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린스 - Something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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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멜로디를 담고, 그러나 댄서블하면서도 때로는 다이나믹하게. 놀라운 데뷔 EP, 서정과 격정의 조화.
홀린스(Hollins) 1st EP [Something].
레코딩/믹싱/마스터링부터- 앨범제작/자켓디자인/관련영상제작/굿즈제작 까지 100% 밴드내수공업으로 진행된 앨범 제작과정이 흥미로운, 도무지 정체를 파악하기 힘든 밴드 Hollins.
그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연상되는 음악이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그 누구의 음악을 닮지 않았다.
마치 살아 움직이듯이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총천연색의 스펙트럼을 가진 밴드-
Hollins의 데뷔 EP [Something]이 발매되었다.
과거 다른 장르와 다른 스타일의 밴드를 거쳐 온 다섯 멤버가 함께하여 만들어진 이들의 음악은 사뭇 색다르다.
얼핏 모든 트랙이 한 밴드의 음악인가 싶을 만큼 다르게 느껴지다가도 전 트랙을 관통하는 그들의 멜로디를 느끼게 될 때면 더더욱 이들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댄서블한 비트 속에 숨겨져 있는 서정적인 멜로디, 한편의 드라마 같은 다이나믹함 속에 몰아치는 따뜻함.
일견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안에서 하나의 목소리로 응집되어가는 음악을 겪어본다면, 아마 서술할 수는 없지만 ‘Hollins의 음악’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앨범과 동명의 제목인 타이틀 곡 [Something]으로 앨범은 시작된다. Hollins의 음악적 지향점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트랙은 앨범제목과 동명인만큼 그들의 표현방향과 가장 맞닿아있다고 여겨진다. 몽환적이면서 일렉트로닉함의 접합점에 있는 댄서블한 사운드위에 올려지는 서정적 멜로디는 그들의 지향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Blackout]. 도입부의 굉음에 뒤통수를 맞은듯한 기분이 들고나면 빠른템포의 비트감이 raw한 느낌의 개러지 사운드로 청자를 인도한다. 댐핑이 강하고 파워풀한 몰아치는 트랙이 끝나면 곧바로 감미로운
피아노 인트로의[No matter]로 이어진다. 모던 밴드 사운드 구성이 어색하리라 여겨지는것도 잠시, 후반부의 다이나믹한 전개는 청자를 압도한다.
앨범의 두 번째 타이틀 [You blossom]이 네 번째 트랙을 차지하고 있다. 음악적 지향점이 1번트랙[Something]과 많이 맞닿아 보이는 트랙으로, 감미로운 메인리프에 힘을 실어 강하게 치고나오는 신디사이저와 댄서블한 비트가 맞물리는 간주는 이 앨범의 백미.
앨범의 후반부는 펑키한 기타리프와 우울함이 잘 어우러진 [There]로 시작된다. 춤을 추게 만드는 흥겨운 사운드와 강렬한 드라이브 위에 얹히는 씁쓸함이 어색한 듯 어울리며 돋보인다. 그리고 사운드의 다름을 초월하는 그들의 멜로디의 응집력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장대한 락발라드 트랙[Moment]로 앨범은 끝을 맺는다.
정다이(Vocal, Guitar), 김진영(Bass, Vocal), 조민기(Guitar), 강보라(Keyboard), 권기영(Drum)으로 이루어진 밴드 Hollins. 다양한 출신성분과 다양한 인간상으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었기에 직접 앨범도 제작 할 수 있었고,
결국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들의 음악에서, 앞으로도 질리지 않을 만큼 다양하게, 그러나 언제나 관통하는 선명한 멜로디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