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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미 (YUNMI KANG) - 1집 / Story haven't told you yet

유럽에서 9년간 클래식과 재즈를 공부하고 현재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중인 

보컬리스트 강윤미의 1집 'Story haven't told you yet'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총 8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3년 전 암스테르담 대학원을 졸업하며, 

유럽에서 녹음한 6곡과 귀국 후 작곡한 그녀의 자작곡 2곡을 더하여 총 8곡으로 

구성 되어있다. (자작곡5곡 스탠다드3곡)

처음 출발이 클래식 피아니스트였던 강윤미는 독일 브레멘 국립음대를 최고점수로 

졸업한 장래가 촉망되는 피아니스트였으나 돌연 재즈보컬로 전공을 바꿔, 

매 2년마다 열리는 네덜란드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 콩쿨에서 동양인 최초 2위에 

입상하기까지 (1위는 네덜란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피아니스트로 지낸 시간이 길었던 만큼 그녀의 자작곡과 스캣은 일반 

보컬리스트들과 다른, 악기적인 정교함과 자유로움을 지니고 있으며, 그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Nat King cole의 스윙과 Betty Carter의 비밥재즈의 언어위에 

그녀의 음악히스토리의 시작이었던 클래식 음악적 요소를 가미하며 재즈뮤지션 

강윤미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2012년 독일국립음대를 졸업과 동시에 네덜란드 흐로닝엔 음악대학에 

재즈보컬로 입학하게 되는데 그곳의 guest teacher였던 밍거스 빅밴드의 트럼팻터 

Alex Sipiagin과 그녀의 자작곡들을 연주하며 녹음하게 되는데 그 결과물 중 하나인 

스탠다드 Tednerly 는 이 앨범의 주목할 만한 곡으로 꼽힌다.

타이틀곡 Story haven't told you yet은 스캣으로만 이루어진 곡으로, 그녀의 노래뿐만 

아니라 빼어난 작곡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 곡이다. 


클래식풍의 왈츠로 시작되는 도입부와 5박안에서 멜로디와 베이스라인의 박자가 교차되면서도, 전체적인 하나의 멜로디로 구성되는 곡의 중반부, 바흐의 푸가적인 요소를 차용하여 드라마틱하게 절정으로 치닫는 후반부까지 곡 전체가 매우 유기적이고 개연성이 느껴지는 하나의 이야기로 손색이 없는 곡이며, 


가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즈를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타이틀 곡으로 부족함이 없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악기와 보컬을 두루 섭렵한 그녀의 저력은 9박의 매우 러프한 곡 ‘Blue Period'에서 극대화된다. 이 곡은 그녀의 유학 막바지 시절 피카소의 청색시대 그림들을 보고, 벅차오르는 슬픔과 감동을 담아낸 곡으로 곡의 난이도와 구성력도 훌륭하지만 밴드멤버 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듣는이에게 음악적 황홀경을 선사하며, 보통 보컬앨범에서 볼 수 없는, 악기들의 치열한 솔로들과 그에 전혀 뒤지지 않는 보컬의 엔딩솔로를 감상할 수 있는 매우 독보적인 트랙이다.


이후 한국에서 녹음한 우리말 가사의 'Thought about you after coffee'와 일본 애니메이션 초속5센티미터에서 영감을 받은 'Night Flight'역시 몽환적인 키보드 사운드와 강윤미의 애절하고 상상력 넘치는 음색과 감수성이 빛나는 곡들이다. 그 외 그녀가 직접 피아노를 치며 부른 마지막 트랙 ‘What's New'와 인트로로 사용된 ’Erik Satie'의 Gymnopedie를 통해 그녀의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의 역량도 엿볼 수 있는 편곡으로 앨범 전체의 여운을 한층 배가시키고 있다. 그 외 그녀의 고모의 부고에 네덜란드에서 쓴 ‘Goodbye Aunt'와 베티카터 트리뷰트 ’it could happen to you' 역시 제대로 된 스탠다드 넘버를 기다린 재즈팬들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는 선택이다.


보컬리스트의 앨범의 한계와 선입견을 훌쩍 뛰어넘어 한 사람의 뮤지션으로 우뚝 서게한 그녀의 1집앨범이 이제 재즈매니아와 대중들에게 다가설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