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ch House - Bl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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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관능적인 오색찬란한 어둠
전세계 평단, 그리고 동료 뮤지션들을 매혹시켜낸 혼성 드림팝 듀오 비치하우스(Beach House)의 마음을 치유하는 불투명한, 그리고 압도적인 생명력의 보고 [Bloom]
[Bloom]에 수록된 10곡은 작은 도화선의 지글거리는 소리로 시작해 마치 슬로우 모션된 불꽃놀이처럼 훌륭한 폭발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 Pitchfork
이전 작의 제목이 [Teen Dream]이었지만 본 앨범은 성인버전이다. [Bloom]은 성숙하고 천상의 여정을 담아냈다. - Filter Magazine
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흥미로운 음악은 관객들을 [Bloom]의 궤도 안으로 끌어들일 수 밖에 없게끔 유도해 나간다. - Q Magazine
어떤 궁극의 충격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Exclaim
결과적으로 [Bloom]은 비치 하우스의 큰 도약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다른 측면의 단계로 접어들게끔 하는 작품이었다. - Paste Magazine
멜로디와 기타, 그리고 중고 올겐이 매우 정교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 Rolling Stone
진정 놀라운, 독특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운드 - This Is Fake DIY
비치 하우스 역사상 가장 호화로운 작품 - The New York Times
분야를 막론하고 근 얼마동안은 유독 혼성 듀오 포맷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것 같다. -원래는 혼성 3인조였던-체어리프트(Chairlift), 컬츠(The Cults) 등 환각적인 여성보컬이 두드러지는 혼성 듀오들이 메이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이는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소비 섹수(Asobi Seksu)나 데이먼 앤 나오미(Damon & Naomi)-혹은 갤럭시 500(Galaxi 500)-의 계보 또한 감지할 수 있었다. 만일 '혼성 싸이키델릭 드림팝 듀오'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한다면 단연 그 중심에는 비치 하우스(Beach House)가 존재할 것이다. 그만큼 이들은 씬에서 각별하게 자리매김해 나갔다.
2004년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결성된 비치 하우스는 기타와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남성멤버 알렉스 스캘리(Alex Scally), 보컬과 오르간을 연주하는 빅토리아 르그랑(Victoria Legrand)의 2인 체제로 이루어져 있다.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자란 알렉스와 파리에서 태어난 빅토리아는 만난 지 2년 만에 팀을 결성하게 된다. 알렉스는 사실 기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는데 비치 하우스를 위해 처음으로 기타를 시작했던 것이었다. 빅토리아는 어린시절부터 피아노와 보컬 교육을 받았고 변성기 이후인 13세 때부터는 오페라식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빅토리아 르그랑이 이렇게 남다른 조기교육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의 삼촌이 프랑스 영화 음악 대부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올드 팬들에게는 [쉘부르의 우산(Les Parapluies De Cherbourg)]을 비롯한 각종 유명 영화 음악들을 통해 회자됐던 거장이며, 재즈나 이지 리스닝/라운지 뮤직 팬들에게도 어떤 대가의 위치에 모셔지는 인물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올해 예정되어있던 어르신의 내한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던 바 있었다. 실제로 비치 하우스의 노래 중 몇몇 곡들은 간혹 멜로디를 운영하는 방식이라던가 특유의 분위기가 미셸 르그랑의 전통적 구성을 떠올릴만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기도 했다.
생악기와 전자음, 그리고 드럼머신을 겹쳐내면서 그들만의 싸이키델리아를 탄생시켜갔다. 미셸 르그랑에게 영향 받았을 법한 고전적인 터치에 콕토 트윈스(Cocteau Twins) 풍의 나른한 분위기와 독특한 부유감 같은 것은 확실히 '드림팝'이라는 단어로 축약해낼 만한 성격의 악곡들이었다. 이 매혹적인 소리의 늪은 어떤 형언할 수 없는 비현실적 감각을 유지시켜냈고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위험한 수준의 중독성으로 가득했다.
밴드는 유럽 풍의 로맨틱한 향취와 미국 교외의 권태를 감미로운 세계관으로 뒤얽혀낸다. 매지 스타(Mazzy Star)의 꿈꾸는 듯한 분위기, 그리고 니코(Nico)나 마리안느 페이스풀(마리안느 페이스풀(Marianne Faithfull)의 퇴폐미로 가득한 중성적 보이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팬들에게 어필해갔다.
