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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ge - Unity
변함없는 헤비메탈의 신념으로 빚어낸 레이지의 새로운 역작 'UNITY' - 시들지 않는 분노, 거침없는 감동의 사운드!!

푸념...

언제부터인가 록의 시대는 갔다고들 말을 한다. 무대를 휘저으며 젊음을 불살랐던 지미 헨드릭스도, 언제나 록팬들의 영혼을 움직여온 레드 제플린도, 굉음 섞인 금속 사운드가 얼마나 멋진가를 보여주었던 메탈리카의 존재도, 이제는 모두가 기억 속의 저편으로 보내야 할 아쉬운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때문일까? 아직까지도 록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소수의 매니아들은 때때로 상대적인 고립감에 시달리곤 한다. 방 한 견을 빼곡히 차지하며 마치 삶의 동반자처럼 동고동락해온 추억 어린 앨범들이 도대체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지, 너도나도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때에 나 자신은 사치스러운 욕심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그저 좋다고만 느꼈던 음악이라는 영역도 결과적으로는 삶의 앞길을 가로막은 걸림돌에 불과한 것인지... 이런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머릿속을 마구 어지럽힌다. 과연 이 시대에 록음악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젊음도, 순수한 열정도, 삶의 도피도, 그 무엇도 아닌 바보 같은 인류의 창조물...

그러나 흐릿한 눈빛을 지닌 '록의 아이들'은 또다시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만다. 마치 마약의 덫에서 허덕이듯, 오늘도 그 굴에의 늪 주변을 기웃거린다. '그 몹쓸 집착들...'그리고 이제 눈앞에 놓인 또 하나의 유혹, 이제는 지겨울 법도 한 독일 메탈 밴드 레이지(Rage)의 새 앨범이 또다시 그 묘한 근성을 자극해 온다. 결코 거부할 수 없는 그들의 분노어린 외침. '이래서 록음악을 가리켜 악마의 송가라 했던가!'

Only Heavy Metal, Only Rage!!

레이지는 독일 스래쉬 메탈의 살아있는 역사와도 같은 밴드이다. 83년 어벤져(Avenger)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래, 무려 2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변함없는 길을 달려온 레이지. 그들은 헤비메탈이라는 단 하나의 신념을 가지고 참으로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독일의 정서가 묻어난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과 시원스레 질주하는 듯한 남성적인 사운드를 레이지만의 독특한 사운드로 버무려내는 음악세계는 매니아들에게 언제나 각별한 의미를 부여해왔다.
레이지의 초창기의 작품들인 [Execution Guaranteed], [Perfect Man], [Secret In A Weird World] 등은 젊은 혈기가 그대로 녹아있는 순수한 스래쉬 메탈 사운드를 담고 있었고, 중반기의 대표작인 [Trapped], [The Missing Link], [Black In Mind]는 한결 원숙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이 발휘된 완성도 높은 음악 세계를 그려냈다. 그런가하면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새롭게 시도된 오케스트라와의 앙상블은 그야말로 충격에 가까운 신선한 작업물이었다. 결코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거친 스래쉬 사운드와 정식 클래식 악단과의 환상적인 조화로움. 단순한 크로스오버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훌륭한 시도였고, 멋진 결과였다. 마침내 레이지는 헤비메탈이라는 범주를 한 단계 예술적인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게 되었고, 매니아들 역시 그들이 향후에 펼치게 될 활동에 대해 더욱 커다란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 있어서 레이지의 상업적인 성공이라든가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내야겠다는 의지는 접어두어야 했지만... 레이지는 결코 그러한 대규모 작업을 계속해서 고집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발표된 2001년작 [Welcome To The Other Side]에서는 오히려 모든 것을 털어버린 3인조의 단출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음악적인 내용에 있어서도 초심의 순수한 열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거친 혈기를 지녔다기보다는 편안하고 노련해진 듯한 느낌. 스래쉬 메탈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힘이 빠진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시들지 않은 저먼 메탈의 위력을 과시하며 변함없는 레이지의 신념을 엿볼 수 있었던 반가움이란... 아주 오랜만에 맞이하는 단비의 시원함이랄까? 그들의 오랜 보금자리였던 건(Gun)에서의 마지막 적유작은 생각보다도 훨씬 커다란 믿음을 심어주었다.

