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낫? (Ynot?) - 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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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음반 Low-High-Swing
밴드 와이낫 (Ynot?)이 3장에 걸친 시리즈 앨범을 발표를 시작하고 그 첫 앨범의 발매공연을 갖는다. 올해 12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2~3개월의 차이를 두고 각각 발표될 'Low', 'High' 그리고 'Swing'중 첫 번째 앨범인 'Low'가 바로 그것. 'Low'와 내년 2월에 발표될 'High'는 각각 4곡이 수록될 EP이며 5월경에는 풀 앨범으로 'Swing'이 시리즈를 마감하게 된다.
LOW의 부드러운 리듬
'Low'앨범에는 모두 4곡이 수록되었는데, 평소 와이낫의 무대에서 접하던 펑키한 리듬의 곡들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의 곡들이다. 첫 트랙부터 나직하며 감성적인 곡들이 귀를 자극하기 보다는 음들의 사이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두며 음악이 플레이되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음악이 끝난 후의 여운을 짙게 남긴다. 이전에 이들이 발표한 바 있는 앨범 '아지랑이 리듬'의 '내게 있는 건'과 같은 곡에서 보여준 어쿠스틱한 느낌과 부드러운 리듬이 앨범의 전반에 넉넉히 자리잡은 느낌이다. 와이낫의 멤버들이 지니고 있던 이면의 감성이 잘 어우러져 그들의 음악을 알고 있던 리스너들 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충격적인 앨범이기도 하다.
LOW의 이야기
와이낫은 이번 앨범을 통해 아무리 항상 웃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디선가 흘리고 있을 눈물에 주목한다. '몇 배속의 움직임'인 세상에 혼자 '느린 화면 숨죽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 (The Lowest Song)의 모습을 그리는 이 곡은 어쩌면 와이낫의 보이지 않았던 모습일 수도 있다. 또한 굴곡의 역사에 희생당한 청년들에게 바치는 곡에서 우리가 그들과 그 역사에 대해 잊지 않고 있음을 잊지 않기를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잊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예전 어디에선가 받았던 느낌과 자신의 감상에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져 눈을 질끈 감는 것은 당신 뿐이 아님을 얘기하는가 하면 (눈을 질끈 감았지), 이 참혹한 세상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구원은 어디에 있는가를 (낮은 데로 임하소서) 묻기도 한다.
LOW의 다섯 가지 버전
이번 앨범은 와이낫의 기존 멤버와 멤버처럼 활동하고 있는 건반주자 유지훈까지 5명 각자의 에디션이 제작된다. 앨범의 전면에서 끝까지 멤버 중 한 사람의 이미지로만 채워지고, 앨범 속지의 마지막 장에는 바로 그 멤버의 이야기가 한 면 가득히 쓰이게 된다. 지금까지 시도된 바 없는 각 멤버 별 에디션은 다음 앨범인 'High'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물론 앨범 속지의 제작비가 5배가 치솟기는 하지만 이번 시리즈 앨범에 포토그래퍼로 참여한 김보리 작가의 제안을 멤버들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기획되었다. 각각의 에디션이 주는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될 듯.
LOW 앨범 발매 공연
오랜 시간 동안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연출한 단독공연 무대로 정평이 나 있는 와이낫은 이번 'Low'발매에 맞춰 유례없이 다양한 내용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멤버들이 각자의 노래를 하는 시간을 갖는가 하면 예전의 리드미컬한 곡들을 새롭게 리메이크해서 선보이기도 하며, 다음에 발표될 'High'앨범에 수록될 곡들에 대한 힌트를 던지기도 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택한 공연장인 '벨로주'는 이런 분위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또한 화려한 게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게이트 플라워즈가 오프닝 밴드로 나서며 KBS 탑밴드2에서 함께 한 피터팬컴플렉스의 전지한, 악퉁의 추승엽, 몽니의 김신의가 공연 중간에 게스트로 나와 와이낫과 화음을 맞춘다. 12월 7일 (금) 벨로주.
High와 Swing
'Low'를 발표하자마자 와이낫은 다음 앨범 'High'의 작업을 위해 스튜디오로 다시 복귀한다. 상당부분 진행되어있는 곡들을 완성시키기 위함이다. 물론 그 이후에는 신나게 달리는 곡들을 담을 'High' 앨범을 위한 또 다른 무대도 마련된다. 내년 상반기가 마무리될 시점에는 이번 시리즈 앨범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Swing'앨범이 발표되면서 와이낫은 데뷔앨범 발매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내어 놓을 것이다. 이 여정의 시작, 'Low'가 세상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