2006년 8월, 웹진 피치포크 미디어(Pitchfork Media)의 믹스테잎 피쳐에 [Apple Orchard]가 수록되면서 포크/드림팝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후 10월에 셀프 타이틀 데뷔앨범 [Beach House]를 발표하는데 이는 피치포크 선정 2006년도 베스트 앨범 중 16위에 랭크되면서 점차 대중들에게도 알려진다. 앨범은 90년대 드림팝 스타일에 60년대의 사이키델릭 포크와 바로크 팝, 약간의 컨트리, 그리고 모타운 스타일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녹여냈다는 평을 받으면서 다양한 매체에서 놀라운 호응을 얻어낸다.
2008년도 두 번째 정규작 [Devotion] 역시 새로운 드림팝의 스탠다드를 확립해내며 세계 각국 주요 미디어의 연간 베스트 앨범 순위에 랭크됐다. 음수가 적은 소울풀한 멜로디, 꽉찬 리버브, 그리고 느린 템포는 이들의 어떤 특성처럼 반복되어졌고 국내에서도 라이센스되면서 소소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시애틀 인디명문 서브 팝(Sub Pop)에서 발매된 2010년도 세 번째 정규작 [Teen Dream] 역시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초도 음반에 함께 동봉된 DVD에는 이례적으로 모든 곡의 뮤직비디오 또한 담아내기도 했다. 수록곡 [Zebra]의 경우엔 일본 영화 [8일째 매미(八日目の?)]에 삽입되기도 했으며 앨범 전반적으로 중후한 현악기가 감정의 기복을 적절히 표현해내면서 더욱 깊숙한 곳으로 잠식해 들어갔다. 앨범은 발매 첫 주 만3천장을 판매하면서 빌보드 43위로 데뷔했고 이후 대략 14만장 이상을 팔아치웠다.
그들이 낳은 우울한 멜로디는 비단 미디어나 프레스 뿐만 아니라 스트록스(The Strokes)의 줄리안 카사블랑카스(Julian Casablancas)라던가 플릿 폭시즈(Fleet Foxes), 그리고 MGMT 등의 현역 아티스트들 또한 열광케 만들었다. 제이지(Jay-Z)와 비욘세(Beyonce) 또한 비치 하우스의 공연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도 한다. 빅토리아 르그랑의 경우 2011년 무렵 벡(Beck)이 큐레이트 했던 셀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트리뷰트 콘서트라던가 그리즐리 베어(Grizzly Bear)의 곡 [Two Weeks]에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실제로 누군가는 비치 하우스의 음악을 두고 그리즐리 베어가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의 [Sunday Morning]을 커버한 것 같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밴드는 500회 이상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US 인디 씬에 있어 어떤 상징적인 도달점에 위치해내면서 여전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올려 나가고 있다.
B l o o m
약 2년 만에 네 번째 정규 작 [Bloom]을 완성시켜냈다. 텍사스 토닐로 주에 위치한 소닉 랜치(Sonic Ranch) 스튜디오에서 2011년부터 레코딩 되었으며,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가 세운 저 유명한 뉴욕의 명소 일렉트릭 레이디(Electric Lady) 스튜디오에서 믹스작업을 완수해냈다.
전작에 이어 다시금 TV 온더 라디오(TV on the Radio), 예예예스(The Yeah Yeah Yeahs) 등을 프로듀스해온 크리스 코아디(Chris Coady)가 공동 프로듀서 자리에 앉았다. 인터뷰에 의하면 비치 하우스 멤버들이 컨트롤 프릭이었던 지라 자신들이 성취해내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게 있었고 크리스 코아디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는 아티스트로부터 훌륭한 테이크와 퍼포먼스를 끄집어내는 데에 매우 숙련된 엔지니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드럼의 경우 기존과 마찬가지로 다니엘 프란츠(Daniel Franz)가 전편에 참가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리듬머신 또한 작품에 있어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 2년간의 투어 중 얻은 아이디어를 기초로 쓰여진 악곡은 코드와 멜로디 하나하나의 역할을 존중해 만들어져 나갔다고 한다. 투어도중 떠오른 가사와 리듬들을 볼티모어에 돌아와 정리해 발전시켰다는 이번 앨범은 기존 작품들에서 들을 수 있는 그들만의 오리지날 사운드를 답습해내면서도 별개의 새로운 작품으로써 분리해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빅토리아는 본 작이 여러가지 경험을 반영하고 있고 결국은 옮겨놓을 수 없는 상상력의 힘 그 자체라고 자평하고 있다. 알렉스는 큐어(The Cure)의 [Disintegration]이나 비치 보이즈(The Beach Boys)의 [Pet Sounds]와 닮은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으며 전작 이상으로 어두운 앨범을 완성시키고 싶었다 말했다.
