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o Genesis (도모 제네시스) - Gen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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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멜로디 위로 읊조리는 묵직한 랩핑이 선사하는 반전 매력!
지금 가장 힙한 아티스트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 참여한 “Dapper”
달콤한 마성의 보컬 JMSN의 훅에 빠져들게 되는 “My Own”
Wiz Khalifa, Juicy J & Tyler, the Creator의 초호화 참여진! “Go (Gas)”
도모 제네시스란 이름이 낯선 이들이 많은 만큼, 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그는 오드퓨처의 창단 멤버는 아니다. 그는 원래 애리조나 주립대에 다니는 학생이자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절친한 친구였을 뿐이다. 하지만 랩에만 집중하기로 한 후, 학교를 자퇴하고 2009년에 오드 퓨처의 멤버가 된다. 이후 그는 오드퓨처 멤버 몇 명의 곡에 게스트로 참여하고, 2010년에 첫 믹스테입 [Rolling Paper]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한다.
그는 매년 믹스테입을 내놓을 때마다 랩 스킬적인 측면에서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점은 특히 [MellowHigh]와 [Under The Influence]에서 두드러진다. 그간 선보인 안정적인 랩과 달리 [MellowHigh]에서는 공격적이고 복잡한 래핑을 선보였고, [Under The Influence] 통해 본인이 전달하고 싶은 감정을 듣는 이에게 완벽히 전달한단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그의 꾸준함은 2015년에 잠시 주춤하는데, 그 이유가 첫 정규 앨범을 위함임은 누가 봐도 자명하다. 그리고 이런 기대처럼, 정규 앨범 [Genesis] 발매 전 유일하게 공개된 싱글 "Dapper"는 그의 새로운 매력을 담고 있다. 펑크(funk) 기반의 비트 위에 빠르고 낮게 읊조리는 도모 제네시스의 랩은 전에 없던 달콤함을 보여주면서도, 그의 복잡한 리듬감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아티스트인 앤더슨 팍(Anderson .Paak)이 담당한 훅 역시 달콤하긴 마찬가지다.
이 앨범이 가진 무기 중 하나는 도모 제네시스의 랩 그 자체다. 그의 탁성 섞인 저음은 모든 곡에 묵직하게 내려앉아 있는데, 이는 듣는 이에게 일종의 안정감을 준다. 그는 복잡한 라임과 살짝 어눌한 발음, 그리고 음절 사이의 박자를 조금씩 밀고 당기며 정석이라고는 할 수 없는 플로우로 자신의 보이스 컬러의 장점을 부각시킨다. 또한, 각 곡마다 기본적인 톤의 높낮이를 다르게 하여, 각각의 곡에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목소리에 에너지를 담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이는 도모 제네시스가 래퍼로서 가진 기술적인 면모가 출중하단 뜻이다.
[Genesis]는 그간 도모 제네시스가 발표한 믹스테입과 달리 부드럽고 밝은 곡이 많아졌고, 앨범 자체도 듣기 편하게 구성되어있다. 이런 의도는 첫 싱글 "Dapper"에서 특히나 짙게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그의 비주류적인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은 싱글을 듣고 그가 변했을 것이라 걱정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Genesis]는 도모 제네시스란 아티스트의 색을 물씬 담고 있다. 몇몇 곡이 부드러울지언정 앨범 전체가 가진 색은 묵직하고, 이질적인 도모 제네시스 특유의 스타일을 담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