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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라 (KIRARA) - 2집 / moves

키라라(KIRARA)는 하우스와 빅비트를 기반으로 청량하고 직관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한국의 전자음악 프로듀서이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1년 사이에 4장의 EP와 1장의 정규 음반, 3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부지런히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새벽, 커널스트립, 코스모스 슈퍼스타, 언해피서킷, 야마가타 트윅스터, 유카리, 골드문트, 위댄스, 킴케이트, 텔레포니스트, 쩜오구, 퍼스트 에이드,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플로팅 아일랜드, 사람12사람의 리믹스 작업을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운드 스케이프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정립해 나가고 있다. 


첫 번째 같은 두 번째 정규 음반. 


“4장의 EP와 1장의 정규 앨범을 선보였지만 [cts1], [cts2], [cts3], [cts4] EP는 디지털 음원으로, 정규 앨범 [rcts]는 디지털 음원과 수공업으로 만든 100장 한정의 음반으로만 발매되었다. 그래서인지 정식 유통을 통하는 이 앨범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앨범을 내는 느낌이다. 두 번째 정규 앨범인데도 마치 첫 번째 앨범을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키라라


[moves] 앨범은 키라라(KIRARA) 이름을 사용하기 이전의 ‘STQ Project’ 시절인 2013년 11월부터 키라라(KIRARA) 이름을 사용한 후의 2015년 12월 사이에 만든 곡이 실려있다. 서로 다른 컨셉과 색채를 가지고 있는 4장의 EP가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첫 번째 정규 앨범 [rcts]는 그 사이를 견인하고 다시금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확장해 나가는 앨범이었다. 두 번째 정규 앨범 [moves]는 그동안의 앨범을 통해 정립된 견고해진 자신의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쏟아 붓고 있는 앨범이다. 두 번째 앨범이지만 여러모로 새로운 출발점에 있는 이 앨범은 그래서 첫 앨범과도 같다. 


일곱 빛깔 무지개 그게 모두 나의 색.


키라라의 음악은 어떤 작법에 매몰되어 있거나 한 곳에 정체되어있지 않다. 끊임없이 모양을 바꾸며 다른 모습으로 진화한다. 그건 아마도 호기심에서 비롯된 탐구심과 어딘가로부터 계속해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들이 음악 작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그 자유로움은 무척 도발적으로 들린다. 음악의 외피는 끊임없이 모양새를 바꾸고 있지만 하우스와 빅비트를 골격으로 삼고 있는 기본 형태는 변함이 없다. 이 앨범엔 키라라만의 캐치하고 청량감 넘치는 쨍한 사운드와 변칙적이고 드라이빙 넘치는 비트가 다양하게 변주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주는 곡은 여름을 떠올리기에 십상이지만 드라이하고 직선적인 질감의 소리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이 앨범은 겨울의 음악이다. 


예쁘고 강한 음악. 


키라라의 공연 시작엔 언제나 “키라라는 예쁘고 강합니다. 여러분은 춤을 춥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나온다. 멘트에 마법이라도 걸어 놓은 것일까. 키라라의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몸을 흔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음악은 가볍지만 무겁고, 신나지만 어쩐지 모르게 자꾸 슬퍼진다. 차갑고 강한 비트가 여리고 섬세한 멜로디와 섞이면서 양가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서는 ‘BLIZZARD’와 ‘HAIL’에서 잘 드러나고 있는데 이 두 곡에서 “울면서 춤출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는 키라라의 의도가 명징하게 느껴진다. 존경하는 뮤지션인 코넬리우스의 영향을 받아 만들었다는 ‘FEATHERDANCE’는 흐른의 보컬과 JINSHA의 기타 소스 샘플링을 이용해 곡을 재조합하고 있다. 이 곡은 특히 다른 노래와는 결을 달리하고 있어서 새로이 듣는 즐거움을 준다. 지진이 나서 모두 균열에 빠져 죽는 상상을 하며 만들었다는 ‘FISSURE’, 과거의 어느 날 설악산에 기어들어 가 얼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만든 ‘AVALANCHE’ 등은 차갑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다. 이 앨범의 모든 노래는 뒤를 돌아보며 머뭇거리지 않는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두렵지만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내달린다. 지금은 겨울 한가운데에 있지만, 겨울이 지나고 나면 언젠가는 봄이 올 테니까. 그 봄을 기다리며 봉우리를 품은 채 겨울을 나고 있는듯한 이 앨범은 그래서 예쁘고 강하다. 


이 앨범은 1월 말에 앨범 제작을 위한 텀블벅 프로젝트에 성공하여 미리부터 팬들의 지지와 기대를 받고 있다. 키라라는 2016년 2월 20일과 21일에 두 번에 걸친 쇼케이스 공연을 시작으로 새 앨범의 활동을 시작한다. 쇼케이스 공연에서의 라이브 실황과 리믹스 앨범을 함께 계획하고 있으니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의 새로운 얼굴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쇼케이스(https://tumblbug.com/kiraramoves)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또한 5월에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뉘 소노르 축제(nuits-sonores)에 초청이 되어 해외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http://www.nuits-sonores.com/en/artistes/kirara)


글 : 성효선 (음악웹진 weiv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