'Bloom' 이라는 타이틀은 이 앨범이 가지는 다양한 기분의 추상적 표현을 나타낸 단어라고 한다. 이는 마치 화가가 자신의 일련의 작품 군 안에 있는 복잡한 감정이나 생각에 근거해 개인전의 제목을 붙이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커버 안의 사진 이미지들은 밴드가 직접 휴대폰으로 찍은 것이고 부클릿 페이지의 가사 또한 모두 스스로 타이프한 종이를 실었다고 한다. 자신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찍힌 것이라는 데 그 만큼 내추럴한 무드를 만들어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라이센스 역시 원판 그대로 복각될 예정이지만 입체적인 앰보싱 커버 또한 직접 앨범을 만졌을 때의 기분 같은 것을 준다.
비치 하우스는 유독 웹진 피치포크가 애호하는 밴드였는데 모든 앨범이 8점 대 아래로 내려갔던 적이 없으며 2집부터는 무조건 발표될 때마다 '베스트 뉴 뮤직'으로 선정되어지곤 했다. 본 작 역시 9.1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한다. 미국에서는 서브 팝, 유럽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벨라 유니온(Bella Union), 멕시코에서는 아츠 앤 크래프츠(Arts and Crafts)에서 발매됐으며 LP의 경우 45회전 2매 셋트로 공개되기도 했으니 음장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45회전 바이닐로 이 소리를 즐기는 방법이 있겠다. 앨범은 첫 주에 4만 1천장을 팔면서 빌보드 7위로 데뷔했고 이는 팀 역사상 가장 높은 차트 기록이다. 이런 앨범이 빌보드 종합차트 7위에 가지 오른다는 시장이 부럽기도 하다. 5월 15일 앨범이 발매되기 이전 NPR을 통해 전곡 스트리밍을 개시하기도 했다.
슬라이드 기타와 키보드 등 최소한의 악기를 컨트롤 해내면서 라이브감, 그리고 무게가 느껴지는 사운드를 주조해냈다. 전체적으로도 세세한 구조와 황홀한 떨림 같은 기운이 분명하게 감지된다. 어쩐지 나른하고 환상적인 특유의 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고조되어간다.
앨범의 첫 곡 [Myth]가 2012년 3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먼저 공개됐고 프리 다운로드 또한 실시됐다. 앨범 발매 직후 데이빗 레터맨(David Letterman) 쇼에서도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신발을 벗고 공연하다가 공연이 끝나고 신발을 신는 장면을 연출해내기도 했다. 친숙한 멜로디와 격정적인 감정을 포괄해내고 있는 이 미드 템포 팝튠은 리버브걸린 기타의 트레몰로가 어떤 절정의 순간을 선사해내곤 한다. 확실히 앨범을 대표해낼 만한 곡이었다.
앨범 발매 직후엔 알렌 코르델(Allen Cordell)이 감독한 [Lazuli]의 초 현실적인 비디오가 공개됐다. 복고적인 신시사이저 톤과 화려하게 층을 쌓아나가는 코러스의 화음, 그리고 무겁게 운용되어지는 드럼과 함께 어떤 무게를 지닌 채 전개됐다. 특히 이 복합적인 코러스는 모든 감정이 차례로 겹쳐져나가는 것 같아 보일 지경이다. 싱글은 레코드 스토어 데이 용 7인치로 발매되기도 한다.
코러스 걸린 기타와 함께 감미로운 멜랑꼴리가 진행되는 [Wild]의 뮤직비디오는 비교적 최근에 공개됐다. 뉴 오더(New Order)부터 비욘세, 그리고 마돈나(Madonna)까지 촬영해온 감독 요한 레넥(Johan Renck)에 의해 연출된 비디오는 허름한 아파트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꽤나 거칠게 담아냈다.
