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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연 - 회상 (Reminiscence)

우아한 해석, 음에 대한 천부적인 섬세함, 고전적인 순수미를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유 시 연
한국의 맛을 찾아 떠난 음악적 여행!
회 상 (Reminiscence)

[Reminiscence], 즉 ‘회상’이라고 명명된 이번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전통악기 연주법에서 기인하는 바이올린의 한국적 음향에 대한 탐구이자 완성도를 담보로 한 진정한 통섭의 표본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아리랑’과 ‘한오백년’, ‘보허자’와 같은 곡에서 무턱대고 서양 옷을 입혀놓은 19세기 조선인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 세련되고 순수한 동시에 전통적이고 단아한 이미지를 간직한 서정주 시인의 ‘국화’에 등장하는 우리시대의 누님을 발견할 수 있다. 여느 비브라토나 스타카토, 보잉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마치 국악기로 연주하는 듯한 그러한 자연스러우면서도 가슴을 조여오는 느낌으로부터 한국적 바이올린 음향의 모범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편곡 또한 지나치게 어법 중심적이거나 기교적이지 않고 전통음악 본연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수성으로 발전시켜나간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 감개가 무량해 옴을 부인할 수 없다. 피리 연주자 김경아가 형식과 박자를 서양음악 형식으로 맞추어 편곡했고 작곡가 양준호가 피아노 반주부에 화성과 색채를 부여했다. 그리고 여기에 유시연이 직접 편집을 감수하며 시김새와 농현, 미세 음표 하나하나를 서양 기보법에 맞게 각색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듀오 작품들인데, 특히 ‘보허자’에서는 그 느낌을 살리고자 류근화의 대금 연주가 가세한 트리오 형식임이 특징적이다.

이번 음반은 단순히 음악을 향한 예술가로서의 고집만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연주가 한 개인의 과거와 기억을 ‘회상’하기 위한 일기책과도 같은 편안함이 저변에 깔려있다. 그렇기에 이 음반에서는 그녀의 추억에 큰 자리를 잡고 있는 완벽주의자인 이다 헨델이나 집시와도 같은 이브리 기틀리스와의 행복했던 수업시간들, 한 여인으로서의 사랑과 어머니로서의 사랑, 학생시절 바이올린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타지에서 겪었던 고단했던 시간들 모두가 어렴풋이 비추어진다. 그렇기에 그녀의 연주는 아름다움을 위한, 혹은 전문가만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한반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한 인간적이고도 진솔한 자기고백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