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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근 - Open The Door

지난 2012년, 오랜 친구였던 트럼펫 연주자 비르키르 마티아쏜과 기타리스트 오정수, 그리고 마티아쏜을 처음 만나게 되는 베이시스트 이원술, 이렇게 세 명의 재즈 연주자들이 서울에서 모여, 소소한 시간들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짧은 기간의 마티아쏜의 한국 일정 중에 갖었던 소소한 대화처럼, 정적이고 소품과 같은 그들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남기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음악적 “대화“는 그들 세명의 대화이어야 하지, 그들 셋이 연주하는 악기의 조합이 일반적인 재즈 셋에서 어떠한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소 특이한 편성인 플루겔혼, 기타, 베이스의 트리오 음악이 탄생하게 되었다. 세 뮤지션은 자신의 이야기들이 담긴 곡을 각자 세 개씩가지고 와서, 서로의 삶을 음악적 대화로 엮어낸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트럼페터 비르키르 마티아쏜 (Birkir Freyr Matthiasson)은, 6세부터 트럼펫을 연주를 시작하여, Reykjavík College of Music에서 클래식을 공부하고, 이후 네덜란드 Royal Conservatory of The Hague에서 재즈를 전공하였다. 클래식, 재즈, FUNK,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과 밴드로 North Sea Jazz Festival, London Jazz Festival, Reykjavík Jazz Festival 등 북유럽 등지의 씬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타리스트 오정수는 2008년 데뷔 앨범 ‘Invisible Worth’이후 꾸준히 앨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개인 솔로 음반, 공동 콜라보레이션 음반을 통틀어 이번이 일곱 번째 음반이 된다.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과 대금 연주자 이아람과 함께하는 밴드 ‘블랙 스트링’으로 유럽 씬에서 연주 활동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연주자, 작편곡가, 프로듀서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기간 한국 씬에서 사이드맨으로 여러 공연과 음반에서 볼 수 있었던, 베이시스트 이원술은 2012년 클래식과 재즈를 버무린 앨범 ‘Point of Contact’로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음반상을 수상하였고, 올해 2014년 두 번째 앨범인 ‘Into the Time’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또한 베이시스트의 영역 넘어, 작편곡가와 프로듀서로서의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앨범 ‘A Lonely Sight’은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음반이다. 세 연주자의 편안한 대화가 음악을 듣는 이의 삶과 엮이어 또 다른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