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포포즈 (Tropopause) - Unlearn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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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포포즈 EP 앨범 소개글
트로포포즈, 대류권계면이란 이 독특하면서도 낯선 단어를 알게 된 것은
1년 전. 지구 공기층의 최하부 대류권과 그 위 성층권을 가르는 공간으로
매우 독특한 물리적 특징을 지니는 곳이다. 무엇보다 대류권에서는 고도가 상승하면서 기온은 하강하는데 이 공간에서는 기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평생 어느 한 곳에도 마음을 온전히 주지 못했던 나 자신을 떠올리며 그곳은 마치 나를 받아줄 유일한 안식처처럼 느껴졌었다. 선이나 점처럼
실재하지 않는 그 무엇이 아닌, 비록 그곳에 머물기는 어렵지만 엄연히 실재한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었다. 트로포포즈는 그렇게 만난 이름이다.
이번 앨범 Unlearn 에는 총 5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인트로 타이틀인 unlearn을 제외한 나머지 4곡은 시간적으로는 역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모두
사랑하는 두 사람의 갈등과 이별에서 오는 감정들을 순차적으로 노래했는데,
사실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곡이나 가사를 쓴 것은 아닌데 우연처럼 연결이 되어 신기하기도 하다.
5번 트랙 not into summer yet 은 상대방에게서 더 이상 어떤 이유나 설명조차 듣기 싫어진 한 사람의 이야기를 계절의 여왕 5월에 비유해서, 가장 아름다운 5월이 어떤 이들에겐 가장 불분명하고 애매한 시기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4번 트랙 Qu'est-ce que c'est 는 이런 갈등을 겪고 있는 남자 혹은 여자가
상대방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그래서 두 번째 기회를
달라는 이야기이며,
3번 트랙 Stranger 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서로가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는 내용이고,
2번 트랙 Stop today 는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며 끝없이 방황하는 내용을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허탈함과 묘한 평온함을 이야기한다.
Tropopause 를 소개하는 엽서 뒷면에는 항상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의 경계를 오가는 뮤지션 Tropopause(트로포포즈),
당신이 세상 어딘가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혹시 그가 말하는 음악적 권계면(tropopause)에 안식처가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