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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gy Azalea (이기 아젤리아) - The New Classic (Deluxe Edition)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2위 동시석권!!!
호주의 모델 출신 싱어송라이터
이기 아젤리아(Iggy Azalea)의
데뷔 앨범
[The New Classic]
(Deluxe)

유투브 조회수 2천만 돌파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음악
‘Change Your Life’

당당한 애티튜드와 통통 튀는
비트의 빌보드 핫 100 1위 히트 싱글
‘Fancy’

절로 몸이 들썩거리게 되는 댄스팝
‘Bounce’
올해의 신인을 기다려온 당신을 위한 총 15트랙 수록


“힙합은 누가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 가지 정도의 대답을 할 것이다. 미국인, 흑인, 남자. 사실 굉장히 예외적인 몇몇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전세계를 주름잡는 랩퍼들의 대부분은 저 카테고리 중 적어도 두 개 이상은 해당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저 세 영역 모두 속하지 않는 아티스트가 근래에 대세로 떠올랐다면? 다시 말해 미국인도 흑인도 아닌 여자 아티스트가 전세계 차트를 호령하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인데 다름아닌 그는 간만에 힙합계의 우먼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호주 출신의 백인 랩퍼 이기 아젤리아(Iggy Azalea)이다.

2014년 6월 7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에는 차트의 역사를 새로 쓰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해당 차트에 처음 올린 두 곡의 싱글이 1, 2위를 차지하는 기록으로 비틀즈(The Beatles)의 미국 상륙 이후 처음 있는 일이자 당연히 여성 아티스트의 데뷔로는 최초의 기록. 그 기록의 주인공은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Fancy’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Problem’에 랩 피쳐링으로 참여해 함께 2위에 오른 이기 아젤리아이다. 사실 니키 미나즈(Nicki Minaj)가 여성 랩퍼로서는 몇 년간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아젤리아 뱅크스(Azealia Banks), 에인절 헤이즈(Angel Haze) 등의 여성 아티스트들의 꾸준히 그 아성에 도전했으나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고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대항마로 지목되었던 이가 바로 이기 아젤리아였다. 앞서 언급한 대로 호주 출신인 그녀는 16살의 나이에 랩퍼의 꿈을 가지고 마이애미로 건너왔다. 힙합 음악에 경도되어있던 이기 아젤리아는 국제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미국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이애미와 휴스턴을 거쳐 아틀랜타에 정착하여 음악의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어릴 적 키우던 개의 이름을 따서 예명을 이기 아젤리아로 정한 그녀는 이후 LA로 이주하여 올린 프리스타일 랩 동영상이 화제가 되며 주목 받았고, 이후 음악적 멘토인 티.아이.(T.I.)를 만나 그녀의 경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그의 도움으로 EP인 [Glory]와 믹스테이프 [TrapGold]를 공개하며 오버그라운드 진출을 꾀했던 이기 아젤리아는 번번히 앨범 발매가 밀리며 몇 년 째 ‘올해의 기대주’ 자리만을 지키고 있다가 드디어 2014년 4월, 데뷔작 [The New Classic]을 발표하며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2014년 5월 10일자 빌보드 앨범 차트 3위로 데뷔하며 이기 아젤리아를 명실상부한 ‘올해의 신인’으로 만들어준 [The New Classic]은 그녀가 인디 시절부터 들려주었던 하드 코어 랩에 팝과 EDM을 적절히 곁들여 힙합 아티스트로서의 자존심과 대중 가수로서의 위상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Walk The Line’은 [TrapGold]의 스타일이 어느 정도 반영된 곡으로 야심찬 앨범의 타이틀에 꼭 어울리는 오프닝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힙합 아티스트로서의 이기 아젤리아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이 노래는 미니멀한 기타 리프에 강하게 쏟아지는 서던 힙합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그녀의 긍정적인 태도와 MC로서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어지는 ‘Don’t Need Y’all’은 이기 아젤리아의 랩퍼로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플로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곡으로 드레이크(Drake)나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의 전작들이 연상되는 앰비언트 스타일의 어두운 편곡이 압권이다. 템포는 다소 느리지만 무게감만은 한층 더 육중해진 이 곡은 랩퍼가 아닌 보컬리스트 이기 아젤리아의 재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 두 곡이 영국의 프로덕션 그룹 인비저블 멘(The Invisible Men)과 아케이드(The Arcade)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곡이라면 ‘100’은 아틀랜타 출신으로 트랩스텝(Trapstep) 열풍을 이끌었던 왓치 더 덕(Watch The Duck)의 손길이 닿은 곡이다. 트랩 비트와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비트박스가 어우러져 풍성한 소울을 느끼게 하는 ‘100’은 이기 아젤리아의 속사포 랩과 제시 랭킨스(Jesse Rankins)의 거칠지만 좋은 울림의 보컬이 함께 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등 팝과 R&B 필드의 슈퍼스타들의 앨범에 고루 참여하며 만만치 않는 공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프로덕션 듀오 메신져스(The Messengers)가 프로듀서로 함께 한 ‘Change Your Life’는 연인의 삶을 바꾸어놓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강한 여성이 화자로 등장하는 곡으로 이기 아젤리아의 슈퍼우먼 이미지와 꼭 맞아 떨어지는 만듦새가 미소를 자아낸다. 특히 이 노래에는 멘토인 티.아이.가 랩 보컬을 들려주고 있는데 역시 ‘남부 힙합의 왕(King Of The South)’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그와 이기 아젤리아의 쫀득한 케미스트리는 명불허전이다.

