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89 - ERASED (1st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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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워짐의 소리 “ERASED” -
전자음악가 100989의 첫번째 EP ERASED는 미니멀한 사운드를 통해 음산함, 우울함, 불안정함의 느낌을 트랙에 담아 내었으며, 시간에 의해 잊혀진, 그러나 완벽하게 지워내지 못한 어떠한 ‘기억'에 대해 묘사 하고자 하였다. 또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왕성히 활동중인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화가 Andrei Varga가 앨범의 아트웍 작업에 참여하였다.
첫번째 트랙 Amour는 Michael Haneke 감독의 영화 ‘Amour’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였으며, 필드레코딩 위에 오너먼트 없는 간결한 코드진행과 스트링, 전자음으로 구성되어진 곡이다. 두번째 트랙 Less는 TR-808드럼,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노이즈를 이용한 미니멀한 사운드로 구성된, 단조로운 진행의 트립합 장르의 곡이며, 세번째 트랙은, 이 앨범의 아트웍 작업에 참여한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화가 Andrei Varga 작품의 제목으로, ‘기억’이라는 추상적 메세지를 소리로 표현 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카세트 테잎을 이용하여 육성을 녹음한 뒤, 필터를 통해 다시 그 소리를 찌그러트리는 방식의 사운드를 이용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담아내었다고 한다. 네번째 트랙 433은, 널리 알려진 전위 작곡가 존 케이지의 4’33”의 곡의 형식을 오마주하여 Drone이라는 장르를 통해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한 곡으로, 4분 33초 동안의 음산한 사운드와 미세한 소리의 분산, 여러 이펙터의 활용으로, 투박하면서도 미세한 음향의 변화와 공간감을 느끼도록 하였다. 다섯번째 트랙 Boats Against the Current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문장에서 제목을 차용하였다고 전했으며, 클래식 사운드와 전자음의 조화가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