[Other People]의 경우 이미 라이브를 통해 알려진 곡이었고 앨범발매 이전부터 유튜브에서도 라이브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역시 이전보다는 확실히 친밀한 멜로디를 지닌 트랙이라 할만했다. 같은 BPM, 그리고 단조가 아닌 장조의 멜로디가 [The Hours]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탐미적인 분위기가 지속되는 [Troublemaker]의 아웃트로 부분 매미 울음소리는 일본 투어 당시에 녹음한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인트로의 화려한 코러스 어레인지가 돋보이는 [New Year]의 경우엔 확실히 [Pet Sounds]를 언급했던 이유 같은 것을 직접적으로 체감 가능케 했다.
[Wishes]와 같이 드럼머신이 사용된 곡들은 대부분 마그네틱 필즈(Magnetic Fields)의 초기곡들을 연상케 만들곤 했는데 특히나 빅토리아 르그랑의 목소리와 몇몇 멜로디 운용은 가끔씩 마그네틱 필즈의 여자목소리를 담당하기도 했던 클라우디아 곤슨(Claudia Gonson)의 잔향 같은 것을 남겨낸다. 업라이트 피아노와 기타의 트레몰로 주법이 점차 이상한 현기증을 쌓아올려 나가는 [On the Sea] 또한 꽤나 감정적인 분위기를 주조해간다.
진중하게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곡 [Irne]의 경우 유독 큰 볼륨의 라이드 심벌과 함께 꽤나 장렬하게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이는 라이브 테이크를 그대로 쓴 것이라고 하는데 연주하는 세 사람이 하나가 된 훌륭한 테이크로 스튜디오에서 일어난 특별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도 밝혔다. 결국 이 순간을 앨범을 듣는 모든 이들이 공유하게 됐다. 마지막 트랙의 13분 30초 가량부터 흘러나오는 수수한 히든 트랙 [Wherever You Go] 또한 놓치지 마실 것.
군살을 덜어냈고 필요한 만큼의 음수와 필요한 만큼의 훅을 세련되게 마무리 지어냈다. 일단은 친숙한 멜로디로 인해 전작들 보다 더 팝해진 노선을 취하고 있는 듯 보였다. 성공적이었던 전작 [Teen Dream]의 재탕이라 할만한 부분들이 간혹 있지만 아무튼 옛 것을 고수해가면서 새것을 취하는 방식으로 '개화(Bloom)'의 소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스스로의 장점을 잘 알고있었고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한 마찬가지로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어쨌든 현시점에서 비치 하우스는 드림팝의 대명사가 됐다. 이들의 성실한 도약은 어떤 신뢰처럼 다가온다. 희미한 주제를 강렬하고 특별한 것으로 변환해내는 능력을 지닌 듯 보인다. 느리고 정제되어있는 듯 비춰졌지만 의외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 또한 줬으며 이는 편안하게 들리는 듯 하지만 감상 후 꽤나 욱신거리게끔 하는 효과가 있었다. 흐리멍텅한 듯 선명한 이상한 매력에 사로 잡혀 버린 것 같은 감각이 내내 유지된다.
전편에 관철되어지는 이 희미한 빛의 우울은 '해변가의 집'이라는 밴드명하고는 비교적 괴리감이 있었지만 해변가를 지나 바다너머 미지의 어딘가 즈음에 존재하는 듯 보였다. 분명 느리고 처지지만 한없이 사랑스러운 이 소리들은 어두운 톤으로 일관하고 있음에도 기분을 깨끗하게 정화시켜내는 힘 또한 지니고 있다. 푸른 하늘보다 쾌청하게 느껴지는 안개 낀 정경, 혹은 빛나는 태양보다 아름다운 새벽녘 황혼의 순간 같은 거랄까.
매스미디어의 조작이나 상업적 전략에 지배당한 작금의 '팝송'을 본래의 깨끗한 모습으로 되돌려내고 있다는 의미에서도 진정 '드림팝'이라 불려질 만 했다. 한밤 중, 거리가 조용해졌을 무렵 세상 사에 지친 이들이 기다리는 자그마한 꿈 같은 소리가 앨범 내내 전개된다. 이런 타입의 음악이 특히 그렇듯 이것저것 논하기 보다는 일단은 체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말로써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들이 자꾸만 틈을 비집고 밀려온다. 꿈속에서 침잠하는 기이하고 아늑한 소울-뮤직이다.
한상철(불싸조 http://facebook.com/bullssa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