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Jihyun Lee) - Go Back Home
|
깊어가는 가을,
재즈피아니스트, 작곡가인 이지현(Jihyun Lee)과 떠나는 한없이 애틋하고 따뜻해지는 영화 같은 두 번째 여행, "Go Back Home".
"이지현의 피아노는 그 누구와도 다르다. 온 우주의 소리와 내면의 섬세한 느낌을 담아내는 그녀의 작곡과 연주력은 그 어떤 재즈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와도 다른 그녀만의 색감과 터치로 시공간의 캔버스를 채우고 있다. 아마도 오랜 동안 익혀온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의 훈련과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재즈뮤지션으로서의 감성이 이제는 삭고 또 승화되어 어우러졌기 때문이리라“.
<김효근, "내영혼의 바람 되어" 작곡가>
“이지현은 재즈피아니스트이다. 재즈피아니스트가 duo, trio, quartet이 아닌 solo음반을, 특히, 스탠다드곡들이 아닌 자신의 음악으로 음반을 만들었을 때에는 그 안에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감춰두었던 소중한 이야기들을 꺼내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청중들은 solo음반을 통해서 연주자의 기교를 감상하기 보다는 연애를 막 시작한 사람들이 밀당하며 주고받는 이야기 같은 연주자의 추억들을 하나둘씩 들을 수 있다. 때로는 신나고 때로는 가슴 먹먹한 그런 이야기“.
<작곡가 이범준, 서울 디지털 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버클리음대(The Berklee College of Music)와 론지음악대학원(Longy School of Music)에서 재즈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한 이지현은, 2011년에 Jihyun Lee 재즈정규 1집, "Over The Water"로 정통재즈와 현대음악의 융합을 추구하며 재즈음악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앨범을 발표했으며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어떤 특별한 음악적 장르를 넘어서서 그녀 자신의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한 편의 모노드라마처럼 따뜻하고 자유롭게 표현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수록곡의 제목으로 생각해 놓았던 주제(motive)를 스튜디오에서 즉흥으로 연주하고 녹음하는 방식을 시도하였다. 이로 인해 제목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음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많아지게 되었다. 그녀가 착안해내고 구현해낸 이미지들을 그 안에서 찾아보는 것도 꽤 짜릿한 보물찾기가 될 것이며 듣는 사람들의 감성과 해석에 따라 그녀가 생각했던 이미지 이상의 것을 상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번 트랙, ‘무지개노을’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일곱 개의 음으로 된 선율이 눈부신 노을빛을 머금었다. 4번 트랙, ‘새벽이슬‘은 화보에서나 볼 수 있는 영롱한 아침이슬이라기보다 새벽녘 바람 쐬러 걸치고 나온 얇은 스웨터에 점점 붙어오는 새벽향기 같다. 6번 트랙, ‘수평선 너머’는 넘실거리는 물결과 구름과 바람과 새들의 노래를 표현했다. 10번 트랙 ‘희망의 돛’은 돛이 바람에 부풀어 올라 배가 물살을 가르고 나아가는 힘을 표현했다. 다른 곡들의 느낌은 모두에게 열려있고 한정지어지지 않는 음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러분의 상상 속에 맡겨보며 그녀가 이 음반을 통해 자신속의 무엇을 꺼내보려 했을지, 무엇이 그 희망의 돛에 바람을 불어넣었는지 궁금해진다.
한없이 따뜻하고 한없이 먹먹해지는 이번 앨범, ‘Go Back Home‘은 이지현(Jihyun Lee), 그녀의 ‘삶’과 ‘희망’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