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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Malo) - 3집 / 벚꽃지다
잃어버린 순수와 낭만성을 찾아가는 크로스오버 앨범

여성 재즈보컬리스트 말로(옛 예명:정말로)가 한국가요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크로스오버 음반을 냈다. 재즈를 가요에 접목시킨 이번 음반은 토착적 서정을 품격 높은 음악언어로 담아냈다. ‘벚꽃 지다’를 타이틀 곡으로 하는 말로의 이번 3집 음반은 지난 98년 1집 『Shade of Blue』와 2집 『Time for Truth(미발매)』에 이은 5년만의 것이다.

음반은 모두 12곡으로 구성됐으며, ‘봄날은 간다’ ‘엄마야 누나야’ 등 리메이크 2곡을 제외한 10곡 모두를 말로가 직접 작곡하고 노래했다. 또한 전곡을 편곡, 프로듀싱까지 해내는 1인4역의 재능을 과시했다. 이는 여성 뮤지션으로선 드문 일이다. 곡들은 자연과 시간, 그리고 사랑을 변주하고 있다. 그 음악여행은 낡은 사진첩을 펴든 듯 아련하다. 요즘 가요가 잃어가는 순수와 낭만성에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번 음반은 그런 의미에서 ‘의도된 시대착오’다.

블루스, 보사노바, 발라드에서 쿨 재즈까지

곡들의 색채는 다양하다. 블루스(어머니 우시네)와 보사노바(벚꽃 지다)에서, 펑키(저 바람은), 발라드(사랑, 닿을 수 없는), 그리고 쿨 재즈(푸른 5월)에 이르기까지 앨범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넓다. 특히 ‘봄날은 간다’와 ‘엄마야 누나야’는 원곡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 해 진정한 리메이크가 어떤 것인지 그 한 모범을 보여준다. 말로는 국내 재즈보컬 분야에선 독보적 존재다. 재즈의 명문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유학 후 1996년에 귀국해 현재까지 클럽과 각종 무대, 그리고 대학강단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가 구사하는 스캣(의미없는 음절을 이어 목소리를 악기처럼 연주하는 것)은 국내에선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말로 1인4역… 기자 출신 작사가와 공동작업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말로 혼자 1인4역을 해낸 이번 음반은 그녀가 단순한 재즈뮤지션 이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1,2집에서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그녀는 이번 음반에서 음악적 역량이 무르익었음을 알리고 있다. 녹음은 악기별 더빙이 아닌 ‘스튜디오 라이브’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계적이고 틀에 박힌 연주가 아닌 연주자들의 살아있는 느낌을 최대한 담아냈다. 또한 전자 음향을 배제해 어쿠스틱 사운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음반의 작사를 도맡은 이주엽은 중앙일간지(한국일보)에서 14년간 일한 전직 언론인이다. 이번 음반은 그가 지난해 언론사를 퇴사한 뒤 직접 설립한 음반제작사(JNH)의 첫 작품이다.

“감각에서 감동으로”… 30, 40대를 위한 본격 컨텐츠

함축적인 노랫말과 아름다운 멜로디가 잘 어우러진 이번 음반은 대중가요의 품격을 높임과 함께, 얕은 감각만 넘쳐나는 가요계에 감동의 코드가 아직 유효함을 입증해 보이고자 한다. 또한 이번 음반은 우리사회의 중추세력이면서도 문화적으론 소외층인 30,40대를 겨냥한 본격 컨텐츠이기도 하다. ‘댄스 아니면 트로트’뿐인 가요시장에서 30,40대들의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이들 세대에게 음악적 선택권을 주고, 컨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대중음악 시장의 건강성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이번 음반의 진지한 음악적 정신이 ‘가요의 팬시화’를 막을 항체가 되길 기대한다.

연주의 백미… 영혼의 하모니카, 전제덕

녹음에 참여한 세션맨들은 모두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이다. 모든 연주가 뛰어나지만 특히 하모니카 연주(1994 섬진강, 벚꽃 지다, 아이야 나도 한땐)는 음반의 꽃이다. 시각장애자 전제덕(30)이 독학으로 득음한 하모니카 소리는 한국가요에선 미증유의 것이다. 투츠 틸레망과 윌리엄 갤리슨을 연상케 하는 영롱한 음색은 듣는 이의 영혼을 깊숙이 파고든다. 연주를 한 전제덕은 탁월한 리듬감으로 사물놀이(장구)에서 먼저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이색적 이력의 소유자다. 노래 실력 또한 뛰어나 ‘한국의 스티비 원더’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이번 하모니카 연주로 숨은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