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Opera (스페이스 오페라) - Space Opera (LP 미니어쳐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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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융합을 보여주는 70년대의 미스터리 밴드 스페이스 오페라의 유일작!
탁월한 연주와 보컬 하모니의 공존, 소박함과 중후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포크록 클래식!
텍사스 출신의 고교동창들이 모여 만든 5인조 밴드 스페이스 오페라는 멤버가 후일 수퍼밴드의 멤버가 되었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엔지니어가 됐다던가 하는, 전설의 시초가 되는 류의 밴드가 아닌 말 그대로 단 한 장의 음반만을 내고 사라진 미스테리 밴드다. 물론 당대 최고의 A&R이던 클라이브 데이비스(Bell, Arista등의 CEO를 겸했던 거물급 제작자)가 밴드를 픽업했다는 데서 어떤 예상을 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측 불가의 영역이고 이 앨범을 들어야 할 당연한 이유는 아니다. 하지만 한번쯤 시간을 내서 들어볼 가치가 있는 음반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미국의 포크록 밴드들이 남겼던 앨범 중에 ‘중층성’을 이렇게 훌륭하게 표현한 수작은 드물기 때문이다.
포크록의 소박하지만 직선적인 강함,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를 표방하는 하모니, 트윈 기타와 키보드로 탄탄하게 구조를 만드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형식미, 재즈와 유모어가 공존하는 아기자기한 연주는 여러모로 캔터베리 계열 팀들을 연상케 한다. 좀 더 직접적인 이름을 들자면 보다 복잡한 버즈(Byrds), 좀 더 부드러운 펜탕글(Pentangle), 플룻을 뺀 제쓰로 툴(Jethro Tull), 포크의 소박함을 넓게 받아들인 버티고, 하베스트, 데람과 같은 레이블의 전성기를 책임진 진보적인 록밴드들의 지분도 일정하게 보인다.
버즈를 닮은 포크록 ‘Country Max’부터 장엄한 중편 ‘Holy River’의 중후함, 복잡다단한 연주의 구성력이 탁월한 싸이키델릭 심포니 ‘Guitar Suite’, 위시본 애쉬(Wishbone Ash)의 드라마틱함에 닿아있는 ‘My Telephone Artist’, 달콤하고 잔잔한 넘버 ‘Prelude No. 4’는 심지어 캐멀(Camel)의 소품들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다. 극적인 구성으로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Over and Over’등 완성도도 고루 탄탄하다.
소품부터 중 장편까지 탁월한 연주에 기반한 빈틈 없는 구조, 단순한 보컬 하모니라기보단 콰이어에 가까운 복잡한 목소리 앙상블, 포크의 소박함까지 아우르는 이 앨범이 지닌 매력은 다양한 애호가에 어필할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당대보다 현재에 더욱 말이다.
(박주혁/반디에라뮤직)
*1972년 발매된 미국 CBS/EPIC 오리지널 커버를 재현한 LP 미니어쳐 커버
*오리지널 이너슬리브 재현
*오리지널 마스터테잎을 이용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