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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석 Ⅳ집

감성과 비트의 만남

앨범을 구상하면서 14세기 음악 이론가이자 작곡가인 필립 드 비트리(Philippe de Vitry)의 동형리듬(Isorhythm) 개념은 작가에게 많은 음악적 영감을 주었다. 필립은 그의 이론서 Ars Nova(신(新) 예술)에서 아이소리듬, 즉 리듬의 반복을 일컫는 동형리듬을 1300년대의 근대적 음악 특징의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로 리듬적 측면에서 동형리듬의 반복적 특징을 고려했지만, 점점 선율, 화성, 더 나아가 가사에도 동형리듬의 반복적 패턴을 적용하고 확대하였다. 반복적 패턴의 동형리듬의 개념을 신체로 확대하여 해석하면, 그것은 단순한 걷기에서 복잡한 춤의 동작까지 나아 갈 수 있다. 이처럼 14세기의 음악 특징인 동형리듬 개념의 확대는 강한 비트와 반복적 안무를 수반하는 현대의 대중음악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작가에게는 IsoRhythmic Space였다.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반복과 변화, 전통과 혁신, 닫힘과 열림, 감성과 비트와 같은 단어는 일상에서는 상생하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음악에서는 공존한다. 협화와 불협화가 공존하듯이, 그것은 음악의 경계를 지우며 몽환을 넘어 의식을 팽창한다. 

이제 감성과 비트가 만나는 IsoRhythmic Space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