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은 - moments
|
판소리가 인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인간의 목소리와 자연이 제공한 원형의 도구. 즉, 나무 막대기 하나, 손장단 혹은 반주 없이도 가능한 무대예술이라는 점입니다.
이주은은 판소리가 가진 에너지와 상생하는 다양한 조합을 늘 고민하였고, 우리말과 가락, 그리고 한민족의 감성을 담아서 판소리의 세계화와 원형 판소리의 마니아층을 확보할 희망찬 작업을 여러 차례 시도하였습니다.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주제로 그녀가 구성한 이번 앨범은 전통음악에 북 반주가 아닌 피아노를 입혔습니다.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음악회 등 많은 공연을 통해 깊어진 서로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존중과 배려로 만든 이 음원은 한국의 대표 소리꾼과 러시아 모스크바 음대 출신 피아니스트의 콤비가 표현하는 자유스러운 감성이 돋보입니다.
여러분을 기억 저편으로 이끌어 가슴 먹먹하게도 하고
설레임에 미소 짓게 할 “이주은의 moments " 기대해 주세요.
작업노트
이 음반은 2010년에 녹음된 것입니다
당시 세상에 내 놓지 못한 이유는
이주은의 전통 판소리가 먼저 출시되어야 이 음원의 가치, 의도가 분명히 전달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특히 전통이 또 다른 장르와 만난다는 것은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1. 상대의 가치를 서로 높일 수 있는 조합
2. 상대의 장르를 이해하고, 공감이 이루어지는 작업
3. 결과물이 어색하지 않고, 이후의 작업을 도모할 수 있는 가능성
4. 판소리에 대한 관심지수를 높일 수 있어야 할 것이
작업의 기준이었습니다.
* 앨범의 주제 : 세계인의 정서인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 찰라, 순간의 사건들을 경험하며 삶을 이어가는 우리는 그 모든 것이 지나가는 것임을.
그러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던 그 추억이 되살아 날 때 마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누구가에겐 아름답게 또 다른이에겐 슬프게 다양한 감정으로 기억되었을 moments.
판소리 만정제 춘향가와 아리랑의 사랑,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소재로 피아노와 만나 봅니다.
* 음악구성 형식: 고수와 소리꾼. 두 명이 이끌어가는 판소리의 형식을 참고하여 고수역할을 해 줄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능한 피아노를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