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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 5집 / SYX


록음악의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싱어송라이터 이승열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 자리에 새 이정표가 세워졌다. [SYX]는 [V]이후 그의 2년 만의 복귀를 알리는 새 앨범이다. 2013년, 베트남의 전통 음악과 록을 스튜디오가 아닌 라이브 현장의 대기 속에서 접목한 [V]는 그의 음악의 새로운 본령을 알린 기념비적인 앨범이었다. 또한, 이후 그가 갈 길을 예고한 선언적인 작품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승열의 음악은 [V]이전 혹은 [V]이후로 나뉜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SYX]는 이승열의 통산 다섯 번째 앨범이지만, 정작 'SYX‘의 음가는 ’six’이다. [V]도 네 번째 앨범이었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다섯 번째를 의미하는 로마숫자를 내세웠었다. 그로선 디스코그래피의 순차적 관례를 깬다는 의도였을 텐데, [SYX]에 와서 의미가 덧붙여지게 되었다. 이를 테면 [V]와의 접점을 더욱 뚜렷이 하는 명명이랄까. 그러나 보다 흥미로운 건 [SYX]가 그가 집에서 작업한 데모파일을 보관하는 폴더 이름이었다는 사실이다. 



SYX, YSY‘s new Home Project 


뮤지션으로서의 이승열의 거처는 집과 무대, 두 곳이다. 그는 대개의 음악을 집에서 혼자 만들고 이를 무대로 가져가 소통한 후, 최종적으로 스튜디오에서 완결한다. [SYX] 역시 다르지 않은 과정을 거쳤지만, 송라이팅과 대부분의 믹싱을 집에서 작업하는 이른바 ‘원맨밴드 레코딩 one-man-band-recording’을 시도했다. 그 결과, 그의 가장 직접적이고도 내밀한 소리의 몸을 포착할 수 있었다. [V]에서 레코딩 스튜디오가 아닌 라이브 현장에서 '원테이크 레코딩‘을 고수했던 그다운 행보이자, 본격적 ‘홈 프로젝트’의 첫 출발점이다. 


그러나 스타일과 정서에서 [SYX]는 [V]의 ‘후속’을 거부한다. [V]가 사운드의 구조에 중점을 두었다면, [SYX]는 구조의 세부, 즉, 곡마다 다른 송라이팅의 스타일에 중점을 주었다. 록과 일렉트로니카의 골조 안에서 피아노 발라드, 신스팝, 하드록, 블루스, 댄스 등의 다양한 스타일이 안배되었고, 곡마다 다른 주제선율이 도드라진다. 한 곡의 러닝타임이 3분 내외로 짧다는 것도 특징이다. [V]가 앨범 록으로서 이승열 음악의 규모와 스펙터클을 보여주었다면 [SYX]는 팝록(pop rock), 싱글 차원에서의 친화성과 흥을 입증한 앨범일 것이다. 



이번 [SYX] 앨범은 모바일 앨범 플랫폼 ‘바이닐’을 통해 모바일 발매도 진행될 예정이며, 앨범 발매 시기에 맞물려 오는 7월 8일부터 19일까지, 2주 간 총 10회에 걸쳐 홍대에 위치한 웨스트브릿지 공연장에서 장기 공연을 가진다. 더불어 새 음악과 함께 활발한 공연 활동을 비롯한 방송, 라디오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모던록의 대부’ 이승열의 새 앨범에 대한 업계 관계자, 선후배 및 수많은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