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ra C (클라라 씨) - The Art In My Heart [재발매]
|
따스한 어쿠스틱 사운드는 스웨터처럼 포근하게 듣는 이를 감싸며, 가을의 청명한 공기를 연상시키는 목소리는 마음에 찬찬히 스며든다. 이번 첫 정규앨범 [The Art In My Heart]은 첫눈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리하여 우리말보다 그 땅의 언어가 더 익숙할 그녀가 이국의 언어로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그 목소리가 꼭 순우리말의 어감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가리키는 ‘윤슬’이나 궂은 날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별을 뜻하는 ‘여우별’, 열매나 꽃이 한데 모여 이룬 덩어리를 가리키는 ‘송아리’ 같은 말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뜻을 알게 되면 가슴에 품어두고 싶어지는 그 다감하고 아름다운 말들을 닮은 목소리로 그녀는 바람처럼 첫별처럼 노래한다.
한국계 싱어송라이터 클라라 씨(Clara C)는 지난 2009년부터 유튜브에 유명 팝 뮤지션들의 노래를 커버곡으로 올리며 음악 팬들 사이에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난기 어린 까만 눈동자를 빛내며 인사를 건네듯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유튜브의 수많은 ‘숨은 아티스트’들 속에서도 묻히지 않고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풍처럼 감미롭게 흐르다가도 때로 반질반질한 돌멩이처럼 단단해지기도 하는 매력적인 목소리는 자연스레 그녀가 부른 다른 노래들을 찾아 듣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