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글렌체크 (Glen Check) - 1집 / Haute Couture [재발매]
|
|
이제껏 우리들에게 ‘이런 음악’은 없었다! 독보적인 멜로디 훅, 입체감 넘치는 청초한 신스-록 사운로 2011-2012 페스티벌 섭외 1순위를 기록중인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밴드, Glen Check(글렌체크). 프랑스와 벨기에, 자신들의 지하 작업실을 오가며 만든 열 한 개의 사운드 컬렉션 [HAUTE COUTURE]
앨범의 모든 곡을 정주행 하고 나니 쓸 데 없이 손발이 오그라들 만한 부연 설명을 늘어 놓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4월 데뷔 후부터 정규 앨범[HAUTE COUTURE]를 발매하는 지금, 이들이 대중음악계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HAUTE COUTURE]는 프랑스, 벨기에 등의 유럽지역과 서울의 글렌체크 지하 작업실을 오가며 진행됐다. 이전에 발매 된 2장의 EP앨범 [Disco Elevator]와 [Au Revoir]가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작업이었다면, [HAUTE COUTURE]는 각종 아날로그 신서사이저들과 다양한 악기들, 외장 장비들로 박진감 넘치는 신스-록 사운드를 구현했다. 물론 모든 곡의 녹음과 믹스도 글렌체크의 작업실에서 맴버들에 의해 직접 이루어졌다. 각 밴드마다 곡을 만드는 고유한 방식이 있지만 이들의 작업이 특이한 것은 기초 아이디어를 모아 프리젠테이션으로 진행한다는 점인데, 각 곡에 1부터 10까지의 요소가 있다면 8,9번째에는 여러가지 변수를 배치한다. 이를테면 일부러 소리를 뭉개버리거나, 심하게 왜곡시키는데 그들의 표현을 빌자면 “병신짓”도 서슴없다. 그 모든 것은 '듣기 좋은' 앨범을 위한 우연하고 즉흥적인 실험이 되어 앨범명처럼 대량생산 할 수 없는 커스텀 메이드 사운드, 결국 대중들이 글렌체크에게 열광하는 복고와 미래가 혼재 된 자신들의 성역을 구축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1집 [HAUTE COUTURE]의 가장 큰 변화는 리듬파트다. 모두가 춤출 수 있는 다양한 그루브를 위해 국악은 물론 아프리카 전통 음악, 아프로-큐반, 세네갈 음악들에서 그 해답을 얻었는데, 여러 리듬을 모아 하나의 그루브를 이뤄내는 폴리리듬을 전면에 배치 한다거나 드럼에서 하이 햇 심벌 없이 킥과 스네어 만으로 짜여진 비트를 선보이면서 흥미로운 실험을 계속 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과 동명의 제목인 ‘The Naked Sun’으로 비장하게 시작해, 통쾌한 기타소리와 신나는 런웨이 쑈를 떠올리게 만드는 ‘Vogue Boys and Girls’, 스타일리시한 폴리리듬과 카우벨, 혀가 말려 올라가는 듯한 보컬의 목소리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French Virgin Party’, 작렬하는 신서사이저와 음울할 정도로 무거운 멜로디의 궁합이 압권인 ‘The Flashback’, 청초한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Rebellion’, 짧지만 지나칠 수 없는 Skit트랙 ‘Bataille!’, 고전적 아름다움과 미래적 사운드가 공존하는 ‘Concorde’, 공연에서 떼 창을 이끌어 낼 것으로 확신하는 ‘Racket’, 총 천연색 물감이 박자에 맞춰 쏟아져 내리는 듯한 마지막 트랙 ‘Vivid’까지 듣고 나면, 이미 무장 해제 되어 앨범에 길들여져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계속 글렌체크에게 새로운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마음도. 아직 이들이 젊고 무한히 성장 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음악을 만들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 것처럼. 글 ㅣ 사운드홀릭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