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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ard (하바드) - Oracle (Korean Special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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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계가 쏘아올린 글로벌한 사운드의 진화 HARVARD 2nd album "Oracle"
2집 역시 요스케의 메인 보컬, 야스후미의 디제잉이라는 기본적인 구성에는 변함이 없다. 앨범 크리딧을 보는 순간 1집에 비해 본인들의 의견과 방향성을 보다 많이 첨가한 앨범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본 구조는 사운드 이펙팅과 연주 측면이 부각된 곡은 야스후미, 멜로디의 구조가 부각된 곡은 요스케가 각각의 디렉터 역할을 했다.
앨범 작업상에 있어 1집과 달라진 점을 굳이 꼽아보자면 특정 곡들에 있어 선배 뮤지션과 게스트 밴드를 피처링 참여 시켰다는 것. 아무래도 앨범 내용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었나 보인다.
일본, 한국의 레이블 담당자들이 타이틀곡으로 일찌감치 점찍은 Looks Like Chloe는 1집의 Clean & Dirty 를 떠올리게 하는 뉴 웨이브적인 편곡의 메이저 코드 곡. 앨범 발매에 앞선 6월 24일 7인치 바이닐 싱글로 한정 500장이 선행 릴리즈 되었다. 이례적으로 에스컬레이터 레이블의 대선배인 닐 앤 이라이자(Neil & Iraiza)의 멤버 호리에 히로히사가 프로듀서를, 카히미 카리이의 앨범 프로듀서로 널리 알려진 칸다 도모키가 믹싱과 기타를 맡았다. 자신들은 이 곡을 영 소울 팝 튠이라(Young Soul Pop Tune)이라 설명하고 있는데, 그 명칭만큼이나 유니크하고 행복한 느낌을 담고 있으며, 80년대 팝 음악에서 주로 사용하던 가볍고 훵키한 사운드가 신선함을 더해준다. 호리에 히로히사와 칸다 도모키가 참여한 또 다른 트랙 Devil`s Apple Pie는 앨범 전편에 걸쳐 반전의 역할을 하는 곡. 가장 이질적인 느낌의 하바드의 노래인 동시에 가장 익숙한 패턴의 팝 넘버이다. 스탠다드 재즈적인 편곡과 고즈넉한 보컬이 이채롭다.
넵튠스의 영향을 받은 심플하지만 묵직한 신시 베이스와 화려한 건반 터치가 이목을 끄는 Fly 와 I Will Rock You 는 하바드의 전에 없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트랙들. 특히 하바드의 2집중 가장 세련된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는 곡이라 할 수 있는 I Will Rock You 는 깔끔한 비트와 감각적인 편곡에 커머셜한 코러스가 더해진 곡. 이외에도 하바드의 새로운 실험은 여러 곡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Look Like Chloe 의 싱글 비사이드에 수록되기도 한 Unholy 는 브레이크 비트가 난무하는 곡으로 클럽 사운드에 대한 하바드의 넘치는 관심을 피력한 결과물. Bucharest Girl 은 드럼 앤 베이스의 리듬 구조에 이국적인 어레인지를 담은 이채로운 감상용 트랙.
하바드는 본작에는 전에 없는 두곡의 피처링 넘버를 담고 있기도 하다. 다름 아닌 리딤 사운터(Riddim Saunter)가 참여한 If You Wanna Clap Your Hands 와 프론티어 백야드(FRONTIER BACKYARD)가 참여한 Loden. 두 팀 모두 평소 친분있는 선배이자 친구들로 프론티어 백야드의 멤버들은 하바드의 1집에도 세션 참여한 바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Niw! Records 소속 밴드들로 팝펑크 계열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Cubismo Grafico의 밴드 형태인 Cubismo Grafico5 역시 이들 멤버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팀으로 Niw!를 통해 발매됐다. Loden 은 지난해 발매된 맥시 싱글 "A.N.O.T"에 수록된 트랙으로 원곡의 일렉트로니카적인 클럽 사운드를 록적인 편곡으로 새로이 바꾼 것.
Catch Me Again 과 Fallin`은 타이틀 곡 못지않게 큰 인기를 누릴만한 팝적인 트랙들. Catch Me Again 은 1집의 Back To Next 와 비견될만한 느낌의 곡으로 간소화된 악기 구성과 애잔한 코러스가 돋보인다. 닐 앤 이라이자의 멤버이자 솔로 뮤지션으로 대성공한 쿠비스모 그라피코(Cubismo Grafico)가 프로듀서와 편곡에 참여한 곡. "한국 팬들이 꽤 좋아해줄 것 같다."라는 멤버들의 코멘트와 함께 한국반 보너스 트랙으로 특별히 제공된 Fallin` 은 하바드의 풍성한 감수성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