심야 청춘 구락부(俱樂部)' 를 비롯, 이 앨범의 가장 돋보이는 결과물 중 하나인 큰 설명이 필요 없는 보컬 김형중이 참여한 'Running With The Night', 세상의 영원함, 낭만, 고단하기만 하지만 때로는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현실에서의 희망에 대한 노래 '슈팅스타', 점차적으로 고조되는 이별의 감정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한 'Only You', 아름다웠던 만큼 지금은 지우고만 싶은 기억으로 남은 감정을 극한의 표현법으로 묘사한 '토막', 이 앨범을 향한 시작점이 되었던 곡이며, 싱글로는 드물게 7인치 LP까지 제작되었던 '숨', 심플하지만, 이 앨범을 마무리하는 곡으로 전혀 모자람이 없는 써커스백 본인이 직접 부른 유일한 곡인 '길 없는 거리', 유리상자의 이세준, 미목, 와이, 진호, 준박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다른 경력과 개성을 지닌 보컬들은 그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쏟아냈으며, 자신들의 탄탄한 기량으로 앨범에 힘을 더해주었다. 그러한 정성이 녹아든 이 앨범 '미드나잇 써커스' 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은 사람이라면 과연 어떤 곡을 자신의 페이버릿 송(Favorite Song)으로 고르게 될까 궁금해질 정도로 써커스백만의 표현력과 감성을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결과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명확하게, 동시에 듣는 이들에 대한 성의와 배려가 전달될 수 있게 하는 음악. 그런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꾸준함과 좋은 음악적 기량,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아티스트 혼자서 해내기에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써커스백'은 그만의 정서와 소리를 빛내주고 모든 곡의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Minken 그리고 이 앨범에 참여해준 훌륭한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자신의 앨범을 완성해 나갔다.

겸손하고, 감성적이며, 열정적인 이 뮤지션이 음악으로 표현할 써커스. 그 무대가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그 써커스를 그들만의 무대로 남게 할지, 그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경험으로 선택할지는 듣는 당신들의 몫이다. 이제 그 무대가 될, 7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정규앨범. 그것이 바로 지금 당신이 들으려 하는 써커스백의 3집 앨범. '미드나잇 써커스' 다. (글:mot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