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an Boyle - Home For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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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스타를 넘어,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 된 그녀 수잔 보일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전하는 크리스마스 앨범 Home For Christmas
엘비스 프레슬리와의 듀엣 O Come, All Ye Faithful, 조니 마티스와의 듀엣 When A Child Is Born
클래식한 캐롤 넘버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I'll Be Home for Christmas 등 수잔 보일의 청아한 목소리로 함께 하는 포근한 크리스마스 캐롤!
영국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 시즌1의 우승자, 폴 포츠의 인생은 영화로 제작됐다. 그의 데뷔 앨범 제목과 같은 [One Chance]다. 시즌3을 2위로 마감한 도전자 수잔 보일의 인생은 뮤지컬로 제작됐다. 마찬가지로 그녀의 데뷔 앨범의 제목과 일치하는 [I Dreamed A Dream]다. 둘은 많이 닮았다. 무대에 올라 노래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그들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그러나 노래가 터진 순간 세상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이후 발표한 앨범 또한 크게 성공을 거뒀다. 그야말로 역전된 인생의 주역들이다. 그들은 ‘기회’를 스스로 찾아 ‘꿈’을 성취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지속된다. 폴 포츠가 최근 베스트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이력을 점검했다면, 수잔 보일은 올해의 성탄절을 기점으로 다시 세상과 교감하고 있는 중이다.
ALBUM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수잔 보일은 조금 불안한 푼수 아주머니 같았다. 그런데 노래를 시작한 순간 침착하고 여유로운 여신으로 돌변했다. 그리고 반전의 여신이 부른 노래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다. 지금까지 기록된 그녀의 앨범 세일즈는 총 2천만 장이다. 처음 무대에 섰던 시절이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하는 지금이나 수잔 보일의 노래가 주는 효과는 똑같다. 지금 만나는 앨범은 세계 구석구석에서 성탄 시즌마다 흘러나왔던 유명한 노래들의 모음인데, 익숙했던 낭만의 노래들이 그녀의 표현을 통해 새롭고 우아한 팝으로 변했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까지 이루어진다. ‘O Come, All Ye Faithful’에서는 세상을 떠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성이 갑자기 흘러나온다. 사후 녹음을 통해 듀엣곡으로 복원한 것이다. 수잔 보일도 기적 같았던 일이라고 회고한다. 생전의 그의 아버지가 즐겨 들었기에 친숙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듀엣곡 ‘When A Child Is Born’ 또한 흥미롭다. 성탄절의 스탠더드라 불릴 만한 노래로, 1976년 발표된 조니 마티스의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그해 3주간 영국 차트의 넘버원을 차지했으며 싱글로만 85만 장이 나갔던 역사적인 노래다. 원본을 보존하되 수잔 보일의 목소리를 입하는 것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한편 신곡도 있다. 곧 개봉될 영화이자 수잔 보일이 조연으로 출연하는 [크리스마스 캔들]의 OST ‘Miracle Hymn’이다. 마지막으로 새겨 들을 만한 노래를 언급하고 싶어진다. ‘The Lord’s Prayer’다. 1935년 처음으로 녹음되어 오랜 기간 여러 가수들이 불러왔던 고전으로, 수잔 보일도 여기 동참해 새로운 해석을 선보인다. 세월의 흐름에도 녹슬지 않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타고, 그녀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팝과 클래식의 경계를 부드럽고 여유롭게 오가면서 노래한다. 크리스마스의 스테디 셀러 [러브 액츄얼리]의 OST나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이 주는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는 당연히 있을 리 없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수잔 보일은 깊은 추억에 잠겼다고 말한다. 가족과 함께 나눠왔던 매년의 크리스마스가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는 것이다. 결국 완성된 앨범은 소박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묘사한다. 사람으로 가득 찬 복잡한 시내가 아니라, 벽난로가 있는 훈훈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온정을 나누는 감동의 크리스마스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수잔 보일에게 가장 진실한 경험이고 표현일지 모른다. 알려진 과거를 통해 유추해보면 그녀의 크리스마스란 화려한 이벤트와 거리가 멀었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선물을 혹은 음악을 공유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기념일이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