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우리들의 유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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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뮤지션들의프로젝트
"우리들의 유재하" 옴니버스 앨범"
故 유재하의 기일인 11월 1일에 출시될 그들의 앨범에
유재하는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조규찬,유희열,고찬용, 나원주, 정지찬, 스윗소로우 등 한국
대중음악계의 수 많은 뮤지션들을 배출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다음 바톤을 이어받을 뮤지션들의 첫발을 들어보자.
1. Walk Alone (유근호)
혼자 걷는 동안의 머리속 잡념들을 노래한 <walk alone>은 후반부의
리듬편성과 리드믹한 어쿼스틱 기타리프로 앨범의 첫출발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다.
무심한듯 담담한 유근호의 보컬이 어느곳을 혼자 걸으며 내뱉는 독백의
느낌을 준다. 후반부의 기타 연주와 외롭게 들리는 구두소리가 영화의
한장면 또는 언젠가 있었을 법한 나의 그날을 상상하게 한다.
2. 오늘에 머물다 (Omni Ver.) (젬젬)
<오늘에 머물다>는 이별후 시간이 흘러 다시 돌아온 '오늘'을 이야기한
젬젬의 노래이다. 보컬 노하은의 기교없이 솔직한 목소리와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편곡이 곡의 애상감을 더하고 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가사상을 수상한 팀답게 이별 후에 오는 자책과 후회의
감정들을 담담한 일상의 언어로 잘 풀어내어 공감하게 한다.
이번 옴니버스앨범에 수록된 <오늘에 머물다>는 젬젬하면 떠오르는 건반과
젬배 사운드를 벗어나 어쿼스틱 기타에 중점을 둔 편안한 편곡의 곡이다.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그녀들의 고민과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3. 난청 (김성윤)
도입부의 어쿼스틱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난청>은 소통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한 김성윤의 곡이다.
2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당시 '일렉트로닉 락'곡인 <추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성윤은 전작보다는 다소 힘을 빼 편안해진 락 사운드와 포크 사운드의
경계에서 곡을 진행시킴으로써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곡에서도 기타와 피아노, 노래를 모두 소화한 그의 다재다능함은 악기
연주와 노래의 재능뿐 아니라 작곡에서도 드러난다.
장르가 다른 두팀의 리더로서 곡을 만들고 팀을 이끌어 가는 그의 재능이
놀라울 뿐이다. 현재 김성윤은 김성윤 밴드와 포크듀오인 <숄더앤니>로 활동
중이고 앨범작업중에 있다.
4. 서투른 내 노래지만 (Omni Ver.) (배영경)
<서투른 내 노래지만>이란 곡 제목에 맞게 배영경의 보컬은 달콤하면서
순박하다. 그의 가사 또한 유려하게 멋진 수사법을 동원하고 있지 않지만
때묻지 않은 소년의 진실함같은 것이 느껴진다. 단 한사람을 생각하며 곡과
가사를 썼다는 배영경의 진심이 깔끔한 기타연주와 현의 하모니에 실려
청자에게 전해진다.
5. Callous (채수현)
"슬픔과 아픔보다 더 절망적인 건 아무감정이 없다는 것 같아요."
'Callous'란 '냉담함'을 뜻한다. 너무나도 평범해지고 냉담해져 더욱 불편해지는
관계에 대한 이 노래는 무겁고 어두운 주제와는 상반되게 포근하고 담담한
느낌을 준다. 가창상을 수상한 채수현의 안정된 보컬이 이 냉담한 노래를
포근하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6. Naked Talk (Recordame)
이번 앨범에서 가장 색깔이 독특한 트랙인 "Naked Talk"는 일렉트로닉계열의
트립합곡이다. 유재하 경연대회 당시 재즈발라드곡을 선보였던 Recodame는
경연의 틀을 벗고 본래 색깔인 트립합곡을 이번 앨범에서 선보였다.
'누군가 또는 내 자신과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온전한 진심을 나눌 수
있을까?' 라는 의문으로 부터 시작된 이곡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naked'한
감정의 베이스 라인위로 솔직한 그녀만의 가사를 얹으므로 몽환적인 느낌을
더 했다. 곡의 후반부에 '자유로워지자'하고 읊조리며 반복되는 그녀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귓가에 남는다.
7. 문제는 말야 (김거지)
이제는 알만한 사람은 아는 신인 뮤지션이 된 김거지의 보컬이 독보이는 트랙
이다. 전 EP앨범과 현재 공연에서는 밴드편성으로도 음악을 자주 전하고 있지만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에서는 기타 스트로크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가장 원초적인
김거지의 음악색깔을 담아냈다.
그의 공연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코러스의 울부짖듯 노래하는 김거지의 목소리는
가슴을 떨리게 하기 충분하다.
<문제는 말야>는 자신의 이별에 대한 태도를 담은 곡이다. 이별 후의 자신의
태도가 나조차도 다짐인지 후회인지 확답을 내릴 수 없어 복잡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곡은 김거지가 제목미정으로 몇년간 공연을 해 온곡인데 이번 앨범을 계기로
<문제는 말야>라는 제목을 얻게 되었다.
8. 내 안에 살아 (Sunny Day Escape)
Sunny Day Escape 의 <내 안에 살아> 는 한없는 기다림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만난 그 순간을 노래한 곡이다. 힘들었던 기다림과 만남의 그 순간에 순수함을
최대한 꾸밈없는 연주와 창법으로 표현했다. 진중하고 깊이 있는 가사와 보컬
백시욱의 무게있는 목소리가 인상깊다. 음악을 쫓아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꾼다는 뜻을 담고 있는 팀이름과 기다림과 외로움의 일상에서 빛처럼 만난
당신에 대한 곡의 가사가 합쳐져 그들만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9. 달려간다 (Omni Ver.) (흔적)
가리워진 길 리메이크 트랙을 제외한 마지막 트랙인 <달려간다>는 건반 김홍준
기타 최상언으로 이루어진 듀오 흔적의 곡이다.
이국적인 신스, 패드소리와 중심을 잡는 건반, 일렉기타의 아련한 라인들이 광활한
대지를 달려가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자신의 꿈만을 향해서 달려가다가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후회와 그것을 다시 찾는
여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후반부의 꽉찬 밴드 사운드가 가슴을 벅차게 한다.
10. 가리워진 길
유재하 1집 <사랑하기 때문에>의 6번 트랙인 가리워진 길을 유재하 기일을
기념하여 앨범 참여자들이 배영경의 편곡으로 새롭게 불렀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인 뮤지션들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