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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tic Monkeys - AM [초도한정 디지팩 사양]

지금까지 발표한 4장의 모든 정규 앨범 UK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최연소 밴드 신화! 
여전히 진보하고 있는 몬스터 밴드 악틱 멍키스
NME 평점 만점에 빛나는 다섯번째 정규 앨범 A M

충동적이던 밴드는 점차 우직한 모습을 보이며 성숙해져 갔다. 생각해보면 악틱 멍키스는 데뷔 때부터 앙상블에 목숨을 걸어온 밴드였다. 이 음반에서도 그런 사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왠지 억제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은 리듬 트랙이 우선 기초가 되어 있었는데 과거와는 달리 기타의 코드 백킹은 거의 없었다. 기타 두 대는 거의 같은 리프를 연주해나간다. 이렇게 이들은 기존에 존재했던 특정 패턴을 피하면서 새로운 경지를 성공적으로 모색해낸다.

알렉스 터너가 언급했던 영향들인 스캇 워커+힙합+블랙 사바스의 감각을 비교해봤을 때 이전 작들에서는 후자의 비중이 컸지만 약간은 빈티지한 이번 앨범의 경우 전자의 비중이 더 늘어난 듯하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은 굉장히 좋은 느낌의 노래들을 전면에 배치시켜놓았다. 심지어 누군가는 잼(The Jam)의 ‘Setting Sons’나 후(The Who)의 ‘Who's Next’의 대를 이을만한 영국 뮤지션의 작품이라고까지 언급했다. 독창성을 적절히 유지시켜내면서도 앨범마다 일정 컨셉에 따라 변화를 준 악틱 멍키스는 단 한번도 정체된 적이 없었다.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초기에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지만 결국 성공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밴드들은 정말로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들은 새로운 악틱 멍키스를 확립시켜냈다. 어느 때보다도 관능적이며 또한 침착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적 성숙과 절정의 창조력이 훌륭하게 결실을 맺은 작품이다. 필요 이상의 떠들썩함은 없고 오히려 그 편이 지금의 이들을 믿음직스럽게 만든다.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8년 사이 셰필드 출신의 이 무서운 아이들은 품격을 지닌 록 밴드가 되었다. 뭐 외관상으로도 초기 해맑은 소년들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더 나아가 이들은 자신들 뿐만 아니라 로큰롤 자체의 진화를 제시해내기에 이른다. 21세기에 접어든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장되는지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