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riem Riggins - Alon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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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뮤직(allmusic) 올해의 앨범 선정 ★★★★☆
“수록곡들도 빛나지만 앨범 전체는 그런 부분 이상으로 위대하다.” (BBC)
“사려 깊게 쓰이고 있는 라이브 악기가 주는 아날로그적 따뜻함… 아름다운 앨범” (피치포크)
“제이 딜라부터 폴 매카트니까지 힙합과 재즈, 팝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천재 드러머이자 프로듀서 카림 리긴스의 비트 프로덕션 모음집. 힙합 프로듀서부터 연주자들까지 모든 이에게 영감을 줄만한 소품집"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카림 리긴스는 재즈 애호가들에게는 재즈 드러머로, 힙합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프로듀서로 잘 알려져 있다. 20대 초반이었던 그의 재능을 일찌감치 확인하고 발탁해 레코딩과 투어에 참여시킨 레이 브라운을 포함해 행크 존스, 오스카 피터슨, 밀트 잭슨, 멀그루 밀러, 도날드 버드, 론 카터, 로이 하그루브와 다이아나 크롤에 이르기까지 그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연주를 했거나 투어를 함께 한 재즈 음악가들의 이름은 화려하다.
폴 매카트니가 최근 <Kisses On The Bottom>을 만들고 투어를 하는 동안에도 카림은 드럼 셋 앞에 앉아 있었다. 이런 명예의 전당급 이름의 나열만으로도 그의 드러머 경력은 충분히 설명될 수 있을 듯 하다. 그의 연주는 힙합 레코딩에서도 들을 수 있다. R&B/힙합 음악가들의 앨범에 작곡가/프로듀서 뿐 아니라 드러머, 프로그래머, 신시사이저와 퍼크션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자로 참여하기도 한다.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친구 제이 딜라를 포함해 에리카 바두, 커먼, 루츠, 매드립, 탈립 콸리, 슬럼 빌리지 등의 레코딩에서 그의 이름을 만날 수 있다. 실로 다재다능한 음악가다.
카림은 스스로를 어떤 장르 카테고리에 두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상자 안에 자신을 굳이 가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안에는 갈 수 있는 다양한 길들이 있거든요.” 그가 그간 보여왔던 재능은 솔로 데뷔 앨범 <Alone Together>에 집약되어 있다. (CD로는 1장, LP로는 <Alone>과 <Together> 각기 다른 2장의 앨범으로 발표).
34곡의 연주곡 안에는 그가 지금껏 재즈와 힙합계에서 활약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아이디어가 농축되어 있다. 앨범 커버에서도 재즈 앨범 같다는 느낌을 받은 이들이 많겠지만 <Alone Together>라는 앨범 제목 역시 재즈 스탠더드에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주로 MPC(3000과 5000 모델)로 이 앨범의 리듬과 비트들을 창조해 냈다.
19살부터 프로 재즈 드러머로 활약해 온 그의 실제 연주도 함께 한다. 제이 딜라를 기리는 음악(‘J Dilla The Greatest’)에서는 그가 애용하는 그래치사의 드럼과 펜더 로즈가 등장하며, ‘Harpsichord Session’에서는 스니펫 하프시코드와 스타인웨이 피아노, 그리고 드럼이 등장한다. 모두 그의 연주다.
자연스럽게 이 앨범은 재즈와 힙합 그 어딘가 사이에 위치한다. 앨범에 래퍼 Common(‘From Detroit/Belle Isle’)과 베테랑 재즈 베이스 연주자 Robert Hurst(‘Alto Flute’)가 등장하는 것도 바로 앨범의 그런 특성을 부연해 준다. 수록곡 ‘Water’에서 들을 수 있는 “right at the intersection of hip-hop and jazz”라는 말. 그것은 바로 카림의 음악이다.
짧게는 14초에서 길게는 3분 24초까지 이어지는 연주가 담긴 앨범 곳곳에서 이 음악가의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되지만, 이 앨범의 진정한 가치나 매력은 앨범의 시작 버튼을 누르고 34번까지 멈춤 없이 쭉 듣는 동안 발견된다.
이 다양한 비트들은 단순히 단편적인 조각이나 파편이 아니라 캔버스에 공존하는 다양한 색채의 물감처럼,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가 자연스럽게 뒤섞이고 종국엔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지닌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올뮤직은 대단히 감동적이고 결코 싫증나지 않는 앨범이라고 극찬했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음악에 대해 무덤덤하게 받아 들인다. 그러나 즐거움과 영감을 동시에 안겨다 주는 앨범들은 매년 나오기 마련이다. 34곡에 걸친 연속적인 즐거움과 영감이라면 귀가 솔깃하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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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레코즈 문예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