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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앤트 메리 (My Aunt Mary) - 1집 / My Aunt 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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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용(보컬/기타), 한진영(베이스), 그리고 이제윤(드럼) 등 23살 동갑내기로 구성된 마이 앤트 매리의 데뷔 앨범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학창 시절 당시 센세이션(Sensation)란 밴드에서 활동했었다. '95년 11월 '드럭'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각종 행사나 클럽 등지에서 활동하다가 드디어 첫 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가장 최근 공연으로는 올 10월 29일 있었던 '소란' 축제에 참가했었다.
그룹 이름이 너무나도 친근하고 일상적인 것처럼 이들의 음악 또한 심플하면서 기본기에 충실해 있다. 실제로 이들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저스트 팝'(Just Pop)이라 부르고 있는데, 모던 록풍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목에 힘을 주지 않고 깔끔하게, 솔직하게, 그러나 세련되게 하는 팝을 말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이는 마치 얼마 전에 유행했던 미국 모던 록 그룹 마시 플레이그라운드(Marcy Playground)가 구사했던 복고풍의 간결한 음악적 방향과도 상당히 닮아 있다. 어떻게 보면 델리 스파이스의 데뷔작 때와 견줄 만도 하지만 델리보다는 좀 더 심플하고 편안하면서도 이지리스닝 계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타 리프와 아르페지오가 인상적인 연주곡 Greeting song, 브릿 팝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나른하고 담담한 느낌의 '말을 해', 반음씩 상승하는 구조의 오프닝 리프가 인상적이며 솔로 기타 연주 또한 매력적인 모던 록 넘버 '언젠가 내게', 영어 가사로 진행되어 좀 특이한 느낌을 주는 Confess, 누구나 공감하는 일요일에 대한 느낌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Sunday 그리고 Seoul', 샘플링 드럼 비트가 독특한 '선회하지 않는 길', 웬만한 브릿 팝 그룹 뺨칠 만한 흥겨운 록 넘버 Pray 등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97년부터 음악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독립 레이블 <강아지 문화/예술>에서 발매됐다. 기대가 되는 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