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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o Piccioni - Colpo Rovente: Colonna Sonora Original Del Film (영화 콜포 로벤테)

"The Psychedelic Godfather!"
이탈리안 째-즈 그루브의 탐미적 선율, 기괴한 독창성, 은은한 음모가 충돌해낸 붉은 충격의 에레지!

2004년도에 개최된 제6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문 이외에도 꽤나 주목할만한 섹션이 하나 더 있었다. "이탈리아 영화의 숨겨진 역사(The Secret History of Italian Cinema: Italian Kings of the Bs)"라 명명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물론 미국인들의 시점에서겠지만-이탈리아 영화 전문가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그리고 조 단테(Joe Dante) 감독이 직접 셀렉션한 흥미로운 작품들이 상영됐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 이탈리아 영화를 '회고'대신 '재발견'이라는 자세로 접근한 프로그램이었고, 당연히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나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따위 거장들의 이름은 일절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는 그 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이탈리아 영화사 뒤 켠에 위치한 음침한 보물창고 같은 것이었다.

상영작 목록을 대략 살펴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가 수긍이 갈 것이다. 타란티노가 이후 2009년도에 리메이크하는 <V2 강탈대작전(Inglorious Bastards)>, 루치오 풀치(Lucio Fulci)의 <비욘드(The Beyond)>와 <악마의 딸 (Non Si Sevizia Un Paperino)>, 틴토 브라스(Tinto Brass)의 <치명적인 여인(Col cuore in gola)> 등의 작품들을 일단 이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타란티노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의 첫 장면에서 테마를 차용하기도 했던 세르지오 솔리마(Sergio Sollima) 감독의 스파게티 웨스턴 <빅 건다운(The Big Gun Down)>, 그리고 국내에선 1994년 국도극장에서 지각 개봉한 문제작 <홀로코스트(Cannibal Holocaust)> 또한 상영목록에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당신이 손에 쥐고 있는 이 영화 <Colpo Rovente> 또한 이 무시무시한 상영작들 중 단연 두드러졌다. 생각해보니 지금 언급한 영화들 모두 사운드트랙이 훌륭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Colpo Rovente / The Syndicate: A Death In The Family] (1969)
"태초에 <프렌치 커넥션(The French Connection)>이 있었고 그 다음 <대부(The Godfather)>가 있었다. 그리고 현재... <Colpo Rovente>가 있다!"
- 미국판 <Colpo Rovente> 예고편의 내레이션 中

피에로 주피(Piero Zuffi) 감독의 1969년 작 <Colpo Rovente>는 '싸이키델릭 버전의 <대부>' 라는 기이한 타이틀로 거론되곤 하면서 이상한 방식으로 지지를 얻어갔다. 누군가는 이탈리아 영화 중 가장 독특한 작품으로 분류해야 한다 말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이 글을 차분히 따라오다 보면 어찌어찌 납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참고로 1972년도에 만들어진 페르디난도 발디(Ferdinando Baldi) 감독, 벤 가자라(Ben Gazzara) 주연의 터키, 이탈리아, 미국의 3개국을 무대로 전개되는 마약밀수사건 수사를 그린 의욕작 <Afyon Oppio> 역시 <Colpo Rovente>를 참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로 더빙된 인터내셔널 컷의 경우 104분이고 이탈리아 버전은 25분여가 짧은 79분의 러닝타임을 지니고 있다. 20분이 더 긴 인터내셔널 버전은 수록된 스코어의 음악도 다르며 영화의 편집 순서도 일부 다르다. 특히 이탈리아 버전에서는 맥 브라운의 후임을 뽑는 투표에 파커가 선출되는 영화 막바지의 장면을 영화 초반에 배치시켜놓기도 했다. 인터내셔널 컷에서는 화니가 증언하기 위해 프랭크와 함께 미국에 도착하는 장면과 미국에서 체류한 이후의 몇몇 씬이 추가됐다. 그 밖에도 오토바이 갱들이 백인 여성과 관계를 갖은 흑인남성을 불태우는 장면, 프랭크 벌린과 빌리 데스코의 추격전, 그리고 경찰서장의 기자회견 등의 장면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피에로 피치오니(Piero Piccioni)]
'라운지 뮤직의 대부' 피에로 피치오니(Piero Piccioni)는 이탈리아 영화음악계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라운지 컴포저다. 이탈리아 영화음악들 중에서도 코드 감각이 좋은 스마트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곡들을 주로 만들어왔던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시대를 초월한 인기를 얻어냈다. 총 300여 편의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발레 음악들을 다뤄왔고 그의 스코어들은 다수의 라운지 컴필레이션을 통해 비교적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한때 일본에서는 시부야 케이 열풍으로 인해 빈번하게 그의 숨은 작품들이 발굴되곤 했다.

