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zuma Fujimoto, Shikou Ito - Wavenir
|
거칠게 날뛰는 대지의 신과 온화한 하늘 신들의 대화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기타와 피아노가 함께 울려 퍼지는 음악, 고요한 마음으로 듣는 음악이 여기 있다.
후지모토 카즈마, 이토 시코우 [웨이브니르]
Kazuma Fujimoto, Shikou Ito [Wavenir]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연주 중심 음악 CD를 발매하는 허먹 레이블(Hummock Label) 제1탄. 오렌지 페코의 기타리스트 후지모토 카즈마와 피아니스트 이토 시코우의 기념비적인 첫 듀오 앨범이다. 동경하는 연주가이자 탁월한 작곡가인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순수한 연주 음악. 섬세함을 내포한 채 영적인 시너지를 방출하는 그들의 음악은 마치 바람이 빚어내는 물결처럼 조수(潮水)의 리듬과 멜로디를 새긴다. 이들이 연주한 음 하나하나가, 빛에 이끌려 빛나는 수면과 같이 선명한 기억이 되어 우리들에게 ‘물처럼’ 부드럽고도 씩씩한 음악적 정수를 깨닫게 해준다.
[후지모토 카즈마(Fujimoto Kazuma)]
기타리스트, 작곡가. 1998년 보컬 나가시마 토모코(Nagashima Tomoko)와 Orange Pekoe를 결성해 지금까지 일본 오가닉 뮤직/노래를 리드해가고 있다. 또한 2011년을 기점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앨범 3장을 발표했다. 해외 음악가와의 합동 공연 및 녹음도 꾸준히 하고 있어 독창적인 오리지널 곡과 함께 재즈, 월드 뮤직 요소를 바탕으로 장르를 뛰어넘는 연주가로 진화하고 있다.
[이토 시코우(Ito Shikou)]
피아니스트, 작곡가. 14살에 도쿄 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을 공연했으며 음악 이론은 게이오기주쿠 대학 경제학부 제적 중 독학으로 배웠다. 2000년부터 프로로 활동. 다양한 편곡으로 독자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해 가수들로부터는 반주자, 편곡자로 높은 신뢰를 받았다. 2012년부터 본인의 이름을 건 솔로 앨범으로 콘셉트적인 앨범과 솔로 피아노 앨범을 연달아 발표. 2014년 여름에는 세 번째 앨범으로 첼리스트 3명과 함께 연주한 <Ito Shikou 3 Cello Variation>을 발매해 희대의 실내악 음악가로서 주목받고 있다.다섯 번째 앨범이 되는 신작 『Simply Love』를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
두 사람이 도쿄에서 만나 서로를 ‘소리를 연주하는 표현가’로 인지하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은 필요치 않았다. 2012년 1월 첫 라이브 세션을 시도해 본 두 사람은 이토 시코우의 대표곡 ①Could Penguins Fly, or, Just Don’t Fly…?를 열연해 관중을 미료시켰다. 이 공연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기타와 피아노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 같았다. 2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 드디어 스튜디오 녹음을 하게 된 이번 앨범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심볼곡으로 서두를 장식해 이어지는 물결에 빛을 비추고 있다. 변천하는 신록의 색채를 그린 ②How Long To Be Greener, 높은 하늘의 투명한 바람이 춤추는 것 같은 ③Sky-high Wind는 이토 시코우의 명곡. 후지모토 카즈마의 커버곡 ④Blue Light는 어슴푸레한 빛을 헤아리는 피아노에 의해 푸르름과 따스함이 함께 살아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또 브라질의 위대한 음악가 에그베르토 지스몬티(Egberto Gismonti)의 곡 ⑦Don Quixote를 커버한 것도 특별히 적어둔다. 두 사람만이 가능한 부드러움이 물에 똑똑 떨어져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평온하게 울려 퍼지며, 다음 곡으로 여운을 전달한다.
[Wavenir]
‘Wave(물결)’와 ‘Avenir(미래)’를 조합한 앨범 타이틀 <Wavenir>는 두 사람의 음악이 새로운 물결의 미래를 그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후지모토 카즈마의 신곡 ⑤Matogata Sunrise와 ⑧Ancient가 만들어졌다. 이는 과거 이토 시코우가 이번 듀오를 위해 미리 작곡한 ⑨A Dream Within A Dream, ⑥Dream Horoscope와 호응을 이루며 친화적인 파장을 느낄 수 있다. 녹음할 때는 서로의 곡을 어떻게든 더 좋은 작품으로 만들려는 대쪽 같은 음악가적인 창작 의욕을 쏟아 부었다. 두 사람의 변화무쌍한 피아노와 기타의 음색은 유려하고도 자연스럽게, 때로는 몽환적으로도 아름답게 울린다. 게다가 엔지니어로 오쿠다 타이지(Okuda Taiji)를 기용해 순도 높은 녹음을 한 것은 그들의 솜씨 좋은 연주 기술과 음악에의 경의를 남김 없이 표출하고 있다. 그 섬세함을 내포한 영적인 느낌은 후지모토 카즈마의 ⑩Embraced By Light에 도달할 때까지, 부드럽고도 씩씩한 분위기로 우리들을 밝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