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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비 - 820211

따뜻한 위로와 용기의 음악

<820211>, 화요비를 말하다.


잊으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가슴 속에 가득히 들어앉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목소리가 있다. 이성의 통제를 넘어서는 그 지점. 화요비는 그렇게 무대를 그리워했고 그녀의 목소리를 그리워했을 많은 이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해줄 음악으로 다시금 돌아왔다.


자신의 자신됨을 증명하는 주민번호 앞자리 <820211>을 앨범명으로 내세운 화요비는 여느 앨범과 마찬가지로 수록된 전곡의 가사를 직접 풀어내며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든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번 앨범 <820211>은 발라드 컨셉을 표방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발라드라는 컨셉 안에서의 다양한 변주들이 치밀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그사람>은 이미 <사막을 나는 나비>에서 화요비와 호흡을 맞추었던 작곡가 김진훈의 곡으로 속삭이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작해서 후크송에서나 나올법한 반복되는 인상적인 멜로디와 리듬으로 대중적인 입맛까지 갖춘 웰메이드 발라드이며 <서른셋, 일기> 또한 김진훈 작곡가의 작품으로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구성된 미니멀한 편곡에 몽환적인 느낌으로 풀어낸 마이너스케일의 멜로디와 절제된 깊은 소울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또한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되며 화요비에 대한 기대를 확인시켜준 <마주보기>와 또 다른 수록곡 <겨울.. 그리고 또 겨울>은 화요비와 데뷔시절 부터 함께 음악적 동료애를 쌓으며 누구보다 화요비의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작곡가 박성일(copykumo)의 곡으로 화요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팝스타일의 발라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십대,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맞이하는 화요비. 길었던 공백만큼 더 깊어진 음악으로 찾아온 그녀의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