2014년 6월 21일자 차트까지 3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이변이 없는 한 장기집권을 확정지은 화제의 그 노래 ‘Fancy’는 역시 미니멀한 편곡에서 진가를 발하는 이기 아젤리아를 만날 수 있는 트랙이다. 국내에서는 아이코나 팝(Icona Pop)의 ‘I Love It’의 참여로 이름을 알린 찰리 XCX(Charli XCX)가 예의 시크한 보컬을 들려주고 있는 이 곡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빌보드 랩 싱글 차트 정상을 밟으며 점점 히트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 곡은 1981년 올리비아 뉴튼-존(Olivia Newton-John)이 ‘Physical’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후로 호주 여성 아티스트로는 33년 만에 1위에 오른 노래라는 진기록도 함께 획득하였다. 그런가 하면 ‘New Bitch’는 다른 곡들에 비해 다소 멜로딕한 접근을 하고 있어 독특한 감각을 전달해주고 있다. 제목부터 ‘센 언니’ 포스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의외로 여성스러운 유머 감각을 드러내며 이기 아젤리아의 다면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트랙으로 손꼽을 만하다. 한편 ‘Work’는 [The New Classic] 앨범에서 가장 훌륭한 완성도를 보이는 곡으로 이기 아젤리아의 부드러운 플로의 탁월함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노래를 관통하는 굵직한 베이스를 타고 흐르는 완벽한 라임은 그녀의 아티스트로서의 재능을 보여주고, ‘돈도, 가족도 없이 16살의 나이에 마이애미에 왔지(No Money, No Family, 16 In The Middle Of Miami)’가 반복되며 자전적인 이야기임을 천명하는 ‘Work’는 그녀를 좀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되는 곡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가브리엘 야레(Gabriel Yared)의 ‘Proust’를 샘플로 사용하여 비장한 기운을 풍기는 ‘Impossible Is Nothing’은 제목에서 짐작되듯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힙합 음악이 마냥 파괴적인 주제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구성을 지닌 [The New Classic]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고른다면 앨범의 중반에 팽팽한 긴장감을 전달하는 ‘Goddess’일 것이다. 미니멀한 비트가 오페라와 록으로 확장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만드는 이 곡은 그 동안 수없이 받았던 흑인 여성 랩퍼들의 도발에 배짱 좋게 응대하는 ‘여신’ 이기 아젤리아의 위력이 빛나는 트랙이다. 보니 엠(Boney M)의 ‘Brown Girl In The Ring’을 샘플링하여 익숙한 매력을 품고 있는 ‘Goddess’는 겨우 데뷔 앨범을 발표했을 뿐이지만 이기 아젤리아가 장기적으로 톱 클래스 여성 랩퍼들 사이에서도 선두주자로 치고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차기 싱글로 낙점된 ‘Black Widow’는 말이 필요 없는 히트곡 메이커 스타게이트(StarGate)가 프로듀서로 나서고 있는 곡으로 이기 아젤리아와는 북미의 미니 투어를 함께 하며 절친이 된 리타 오라(Rita Ora)가 보컬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한 두 아티스트의 절묘한 밸런스가 귀를 자극하는 이 곡은 힙합과 EDM이 솜씨 좋게 버무려지며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상업적인 감각이 업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프로듀서와 두 여성 보컬리스트의 결합은 ‘Fancy’의 열풍을 뛰어넘는 히트가 기대될 만큼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편 자메이카의 마바도(Mavado)가 일렉트로 레게의 싱그러운 향취를 불어넣은 댄스홀 넘버 ‘Lady Patra’는 이기 아젤리아가 니키 미나즈와 붙어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들게 하고, 반복되는 가사가 중독성을 더하는 ‘Fuck Love’는 댄서블한 센스가 가득해 클럽에서 큰 사랑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중동 풍의 하우스 비트가 속사포 랩과 함께 쉴새 없이 쏟아져 내리는 ‘Bounce’는 재미와 그루브 면에서는 앨범 내의 어떤 곡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흥겨움을 들려주며 이기 아젤리아의 유쾌한 매력과 하이 에너지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는 곡이다. 그리고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Rolex’와 ‘Just Askin’’ 두 곡은 헤어진 연인에게 바치는 곡이라는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곡이다. 사실 줄곧 당당하고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었던 이기 아젤리아의 섬세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이 노래들은 아픈 사랑을 경험한 여성으로의 자아를 드러내고 있어 그녀를 좀 더 다른 각도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The New Classic]이라는 당찬 타이틀을 보았을 때는 다소 걱정도 들겠지만, 화려함과 안정감 모두를 갖춘 이기 아젤리아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는 순간 그녀의 바람이 허투루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힙합이라는 굵직한 줄기에 다양한 장르를 접붙이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The New Classic]은 랩퍼로서의 프라이드를 잃지 않으면서 뚝심 있게 잘 만들어낸 작품이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스타일은 분명히 힙합 장르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도 여성 힙합의 파이를 키우는 데도 큰 공을 세우리라 생각된다. 다양한 장르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시도가 멈추지 않고 있는 힙합 씬의 경향을 대변하고 있는 [The New Classic]이 진정 이 장르의 ‘새로운 클래식’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글: 장민경(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