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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ie Underwood - Storyteller

빌보드 장르별 차트 #1 싱글 15곡 

데뷔앨범 판매고 1000만 장에 빛나는 2000년대 컨템포러리 팝을 견인하는 여성 아티스트 캐리 언더우드(Carrie Underwood) 


다섯 번째 정규 앨범 [Storyteller] 


미국 컨템포러리 팝씬의 히로인 파워풀한 사운드로 가득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로킹한 사운드는 더 강하게 대중성과 편안함은 그대로 컨템포러리 팝/록의 크로스 오버를 통한 장르적 정체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새 앨범 

한 편의 이야기와 같은 구성의 선곡 


이번 앨범에서 가장 먼저 주목하게 되는 곡은 8월에 먼저 싱글로 공개되었던 ‘Smoke Break’과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한 ‘What I Never Knew I Always Wanted’라 할 수 있다. 나름 만들어진 과정에서 '이야기'가 있는 곡들이기 때문이다. 


'Smoke Break'는 앨범 작업이 진척이 잘 안되던 시기에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던 야외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휴식을 갖는 일에 대한 노래를 쓰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빠르게 완성된 곡이라고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인생의 짐을 내려놓고 가끔은 '술 마시지 않더라도 취한 것처럼,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길게 한 모금 빠는 것처럼' 숨을 돌리고, 여유를 찾고 싶다는 노래 속 가사가 미국인들에게는 꽤 친숙하게 다가올 것 같다. 


부드럽고 편하게 진행되다가 후렴 파트에서는 로킹하게 폭발하는 기타와 드럼 연주 속에서 그녀는 시원하게 끌어올리는 보컬의 힘으로 노래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다. 


한편, 그녀의 개인사적으로 가장 큰 의미를 갖게 될 아들 이사야와의 만남의 과정을 겪으며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감정을 그녀는 앨범의 맨 마지막 트랙인 'What I Never Knew I Always Wanted'에서 편안한 팝 발라드로 풀어놓는다. 깔끔한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 위에서 차분하게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예전보다 더욱 성숙한 감정을 전하는 것 같다. 


그녀의 음악적 방향은 앨범이 나올 수록 점점 곡의 특성에 따라 대중적이면서 편안하게, 반면에 록적 구성을 가진 곡들은 메이저 Top 40채널에서 나올 주류 록 밴드 음악이 부럽지 않게 점점 로킹함이 강화되는 성향을 보였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 지향은 한층 더 강화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첫 번째 후렴부터 강력한 드럼 터치와 캐리의 파워풀한 보컬이 귀를 강타하는 첫 트랙 'Renegade Runaway'부터 거의 루츠 록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묵직함이 있는 미디움 템포의 록 트랙 'Dirty Laundry' 중반부의 깔끔한 기타 솔로와 내리 치는 드럼 비트의 시원함이 매력적인 컨트리 록 트랙 'Church Bells', 여성 보컬 코러스를 동시에 내세워 가장 블루스 록의 색채를 강하게 드리우는 ' Choctaw County Affair', 현재 주류 라디오에서 인기를 얻는 록 트랙들의 분위기를 도입해놓은 'Chaser', 잔잔함과 강렬함을 적절하게 오가면서 드라마틱하게 흘러가는 파워 컨템포러리 록 발라드 'Relapse'와 'Clock Don't Stop', 앨범의 후반부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을 만큼 꽤 하드한 기타 사운드와 묵직한 드럼 비트가 강렬한 기운을 담아낸 'Mexico'등이 이런 앨범의 주된 성격을 대표한다. 


물론 좀 편안한 곡을 원한다면 앞서 소개한 곡들보다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곡들도 약간 포진하고 있다. 적절히 파워를 조절하며 기타와 신시사이저를 활용해 기존 곡들보다 팝적인 분위기를 끌어낸 'Heartbeat', 브러쉬 드럼의 잔잔한 비트와 슬라이드 기타의 선율이 온화함을 안겨주는 팝 발라드 'Like I’ll Never Love You Again', 이 두 곡들보다는 좀 더 비트가 강하긴 하지만, 역시 캐리의 보컬과 남성 백업 보컬들의 화음의 조화가 분위기를 편하고 온화하게 만드는 팝/록 발라드 'The Girl You Think I Am' 이 바로 그런 곡들이라 할 수 있다. 

"저는 음악이 가진 '이야기 전달(Storytelling)'의 특징들을 참 좋아해요. 그게 제가 음악계의 일부가 되고 싶어하는 이유 중 하나일 거에요."라고 캐리는 이번 앨범을 두고 말했다. 


이번 작품 역시 지난 10년간의 내공과 자신의 인간적 성숙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는 그녀의 모습이 잘 녹아 있고, 그 결과물들은 더 원숙해진 느낌이다. 그녀가 그간 지켜왔던 스타덤을 계속 유지시켜주는 데 있어 이번 새 앨범은 분명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