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가 혼신을 다해 만든 인생 말년의 걸작, [베보]
1918년 쿠바 태생의 전설적 피아니스트이자 또 한 명의 발데스 "추쵸 발데스'의 아버지이기도 한 베보 발데스의 2006년 최신보. 올해 나이 87세, 그러나 고령의 나이가 무색하게 제2의 전성기라 불러도 좋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베보&씨갈라, 그리고 쿠바의 베보 라는 앨범으로 2000년 이후에만 무려 2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이번 음반 "베보"는, 오직 피아노로만 연주한 쿠바 스탠더드 모음집이다. 간결한 건반 터치로, 화려한 수식이나 과장된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쿠바음악 고유의 리듬은 놀랍도록 생생하게 살아있다. 60년이 넘도록 다져진 노거장의 피아니즘은 농익다못해 오히려 어린아이같이 천진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살아있는 전설이 혼신을 다해 만든 인생 말년의 걸작, 여기에는 브라스 섹션도 없고, 리듬의 천국을 상징하는 수많은 타악기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의 피아노 연주는 그 어떤 화려한 오케스트라보다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