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Cole (제이 콜) - 2014 Forest Hills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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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그래미 신인상 노미네이트!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제이-지의 후계자이자
독보적인 위치의 슈퍼 스타
제이 콜 [J. Cole]
세 번째 정규 앨범
2014 Forest Hills Drive
제이 콜(J. Cole)은 앨범을 꺼낼 때마다 늘 그 안에 고민을 담아냈다. 첫 번째 앨범 [Cole World: The Sideline Story]에서는 그 안에 담긴 고민이 테마인 줄 알았고, [Born Sinner]에서는 그 안에 담긴 개인의 감정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두 가지 모두 자신이 집중하고 있던 ‘고민’이었으며, 소위 말해 ‘세상에 화두를 던지는 아티스트’였던 셈이다. 이번 앨범 [2014 Forest Hills Drive] 역시 자신이 최근 가지고 있는 고민을 꺼내는 점은 여전하며, 그게 제이 콜의 앨범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다만 변화가 있다면, 이번 앨범을 발표하는 전후의 행보였다. 두 번째 앨범을 낸 뒤로 라이브 무대를 가지는 것은 물론 무료 공개 곡을 발표하고 믹스테입을 판매용으로 재발표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갔던 제이 콜은 어느 순간부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은 그래서인지 분위기부터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제이-지(JAY-Z)도, 비욘세(Beyonce)도 그러더니 제이 콜도 사전 홍보 없이 바로 앨범을 발표하다니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사전에 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줄고 미리 섣불리 판단하는 기간이 줄어서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작들이 짜임새나 랩, 구성 등에 있어 신경을 엄청나게 쓴 흔적이 보인다면 이번에는 스토리텔링이나 흐름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앨범을 진행한다. 이미 싱글 컷은 없다고 밝힌 것은 오히려 지금까지 킬링 트랙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들어온 제이 콜에게는 득이 된 것 같다. 또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거나 각각의 트랙을 랜덤으로 들어보는 감상 방식은 싱글 발표에 인해 생기는 선입견, 흐름을 놓치는 부분 등을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제이 콜은 과거 힙합곡에서 등장하는 구절을 차용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센스를 보여주는가 하면, 최근 퍼거슨(Ferguson) 시에서 일어난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피격 사건을 간접적으로 녹여내기도 한다. 그는 8월 중순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Be Free”라는 무료 공개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론을 꺼내자면, 이 앨범은 ‘프로의 면모로 자연스러운 자신을 표현해 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곡에 담긴 메시지나 특징은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들으면서 판단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갑자기 발표한 앨범이지만, 절대 자기 작품을 가볍게 내지 않을 아티스트였기에 이번 앨범 역시 좋은 맥락과 구성, 천천히 뜯어볼 만한 구조로 되어 있다. 앨범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변화들을 굳이 정의한다면 이것이 자신의 레이블, 드림빌(Dreamville)의 제이 콜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고향 포레스트 힐스로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드림빌을 만들겠다고 한 제이 콜은 이제 묶여있던 압박이나 굴레를 벗어나 한 단계 더 큰 곳을 향해 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