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하우스 (Kaffeehaus) - 이야기가 있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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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feehaus; 이야기가 있는 여행
Kaffeehaus. 검색창에 검색해보면 독일어사전 밑으로 [중성];커피점,카페. 라는 설명이나온다. 독일, 커피, 카페라는 단어에서 풍겨나오는 진한 향기와 유럽의 정취는 암스테르담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들어와 국내 재즈씬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네 남자의 음악을 단숨에 설명하는듯 하다.
카페하우스는 피아노의 이하윤, 기타의 조신일, 베이스의 김성수, 그리고 드럼의 조남열로 이루어진 재즈앙상블이다. 멤버들은 동명의 데뷔앨범, ‘Kaffeehaus’ 의 수록곡 전곡을 작/편곡, 프로듀싱하였고, 네덜란드로 보내져 믹싱과 마스터링을 거친 마스터테잎은 유럽을 횡단하여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돌아온 카페하우스의 첫 앨범은 그 여정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재즈의 언어를 빌려 풀어내고 있다.
한국에 비슷한 시기에 귀국하여 재즈클럽과 팬들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켯던 네명의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곳은 2012년의 가을, 홍대근처의 한 음악카페였다. 서로의 연주에 매료되었던 네명은 매주 금요일 저녁 그 카페에서 재즈 음악의 전통인 Jam session 을 시작하였고, 소문은 입시를준비하는 어린 학생들부터 프로뮤지션들까지 삽시간에 퍼졌다. 그들의 연주를 보기위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잼 세션에 참여하기위해 뮤지션들이 카페로 모여들기시작한지 일년, 네명의 뮤지션은 카페하우스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첫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자유로운듯한 악기들의 즉흥연주는 이내 서로간의 치열하고도 격정적인 대화로 바뀌다가도, 영화의 장면이 넘어가는듯한 극적인 반전을 맞는다. 일년여의 시간동안 그들은 서로의 어법과 각자의 역할에 굉장히 익숙해 졌을터인데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음악은 우연히 마주쳐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연인들과같은 마법을 잃지 않고 있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저마다 담고있는 이야기를 독창적이면서 과감한 손놀림으로 풀어가고 있으며, 그 말투는 때로는 여인의 손끝처럼 섬세하다가, 비극의 결말과도같이 치명적이기도 하다. 카페하우스의 음악은 마치 조금은 낯설은 첫 스무페이지를 지나 빠른 속도로 이야기에 빠져들어 어느새 아쉬운 마음으로 마지막 문장을 마주 하게 되는 한편의 소설 같기도 하다.
오래된 친구 같은 구두와 사놓고 꺼내볼 시간이 없었던 두툼한 책 한권 정도로 조촐한 여행가방을 준비했다면, 암스테르담의 한적한 거리를 거닐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준비한 책을 읽고 혼자 거리를 걷는것 이외의 서프라이즈를 조금도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이거나 카페하우스의 음악을 권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않다면, 당신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음악소리와 진한 커피향기가 새어나오는 유럽의 어느 한 Kaffeehaus의 문을 열고있을지도 모른다.(카페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