[사운드트랙]
1969년은 시기적으로도 히피, 그리고 싸이키델리아가 정점에 위치했던 때였다. 조직범죄와 환각의 시대를 다룬 영화에 피에로 피치오니는 리드미컬한 빅 밴드, 그리고 해몬드 오르간을 장착해낸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사실 영화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터라 사운드트랙 역시 당시에는 그리 많은 수량이 팔려나가지는 않았고 이렇게 뒤늦게 영화가 조명되면서 당시 프레스된 레코드 역시 고가반의 수순을 밟게 된다. RCA에서 발매된 본 사운드트랙의 오리지날 프레스의 경우 경매 사이트에서 무려 천달러 정도까지 찍는 사례도 더러 있었다. 이탈리아 RCA의 SP 8000번대 사운드트랙들은 인기가 좋고 대부분 고가에 거래되곤 했는데 <Colpo Rovente>의 경우 카탈로그 넘버가 RCA SP 8031이 된다. 2000년대에 이지 템포(Easy Tempo)에서 재발매 된 버전은 커버가 멋이 없어서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는데 국내 발매반의 경우 오리지날 RCA 프레스의 커버 아트웍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진짜 커버만 봐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 정도로 훌륭한 아트웍인데 영화의 팬이라면 커버 때문에라도 반드시 구매해야 하지 않나 싶다. 참고로 일본밴드 램프(Lamp)의 소메야 타이요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서 요즘 듣는 것 중 하나로 <Colpo Rovente>의 사운드트랙을 잠깐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얘기했듯 <Colpo Rovente>는 확실히 싸이키델리아 시대로 옮겨가는 과도기에 놓여있을 당시 돌출된 작품이었다. 차분하고 멋진 쿨 재즈, 그리고 환각적인 고고 사운드가 앨범, 그리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펼쳐진다. 박진감 넘치는 빅 밴드, 그리고 약간의 보사 노바와 재즈 훵크를 기조로 한 녹아버릴 듯 아름다운 스코어들을 황홀하게 매치 시켜놓았다. 우아한 유러피안 라운지와 원초적 싸이키델리아 사이의 교집합 점에 취향이 존재한다면 이는 반드시 필청해야만 하는 레코드가 될 것이다. 작곡과 어레인지 면에서도 어떤 구성상의 배려가 엿보인다. 전위적인 바이브, 신들린 파워, 범죄적 그루브, 그리고 팝적 취향을 적극 수용해낸 멜로디를 이상하리만치 정직한 방식으로 믹스해놓았다. 그리고 이는 꽤나 다양한 색채의 카타르시스로써 청자들의 혈관 속으로 파고든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충분히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지만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 어설픈 B급 취급을 받아온 것은 좀 억울한 일이다. 혼란스러운 영화 본편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할지라도 사운드트랙의 경우 별개의 싸이키델릭/라운지 레코드로써 충분히 즐겨볼 만 하다. 정신을 놓은 임상실험 대상자들, 거친 모터사이클 갱, 원로 갱스터들의 무거운 회의실, 그리고 기괴한 실험실과 뉴욕, 멕시코를 아우르는 길거리의 인간군상… 이렇게 일말의 공통점이라고는 발견조차 할 수 없는 천차만별의 특성들을 피에로 피치오니는 자신만만하게 꾸역꾸역 조합시켜낸다. 그리고 이 선명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오래된 세계관은 여전히 우리를 매료시켜내고 있다.

피에로 피치오니의 매력을 남김없이 포괄해낸, 그러니까 한 시대를 쌓아 올려낸 거장의 그루브가 응축된 장인의 유산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음악이 갈수록 변화하더라도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받는 충격에는 어떤 보편적인 지점이 존재하는 듯 감지되곤 했다. 이 낡은 소리가 여전히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이런 연유 때문일 것이다. 어두운 세계관, 그리고 불온한 댄스 비트는 시간이 흘러 어느덧 축복의 그루브로 변모해있었다.
(해설에서 발췌)

*이태리산 초 희귀 음반(€1000~€2000)의 오리지널 커버 버전 최초 재발매
*오리지널 마스터테잎을 사용한 2014년 리마스터링
*이태리 스코어 전문가 클라우디오 후이아노(Claudio Fuiano)의 감수에 의한 24트랙 확장판
*1970년 발매 당시 커버를 재현한 팁온(tip-on) 슬리브 LP 미니어쳐 사양
*작곡가 피에로 피치오니와 앨범, 영화에 대한 완벽한 해설이 실린 컬러 인서트(해설: 한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