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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상 - 1집 / 너의 지금은

나의 지금으로부터 너의 지금을 묻다

          - 조길상 첫 정규앨범 <너의 지금은>


싱어송라이터 조길상은 2006년 홍대 앞 클럽 공연으로 데뷔했다. 꾸준히 공연을 해오면서 작업한 노래들을 담아 2009년에 첫 EP 앨범 <선물 같은 시간>을 발매했다. 2011년에는 EBS스페이스공감 8월의 헬로루키에 응모하여 수상했고, 심사위원인 평론가 김현준으로부터 “뛰어난 작곡과 작사로 이루어진 조길상의 곡들은 대번에 듣는 이를 몰입시켰다. 개성 있는 노래 실력이 스타일의 한계까지 훌쩍 뛰어넘게 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헬로루키 수상 덕분으로 스페이스공감 방송에 출연하고 펜타포트락페스티벌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리고 데뷔 이후 8년 만에, EP 발매 이후 5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이번 정규앨범의 출발점은 조길상이 ‘나’와 ‘나의 지금’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음악인이면서 직장인이기도 한 삶, 투박한 창법, 거친 기타, 순조롭기도 위태롭기도 한 감성...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아 온 ‘나의 모습’들을 모두 포용하고 거울 앞에 서니 ‘아저씨’라는 낱말이 남았고, 비로소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알게 되었다. 피아노 버전과, 어쿠스틱 기타 듀엣 버전 두 개로 나누어 앨범에 담겨 있는 ‘시작하는 가을처럼’에는 그의 이런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저씨가 되는 걸까. 지금의 난 잊은 채로. 떨어진 꽃잎들아. 휘청이는 나의 줄기여.”

- 시작하는 가을처럼 -


밴드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와이낫’의 베이시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황현우가 프로듀서로 합류하고, 싱어송라이터이면서 편곡에 능한 유지훈이 편곡자로 참여하면서 이 앨범의 서사적, 음악적 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근래 인디뮤지션들의 스타일보다는 보다 정통포크에 가까운 조길상의 곡과 목소리에, 한창 뜨거운 재능을 쏟아내고 있는 뮤지션들의 스타일이 합쳐지면서 ‘지금의 조길상’을 음악 안에 녹여내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그만의 독특한 색깔이 나오게 된 것이다. 프로듀서와의 첫 만남부터 마스터링까지 총 1년 반 이상 걸린 작업기간은 이 음반의 감성적, 음악적 밀도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지금의 조길상을 담아내기 위한 기나긴 고민들이 그 시간들에 촘촘히 새겨져 있다.


첫 트랙인 ‘난 변했어’는 이전보다 좀 더 깊어지고 진해진 그의 음악을 가벼운 마음으로 대변하는 듯하다. 영국의 모던 록 스타일로 편곡한 ‘눈길을 달려’, 피아노와 보컬만을 원테이크로 녹음한 ‘시작하는 가을처럼’을 지나면 타이틀곡인 ‘월요일 낮 2시’가 시작된다. 스트링까지 동반하여 풍부하고 다이내믹하게 편곡된 이 트랙은, '형'으로서 이미 경험한 고단한 삶의 과정을 지나고 있는 사회 초년생 동생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이다.


정통 포크록 스타일의 ‘See the pain’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조금은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어쿠스틱펑크 스타일로 편곡한 ‘어쩌면 너는 나를’은 달콤한 제목에 숨어있는 가벼운 반전으로 위트 넘치는 구성을 보여준다. 그룹 ‘플레이걸’ ‘사이드포니테일’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는 김소라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좋아해 널 좋아해’는 누구나 즐겨듣고 부를 만한 고백송. 반면 ‘심장소리’는 이전까지 조길상이 해보지 않았던 일렉트로닉 스타일로, 심상을 밑으로 끌어내리는 사랑노래이다.


가벼운 연주곡인 ‘달빛의 왈츠’에 이어, 기타 첼로 보컬만으로 녹음한 ‘우리 정말 사랑했을까’의 농밀한 이야기를 듣고 나면, 밴드 우주히피의 리더이자 솔로 뮤지션으로도 활동하는 한국인과 듀엣으로 부르는 ‘시작하는 가을처럼’의 어쿠스틱 기타 버전이 앨범의 마침표를 안정적으로 찍어준다.


음악적 스타일이 다양하여 지루하지 않되, 조길상의 곡과 목소리의 캐릭터, 그리고 전체를 관통하는 솔직한 이야기들은 이 앨범에 확실한 컨셉을 부여한다. 조길상은 앨범발매기념공연 끝에 이런 얘기를 했다. “꿈에는 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저에게 ‘마지막’을 말하기도 하지만, 저는 또 ‘다음 단계’를 위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느리지만 차근차근 나아가겠습니다.” 오랜 고민과 작업 끝에 첫 정규앨범을 내고 노래하는 아저씨로 돌아온 조길상. 그의 지금을 기대하고 또 다음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