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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닉 섹션 (Conic Section) - 3집 / In The Fast Lane
한번 맛보았던 감칠맛, 깔끔한 식감에 이끌려 다시 그 음식을 찾듯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악이 다시 우리 곁에 찾아 왔다.
퓨전밴드 코닉섹션(Conic Section)의 정규앨범 3집 에서 바로 그런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지난 2010년 퓨전재즈와 국악의 절묘한 조화를 추구했던 데뷔작 『Proper Motion』 이후,
가요와 블루스의 색다른 맛을 가미했던 2013년 2집『Push it to the limit』을 거쳐서 코닉 섹션은 이번 신작에서
퓨전재즈의 본류에 더욱 충실하되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대중의 기대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더 완숙해진 테크닉과 함께 몇배 더 다듬어진 디테일로 승부하고 있다.
국악 또는 보컬곡을 시도했던 전작들에 비하여 악기의 다양성을 외면하는 대신,
퓨전재즈라는 하나의 장르에 최대한 집중하면서도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파워풀하면서도 스토리텔링의 감성을 살리는 기교에 집착한 흔적이 곳곳에 돋보인다.
3집 앨범의 문을 활짝 열고 있는 “IN THE FAST LANE”(Track 1)은 올림픽 주제가처럼 생동감이 넘치면서 코닉섹션의 리더 김대희 기타와 전현희의 건반이 사이좋게 활기찬 웃음을 주고 받는 가운데 권범섭 드럼의 테크니컬하고 리드미컬한 셔플 음표가 곳곳에서 뛰어 다닌다.
미드템포의“HIGH TIME”(Track 5)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만큼이나 애처로운 러브스토리를 유려한 화음의 그릇에 담아 우리에게 가감 없이 전달해주고 있다.
이 곡에서는 발라드가 뿜어낼 수 있는 낭만을 세계보편적인 음악적 언어가 아니라 한국인다운 정서로 표현해내고 있기 때문에
전성기 시절의 Bob James라도 이렇게 독특한 로맨틱한 느낌은 감히 재현해내지 못했으리라….
풀루트의 꾀꼬리 연주에 번쩍 귀가 트이는 “CLOSE TO MIDNIGHT”(Track 4)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개성이 강한 곡으로서
재즈로부터의 소심한 일탈을 꿈꾸고 있다. 마치 70년대 로버트 레드포드가 나오는 어느 로맨스 첩보 스릴러 OST에 어울릴만한 서사를 갖추고 있으면서 듣는 이들로 하여금 유럽의 어느 도시의 고색창연한 골목을 걸어 다니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작년에 이런 저런 일 때문에 여행을 소홀하신 분이라면 이 곡과 함께 언제든지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실 수 있다.
초창기 weather report의 그루브한 연주를 연상시키는 “MIXED NUTS”(Track 3)에서는
코닉섹션만의 색깔을 오랫동안 묵묵히 입혀왔던 김대희 특유의 블루스적인 리프와 록성향의 거친 튜닝이 함께 돋보인다.
곡의 흐름이 다소 늘어질 무렵부터 휘몰아치는 오르간 연주도 mixed nut보다 더 많은 종류로 구성되어 있는 이 곡의 다양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새벽녁에 차분하게 감상하기 딱 안성맞춤 발라드인 “CALL IT A DAY”(Track 6)는 건반과 베이스의 부드러우면서도 멜랑코리한 선율을 흐트리지 않기 위해서 기타 프레이즈도 은근하게 절제하는 느낌으로 한밤의 정취 속을 사뿐사뿐 날아가고 있다.
중반에 잠깐 터져 나오는 어쿠스틱 기타는 메인요리 전에 나오는 샤벳만큼이나 청량함으로 분위기를 쇄신한다.
종반부에는 김승의 그루빙한 베이스위에 롤로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연주하는 신디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워 곡의 템포 및 느낌을 바꾸면서
기.승,전.결.의 피날레를 불꽃놀이처럼 화려하게 장식한다.
“SEASIDE AVENUE”(Track2)에서는 지평선까지 확트인 태평양 풍경에 어울리는 SpryoGyra의 시원한 연주를 듣는 착각에 빠지게 할만큼이나 기술적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어쿠스틱 기타가 경쾌한 리듬섹션 위에서 한마리 물새처럼 바다 위를 날아가다가 중반부터는 일렉트릭 기타의 금속성 사운드가 또 다른 유쾌한 반전을 선사한다.
세상은 드넓고 음악은 너무도 많다.
하지만, 음악적 완성도와 풍부한 감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시공을 초월하여 음악적 여행을 떠나시고자 하는 멋쟁이분들께는
차 안이나 길거리 위에서 또는 바다와 산이 보이는 여행지에서 흘러나와야 하는 코닉 섹션의 3집 앨범 IN THE FAST LANE을 주저없이 권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