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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지콰이 (Clazziquai) - 5집 / Blessed

한국 일렉트로닉 팝의 자존심,
클래지콰이 프로젝트의 귀환
감각적인 미니멀 사운드, 섬세하고 사려깊은 감성의 위안 ‘Blessed’


한국 일렉트로닉 팝의 자존심 클래지콰이 프로젝트가 3년 6개월만에 5번째 정규앨범 [Blessed]를 공개한다. 2004년 국내엔 생소했던 전자음악을 대중적 감성에 접목시킨 충격적인 데뷔앨범 [Instant Pig]로 한국대중음악 5개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올해의 그룹’,‘최우수 팝’ 2개 부문 수상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던 클래지콰이 프로젝트. 이후 하우스에서 라운지, 애시드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을 두루 갖춘, 섬세한 감성을 녹여낸 감각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10여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솔로앨범 [Infant]를 발매해 일렉트로닉 사운드 메이커로서의 트랜디함과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낸 ‘클래지’를 중심으로 솔로앨범, 라디오 DJ, 방송 MC등 다양한 엔터테이너 ‘알렉스’와 어쿠스틱 밴드 ‘이바디’의 보컬과 번역 작가, 다양한 방송 활동중인 다재다능한 ‘호란’까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뭉친 클래지콰이 프로젝트는 이번 정규앨범 발매 전 공개한 싱글 [함께라면(feat. 김진표)]이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 삽입되며 네티즌과 음악팬들에게 화제를 일으켜 여전히 굳건한 일렉트로닉 팝 제왕의 자리를 확인시켰다.

클래지콰이 프로젝트의 다섯번째 정규앨범 [Blessed]는 미니멀한 멜로디에 단단히 채워 넣은 웰메이드 사운드, 그리고 담백하면서도 감성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명불허전, 여전히 세련되고 감각적인 클래지콰이만의 음악세계를 선보인다.

앨범 전체에 흐르는 메시지의 축약본과 같은, 앨범명과 동명의 첫 곡 ‘Blessed’는 달콤한 연인과의 사랑을 포함해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한, 사랑하는 ‘우리’에 대한 축복을 미니멀한 하우스에 담은 사랑스러운 곡이다. 발매 전 선공개된 ‘Sweetest name’은 이전의 클래지콰이를 좋아했던 음악팬이라면 반가울만한 클래지콰이 스타일의 하우스곡이다. 강한 하우스비트에 1집 때부터 함께한 보컬 크리스티나 특유의 그루브가 달콤한 알렉스의 목소리와 어우러지며 금새 흥겨움을 전파한다.

호란이 작사한 타이틀곡 ‘러브 레시피’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위한, 그리고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레시피 같은 곡으로, 리드미컬한 라틴 리듬을 어쿠스틱한 팝 멜로디와 매치해 잔잔히 퍼져오는 사랑스러운 설레임을 전해준다. 여전히 ‘힙’한 랩핑을 구사하는 김진표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함께라면’은 풋풋한 첫사랑보다는 지친 일상에 설레임을 안겨준, 그리고 그 일상에 위로와 안식을 주는 소울메이트와 같은 사랑에 대한 곡이다.

매 앨범 다양한 장르의 리듬과 구성을 접목시키며 새로움을 선사한 클래지콰이는 이번 앨범에서도 락적인 사운드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꽃잎 같은 먼지가’, 라틴 풍의 독특한 리듬에 팝적인 멜로디를 가미해 새로운 느낌을 주는 ‘사랑도 간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담아낸 아련한 이별노래 ‘여전히’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펼친다.

많은 음악들이 감각만을 쫓는 인스턴트식 빠르고 강렬한 사랑을 노래하는 동안 클래지콰이는 외려 자극을 줄인 미니멀 일렉트로닉에 사랑에 대한 성숙한 시선을 담아내, 오랜 시간 함께 두고 행복할 ‘러브 레시피’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