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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인 - 2집 / Smile Again

유해인 2집 [Smile Again] 

이문세 - 오래가고, 오래 남는 음악

김광민 - 시대를 관통하는 서정

나원주 - 오랜만에 만나는 감동적인 노래 <야생화>, 인고의 세월 끝에 꽃을 피운 모습이 그녀 같다. 

성시경 - 청아한 목소리, 가슴 시린 노랫말, 아름다운 멜로디가 쉴 새 없이 흐르는 멋진 앨범

맑고 온화한 체념을 위하여 - 유해인


‘어쩔 수 없다’는 말은 참 이상하다. 세상 무엇보다 무해한 표정으로, 문득 모든 것에 이별을 고해버린다. 지금껏 당신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또 그 속에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는 안중에도 없다. 잊지 않겠다 소리 높여 고함을 쳐도, 잃지 않겠다 몸부림을 쳐봐도 소용없다. 그곳이 어디든 무엇을 하고 있든, ‘어쩔 수 없다’는 선언이 떨어지는 순간,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저 하늘 위의 누군가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멈춰 버린다.


‘어쩔 수 없다’에 대한 이 밑도 끝도 없는 고찰은 싱어송라이터 유해인의 두 번째 앨범 [Smile Again]으로부터 시작된 일종의 망상이다. [Smile Again]은 <혼자 걷는 길>이라는 곡으로 제14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이은미, 해이, 이문세, 성시경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알려왔던 유해인이 짧지 않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완성한 앨범이다. 첫 앨범 [Close to you] (2011) 이후 그녀가 5년 만에 풀어 놓는 이야기보따리 안에는 그렇게 ‘어쩔 수 없는’ 마음들이 무심하도록 가득 차 있다.

혹여 그녀가 쏟아내는 한숨의 무게에 짓눌려 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라면, 그런 걱정은 진즉 붙들어 매기를 권한다. <잊을 수밖에>로 시작해 <떠날 수밖에>로 끝나는 앨범 속 노래들은 30여 분 남짓한 시간 동안 아쉬운 추억의 매캐한 연기가 아닌, 그로부터 비로소 새롭게 시작되는 작은 움직임에 줄곧 귀 기울이게 한다. 오랜 외사랑에 마지막을 고하며 보낼 수밖에 없음을 덤덤히 받아들이고(‘떠날 수밖에’), 너무 멀리 와버린 혹은 너무 빨리 잊어버린 회한 앞에서 슬며시 턱을 괴며 스쳐 지나가는 지금에 과감히 시선을 돌리는(‘오늘이 지나가네’) 단단한 마음. ‘다시 겨울이 오면 / 그땐 너를 보낼 수 있을까’(‘다시 겨울이 오면’)라는 힘없는 혼잣말도, 그런 마음을 가진 이가 부르는 노래라면 어쩐지 조금 다르게 들려오는 것이다.


이렇듯 앨범 전체에 온화하게 퍼져있는 기분 좋은 체념의 정서를 보다 맑은 곳으로 이끄는 건 ‘깨끗하다’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리는 유해인의 목소리와 멜로디다. 계절이라면 하얀 입김이 부서지는 한겨울, 시간이라면 깊은 새벽과 아침이 교차되는 하루의 가장 고요한 순간에서 길어 올린 듯한 소리들은 여린 첫인상과는 달리 들으면 들을수록 곧고 명징한 본래의 맨 얼굴을 드러낸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를 기본으로 가끔 잠시 잊고 있었다는 듯 드럼과 베이스, 스트링 세션을 더하는 앨범의 전반적인 구성은 화려한 외양을 뽐내기보다는 노래의 뼈대가 지닌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데 전력을 다한다. 그 믿음직한 집중력이 빚어낸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한 곡 한 곡이 전하는 진중하면서도 가벼운 기운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흔한 것 같지만 의외로 만나기 힘든, 오랜만에 느끼는 여운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맞닥뜨렸던 수많은 벽들. 그 앞에서 질끈 눈을 감거나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싶던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그보다 선명하게 남아있는 건 역시 멈추고 싶지 않았던, 힘껏 팔 벌렸던 순간들에 대한 기억이다. (’날아 날아’) ‘더 이상 길이 없다’는 절망 위에 새로 쓰이기 시작한 ‘이젠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맑고 온화한 체념들이 만들어낸 화음. 슬쩍 내민 그 어깨에 다시 한 번 마음을 기대어 본다. 세상 그 무엇보다 무해한 맺음말이기에 비로소 설득력을 갖춘 공감과 위로. 우리가 다시 웃게 될 그 순간 머리 위로 울려 퍼지길 바라는 곱고 순정한 울림이다.


글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1. 잊을 수 밖에   

Piano, Vocal 유해인 

2. 야생화

Piano, Vocal 유해인   Flugel horn 김동하    String  잼스트링   String arrange 이인영 

3.아침   

Guitar  홍준호  Trumpet  김동하  Vocal 유해인

4. 낮잠 (with 박경환 of 재주소년) 

Vocal 유해인, 박경환  Keyboards 유해인 Guiter 홍준호  Cello 잼스트링   Percussion 조영화 

5.다시 겨울이 오면  

Piano, Vocal 유해인 

6. 오늘이 지나가네  

Vocal 유해인 Guitar 홍준호  String 잼스트링    String arrange 이인영  

7.난 어디로  

Vocal 유해인 Guitar 홍준호  Drum 신석철  Bass 박한진   Trumpet 김동하  

8. 날아날아  

Vocal 유해인 Gruitar  홍준호  Bass 박한진  

9. 떠날 수 밖에   

Piano, Vocal 유해인  Guitar 홍준호   Drum 신석철  Bass  박한진  String 잼스트링   String arrange 이인영

10. 별을 기다리며  

Piano 유해인 

Executive producer 유해인, 박경환(afternoon records)

Produced By 이인영

All songs & Lyrics 유해인

All arrangement by 이인영

Except track 1,5,10 arrangement by 유해인

Mixed by 김영식

Mastered by 김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