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Shadow Puppets - Everything You’ve Come to Ex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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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SP로서는 8년 만에 공개되는 새 앨범이다. TLSP의 이전 작은 물론 악틱 몽키즈의 2집 때부터 함께해오고 있는 시미안 모바일 디스코(Simian Mobile Disco)의 제임스 포드가 프로듀싱과 함께 드럼 연주까지 해내고 있고, 미니 맨션즈(Mini Mansions) 출신의 잭 도스(Zach Dawes)가 베이스로 참여하고 있다. 악틱 몽키즈의 드러머 맷 헬더스(Matt Helders) 또한 몇몇 곡에서 백킹 보컬로 활약해냈다. 삭발을 하고 면도를 덜한 마일즈 케인의 새로운 모습은 유독 젊은 시절 알 파치노(Al Pacino)와 데자뷰 된다. 마침 부클릿에는 알렉스 터너가 마일즈 케인의 머리를 밀어주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전작에 이어 현악기 어레인지에 오웬 팔렛(Owen Pallett)이 다시금 합류했다. 그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가는 와중 발표한 자신의 솔로 앨범을 통해 높은 평가를 얻어냈다. 오웬 팔렛은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라던가 베이루트(Beirut)의 앨범과 라이브에서 활약했고, 이후 미카(Mika)나 펫 샵 보이즈(Pet Shop Boys), 심지어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앨범에 까지 참여하기도 했다.
오웬 팔렛이 스튜디오에 도착했을 무렵 앨범의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 TLSP에게 첫 앨범은 스캇 워커와 리 헤이젤우드(Lee Hazlewood)의 영감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이런 질문에 대해 밴드는 이전 작 보다는 더 많은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밝히면서 아이작 헤이즈(Isaac Hayes)의 [Hot Buttered Soul]이나 폴 웰러(Paul Weller)의 80년대 그룹 스타일 카운실(The Style Council) 등의 레퍼런스를 들었다. 이는 좀 더 소울풀해지는-아이작 헤이즈- 동시에 좀 더 댄서블하고 모던해진다는-스타일 카운실- 뜻에 다름 아니었다.
진화, 그리고 심화를 이뤄낸 작품이다. 마치 영화 속 오리지널 스코어를 듣는 듯한 편곡의 완급조절 또한 놀랍다. 심포닉한 백업을 바탕으로 악틱 몽키즈와 마일즈 케인의 기존 성향들이 다양한 영향들과 뒤섞여있는 광경을 본 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별개의 밴드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나 싶다. 다양한 시대의 팝/록에 바치는, 야심으로 가득 찬 열정의 연가(戀歌)가 비로소 우리 앞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