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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희 - Reminiscencia (회상)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꿈을 꾸다…
오리엔탱고 피아니스트 정진희 솔로 프로젝트 앨범!

Reminiscencia
(리미니센시아 - 회상)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던 피아니스트 정진희의
섬세한 감성이 녹아 든 앨범!
 
"한곡 한곡이 모두 우리 가슴에 서정의 강을 만들어 주며
우리를 그의 추억의 기억과 공간 속으로 여행하게 만든다"
- 장일범 / 음악평론가, KBS클래식 FM '장일범의 가정음악' DJ -
오리엔탱고의 피아니스트 정진희가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아르헨티나 교포로서 뒤늦은 나이에 가지 않아도 되는 군대에 지원해 군복무를 한 후 음악계에 돌아온 정진희는 더욱 깊어진 음악세계를 새로운 앨범 [Reminiscencia (회상)]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군대에서 자신과의 깊이 있는 만남과 성찰이 있었던 듯 그의 음악에는 그의 인생이야기가 깊숙하게 담겨있고 그런 만큼 고독하고 외롭다.
이 앨범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들려주고 있다. Prologo 프롤로고에서 Reminiscencia 레미니센시아 (회상 part1)로 넘어가면서 우리는 그의 센티멘탈한 스토리 텔링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첼리스트 김영민과 함께 한 Razon (이유 part1)에는 리드미컬한 즐거움이 있다. 음악에 대한 꿈을 꾸던 어린 시절에 대한 경쾌한 추억이다. 이어지는 Cuandon ra Chico '내가 어릴적에' (꽌도 에라 치꼬)는 뉴에이지적인 음악으로 가난해서 음악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이 교회 저 교회를 전전하며 피아노 연습을 했던 그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구슬프게 담겨 있다. 첼로의 목소리가 떨려오는 Preludio Para Una Cuerda (현을 위한 프렐류드)는 첼로 솔로와 피아노 반주가 어우러진 클래시컬한 작품으로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연상케 한다. 카덴차를 듣는 듯한 첼로 솔로부분과 피아노와 함께하는 부분으로 나뉘며 폐부를 찌르다가 강렬하게 끝을 맺는다. 음악공부를 위해 아르헨티나에 유학을 떠났던 정진희의 음악에도 바로 이런 19세기 말 1880년대에 보카 항구에 몰려들었던 이탈리아인들이 느꼈던 뼈저린 외로움이 담겨있다. Un Pianista en la Milonga (밀롱가의 피아니스트)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탱고 클럽에서 받은 그의 영감이 담겨있다. 탱고의 대가 피아졸라나 탱고 피아니스트 파블로 지글러의 음악을 계승하되 정진희 자신의 비르투오조적인 측면을 자연스레 강조한 매우 빼어난 테크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피아노 왼손 베이스 라인의 꿈틀대는 역동적인 사운드는 피아졸라의 누에보 탱고의 계승자임을 잘 들려주는 대목이다. Inocencia (순수)는 맑고 깨끗한 청년 정진희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한 곡이다. 친숙하고 단정한 사운드로 자신의 때 묻지 않은 마음을 그려내며 청년 시절에 경험했던 아르헨티나의 독특한 카페테리아의 멋과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Razon part2 (이유 part2)는 이유 part1과 마찬가지로 이 회상 앨범 중에서 비교적 명랑하고 개구장이 같은 곡으로 첼로와 즐거운 놀이를 하는 모습이 듀오 앙상블 연주의 즐거움을 그려냈다.  Amor de Dios (신의 사랑)은 지금까지 그에게 펼쳐졌던 기적 같은 많은 일들에 대한 감사함이 묻어나는 곡이다. 파노라마적으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연주는 바로 고비마다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신에 대한 감사로 표시된다. Reminiscencia (회상 part2)는 그가 지금까지의 인생이야기를 접으며 마지막으로 들려주고 싶었던 Epilogo는 음악 인생에 대한 중간점검을 마친 소회를 풀어내는 곡이다. 따뜻하고 소탈하게 인생을 뒤돌아보며 정리를 하고 있지만 그러나 마지막 화성은 그가 의식했건 의식하지 않았건 이 앨범이 결코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또 다른 흥미진진하고 멋진 이야기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정진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음악계 컴백 작품 '회상'에 귀 기울여 보자. 한곡 한곡이 모두 우리 가슴에 서정의 강을 만들어 주며 우리를 그의 추억의 기억과 공간 속으로 여행하게 만든다.
장일범 / 음악평론가, KBS클래식 FM '장일범의 가정음악'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