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지만 진지한, 노이즈 / 게러지 팝 밴드 '불싸조'의 첫번째 음반 FURIOUS FIVE
• 힙합 및 올드스쿨 레코드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본작은 러프하고 어쩌다가 다이나믹하며, 또한 슈게이징을 연상케하는 피드백 / 노이즈와 읊조리는 보컬은 청자를 지옥의 감성으로 인도한다.
• 황신혜 밴드 출신 의 '조윤석'과 DJ이며 필자로 활동중인 '한상철', 드러머 '정주현'의 3인조 밴드.
불싸조 :
잡지 발행인인 조윤석(B)과 올드스쿨 믹스테잎을 계획중이었던 DJ 지망생이자 잡지 컨티리뷰터였던 한상철(G)은 M모 음악잡지사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의 고등학교 밴드부 후배였던 정주현(D)을 반강제로 끌어들여 결성된 본 밴드는 자신들의 음악을 하드코어 펑크라 우기고는 있지만 사실 대부분 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올드스쿨 힙합이라고 한다. 앨범 전체적으로 퍼져있는 지저분한 기타톤과 그속에 숨어있는 희미한 보이스는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버렸으며 펑크적인 모션을 동반한 공연 도중 늘어놓는 어수선한 잡담은 개그 콘서트가 아니냐는 공연 중평을 듣기도 하였다.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본 음반은 슈게이징 / 개러지 / 포스트 펑크 /포스트락 등을 아우르는 잡다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그들이 받은 영향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고등학교 밴드부로 시작하여 현재는 일종의 계모임과 비슷하게 자리잡은 TRIBE인 '영등포 올스타'(?uestlove의 OKAY PLAYER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인들은 이야기하고 있다.)의 구성원인 한상철과 정주현, 그리고 전설의 베이시스트 였던 조윤석은 자신들의 주변을 최대한 이용하여 본 음반을 내놓게 되었다.
평소 조윤석과 친분이 있었던 국악 레코딩 전문 엔지니어를 통해 녹음된 본 음반은 깨진 드럼 심벌과 작업 도중 베이스 앰프의 파손으로 인해-대부분이 주워온 불안한 장비였다고 한다-대체로 사용한 DVD 우퍼, 한대의 기타에 완전히 다르게 셋팅한 두대의 앰프를 연결하는 등 변칙적인 시스템으로 레코딩 했으며, 그것들은 고스란히 음반에 남겨지게 되었다.
허비행콕의 DJ이자 모든 DJ들의 마스터인 'Grand Mixer DST'에게 바치는 곡들을 비롯, 액션영웅 존 맥클레인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나카토미 플라자', 알렝 레네의 영화에 감명받아 만들었다고 우기는 '지난해 짜장면집에서', 이공계 학생인 정주현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파이오니아 오브 에어로다이나믹-사실은 픽시즈의 노래 가사의 일부분 이라고 한다-'과 '유기체의 신비', 그리고 모든 멤버들의 기가 허한 이유로 만들어진 밴드의 주제곡처럼 보여지는 '불멸의 해구신'등은 모든 것이 영향 아래에서 만들어졌다는 증거들이기도 하다.
사실 이들의 밴드 이름은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으며-씨디 자체에 밴드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 드러머는 앨범 발매일에 군입대를 한다고 전해진다. 앨범의 타이틀은 올드스쿨 힙합의 대부인 GRAND MASTER FLASH와 그의 크루인 THE FURIOUS FIVE에서 따온 것이라 밝히고 있으며 왜 성난 5인조이며 나머지 2명은 누구냐는 질문에 알렉스 콕스의 영화 '쓰리 비지니스맨'과 비슷한 이치 라고 얼버무리고 있는 이들은 2005년 한국의 하늘 아래에서 마치 UFO같은 존재처럼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