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Tang Clan - The Essential Wu-Tang Clan (2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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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크루이자 오리지날 힙합 그 자체 우 탱 클 랜
우탱 클랜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단 한 장의 앨범’을 선택한다면
The Essential Wu-Tang Clan
대표 곡들이 총망라된 2CD 베스트 음반!!!
90년대 뉴욕 힙합을 증명하는 희대의 싱글 ‘C.R.E.A.M.’
비운의 주인공 ODB의 래핑이 돋보이는 ‘Shame On A Nigga’
버스타 라임즈가 피쳐링한 격렬한 트랙 ‘The Monument’ 등
29곡으로 그들의 주요 순간들을 포착해낸 불멸의 베스트 컬렉션
“무협영화에서 샘플링한 독특한 감각의 효과음, 대사에 생생하고 선이 굵은 비트를 접목시켜낸 이들은 멤버 개개인들의 뚜렷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어떤 거대한 '움직임'을 생산했다.”
거두절미하고 우탱 클랜(Wu-Tang Clan)은 감히 ‘힙합’을 대표하는 그룹 중 하나라고 단언할 수 있다. 뭔가 힙합의 '무협지'화를 이끌어낸 것 또한 이들이었다. 이들은 기존 힙합이 가진 전투적인 성격에 기술적인 '무예'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이식시켜갔고, 이를 통해 우리는 힙합 씬에서 '무공', 혹은 '고수' 따위의 단어들을 낯설지 않게 사용하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됐다. 빈민가에서의 삶과 죽음, 그리고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낸 이들의 예리한 가사와 비트는 90년대 힙합 씬, 그리고 그 이후 씬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나갔다. 단편적인 예를 들어보면 우탱 클랜의 패거리 문화는 이후 DMX의 러프 라이더스(Ruff Ryders), 제이지(Jay-Z)의 로카펠라(Roc-A-Fella), 그리고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의 플립모드 스쿼드(Flipmode Squad) 같은 크루 조직들의 어떤 선구자같은 역할을 해냈다. 뭐 최근에는 OFWKTA라던가 에이삽 몹(ASAP Mob) 등이 있을 것이며, 과거 국내에서도 YG 패밀리라던가 ‘음악의 신’ 이상민이 결성한 브로스 같은 예가 존재했다. 이상민은 브로스 당시 이런 대규모 그룹 형태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밥값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대답했던 바 있었다. 우탱 클랜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올해로 데뷔작 발매 20주년을 맞이한 우탱 클랜에 관한 뉴스들은 여전히 흥미진진하게 진행 중이다. 위에 언급했던 르자의 장편영화 감독데뷔, 즈자의 특이한 포맷의 리이슈, 그리고 ODB의 사촌이 직접 감독한 ODB 다큐멘터리 [Dirty: Platinum Edition]의 공개 무렵 ODB 와이프의 공개반대의사표시 같은 소식들이 줄을 이었다. 올 한해 가장 화제가 됐던 드레이크(Drake)의 정규작 [Nothing Was the Same]에는 아예 [Wu-Tang Forever]라는 제목의 곡이 있었고 이는 우탱 클랜의 [It's Yourz]를 샘플링한 형태로 완성됐다. 우탱 클랜과 동시대를 함께해온 드라 소울(De La Soul)의 경우에도 우탱 클랜에게 헌정하는 의미에서 [Get Away]라는 곡을 발표한다. 이렇게 여전히 우탱은 뜨거운 감자였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풍요롭게 힙합을 즐길 수 있게끔 환경이 조성된 데에는 분명 우탱 클랜의 분투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에센셜 베스트 컬렉션을 감상하면서 이런 사실을 다시금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다. 이들의 괴작 [Enter the Wu-Tang (36 Chambers)]가 발매된 지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이 정도로 완벽하게 무시무시한 패거리는 단 한번도 존재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소림사의 수도승들은 이렇게 ‘마스터’가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