Welcome To The Rage's New Album

레이지가 레이블 이적 후 발표한 첫 앨범 [Unity]는 결론적으로 전작의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팀의 얼굴이라 할 보컬리스트 겸 베이시스트 'Peavy Wagner'와 러시아 출신의 재능 있는 기타리스트 'Victor Smolski', 잉베이 맘스틴과 토니 맥칼파인의 밴드를 거친 록계 최고의 드러머 'Mike Trrrana'가 만들어내는 질감 좋은 사운드는 이번에도 역시 레이지의 음악 여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물론 초기 시절의 스피드하고 타이트한 사운드를 기대했던 팬이라면 이번 앨범이 너무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자세히 그 속을 들여다본다면 오히려 기존에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레이지만의 매력을 발견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야성미 넘치는 보컬솜씨만큼은 처음과 비교해도 조금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Peavy Wagner'의 거친 울부짖음, 'Spiros Efthimiadis'm의 트윈 기타 시스템을 무색케 할만한 기타리스트 'Victor Smolski'의 맛깔스런 플레이, 근육질의 파워를 과시하며 묵직한 헤비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드러밍의 정수를 선보이는 'Mike Trrrana'의 완벽한 리듬웍은 3인조의 안정감 있는 라인업이 드러낼 수 있는 최상의 조화로움을 과시하고 있다.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담은 인트로에 이어 'Victor Smolski'의 말울음소리 기타 사운드로 시작하는 첫 트랙 'All I Want'는 거칠게 몰아붙이는 메탈 사운드를 바탕으로 후반부의 강한 멜로디 라인이 어우러진 레이지의 전형적인 넘버이다. 무엇보다 화려해진 기타 플레이와 안정감 있게 뒷받침되는 드럼 사운드가 팬들의 흥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듯 싶다. 이어지는 'Insanity'와 'Down'은 중반기 시절의 레이지가 펼쳤던 거칠지만 고급스런 스래쉬 메탈 사운드를 담고 있는 곡. 요즘의 음악 판도와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지만 레이지의 팬이라면 분명 너무나도 반가운 트랙일 것이다. 레이지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서정적인 감성과 거침없는 분노의 결합에 있다고 여긴다면 'Set This World On Fire'가 아주 좋은 대상이 되리라 생각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기타 솔로가 깊은 인상을 전한다.
'Dies Irae'는 마치 그룹 쎄리온의 음악처럼 대규모 혼성 코러스와 메탈 사운드를 혼합한 매우 묘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곡이다. 절도감 있는 비트와 웅장한 코러스가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표현해내고 있다. 80년대식 정통 기타 리프와 팝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World Of Pain'이 혹시라도 가볍게 들린다면, 그 뒤를 잇는 트랙 'Living My Dream'은 무겁게 내리 깔리는 사운드가 꽤나 헤비하게 다가갈 것이다. 또한 거칠게 질주하는 연주와는 대조적으로 너무나도 멜로딕한 보컬라인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Seven Deadly Sins'는 기존의 레이지와는 조금 색다른 느낌이다. 'You Want It, You'll Get It'은 상당히 클래식컬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데, 무엇보다 'Victor Smolski'의 뛰어난 연주 실력이 잘 드러나 있다. 상당한 속주를 지향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난잡한 플레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은 바로 그가 지닌 최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Unity'는 멤버들의 모든 역량이 집결된 인스트루멘탈 넘버이다.
어느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보다도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사운드가 참으로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는데 역시 'Victor Smolski'의 훌륭한 기타 솔로와 그에 못지않은 키보드 솜씨,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과의 완벽한 조화로움이 보기 드문 명연으로 이어졌다고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이번 레이지의 앨범은 3인조 라인업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유의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멤버 3인의 출신지와 음악적 배경은 저마다 다르지만 마치 오랜 기간을 함께 연주해온 듯한 완벽한 호흡과 노력한 연주력, 그리고 그간의 레이지가 펼쳐온 음악적 범주를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채색한 말끔한 사운드는 분명 그 어느 때보다도 그들의 음악 세계를 돋보이게 만드는 매우 값진 결과를 낳았다고 여겨진다.

위안...

이제는 록음악을 들으며 다른 사람들의 관심어린 동조를 바란다는 것은 이미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지극히 혼자만의 아주 고집스럽고 조금은 비현실적인 사람들이 찾아가는 삶의 비상구가 바로 '락'이라는 별개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그 소중한 기억들이 담긴 여러 추억들을 놓치고 싶지는 않은 것이 진정한 매니아의 고집이(라 여기고 싶)다. 아무리 최첨단 과학이 빚어내는 새로운 것이 빠르게 지나가고, 또 가끔씩은 자신의 현재 위치와 록음악에 집착하는 모습과의 괴리감에 괴로워할지라도, 이것은 결코 소흘히 하거나 버릴 수 없는 일종의 신념은 아닐는지... 레이지의 새 앨범을 들으며 다시금 느끼게 되는 것은 바로 그러한 록음악의 순수함과 열정이다. 조금도 변함없이 하나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위대한 거장의 모습, 그리고 거기에서 얻게 되는 나름의 우안과 감동, 곰곰이 생각해보면 음악과 함께 한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